생산자와 소비자가 함께 웃는 친환경학교급식
생산자와 소비자가 함께 웃는 친환경학교급식
  • 농업정보신문
  • 승인 2016.03.21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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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인필 경기농림진흥재단 친환경급식사업단장

근래 우리 농업을 둘러싼 불안요소는 크게 증가하고 있다. 전 세계 주요국가와 자유무역협정(FTA) 체결로 농산물의 수입과 개방이 가속화 되면서 우리 농산물 시장은 사실상 무한경쟁 체제로 돌입하였으며, 영국 경제정보 분석기관인 이코노미스트 인텔리전스 유닛(EIU)의 ‘2015년 세계식량안보지수(GFSI)’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2012년 21위(77.8점)를 기록한 이후 2015년 26위(74.8점)로 4년 연속 순위가 하락하고 있다.

물론 식량자급률은 정부의 각종 대책 등으로 2011년 이후 소폭이나마 상승하고 있지만 여전히 OECD 34개 회원국 중 32위로 최하위권의 식량자급률을 기록하고 있어 ‘식량 안보’ 부문 뿐만아니라 농업의 기반까지 위협받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먹을거리에 대한 안전성 문제는 어떠한가? 불량식품과의 전쟁을 선포할 정도로 먹을거리와 관련된 각종 파동으로 인하여 우리 밥상 안전은 크게 위협받고 있으며, 이를 둘러싼 사회적인 불신이 팽배한 가운데 안전한 먹을거리인 친환경농산물에 대한 소비자의 요구가 크게 높아지고 있다.

친환경농산물에 대한 이러한 관심과 선호도 증가에도 불구하고 일반 관행농산물 위주의 농산물 유통구조로 인해 생산자는 판로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소비자는 높은 가격, 품목의 다양성 및 수량의 부족 등으로 인해 여전히 친환경농산물을 쉽게 구매할 수 없는 상황이다.
 
우리 농업과 먹을거리를 둘러싼 이러한 어려움을 타개하고자 경기도는 일찍이 ‘친환경 우수농산물 학교급식’을 시행하고 있다.

2009년 시범사업으로 시작한 이 사업은 2016년 현재 도내 1,906개교(138만명의 학생)가 참여하고 있으며, 이는 전국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도내 친환경 생산농가와 직접 계약재배를 통한 직거래 방식을 도입하고 일반농산물과 친환경농산물의 차액을 지원하여, 친환경 생산농가의 안정적인 판로를 확보하고 우리 미래의 희망이자 주역인 아이들에게는 보다 안전하고 건강한 식재료를 공급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든 것이다.

특히 경기농림진흥재단은 2012년부터 총괄 운영기관으로 사업에 참여하여 생산자와 소비자가 함께 논의하는 가격결정체계 도입 등 소통구조를 만들었으며, 합리적인 유통구조 마련을 위해 공급유통 수수료를 지속 개선·보완하는 등 공공성과 투명성 제고를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또한 잔류농약 및 방사성 물질 정밀검사를 통해 위해요소를 사전에 점검하고, 현장 중심 위생관리로 부적합 농산물 유통을 사전에 차단하여 친환경농산물 신뢰도 확보를 위한 조치를 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의 결과로 도내 참여농가는 2009년 90여개 농가에서 2016년 현재 829개 농가로 증가하였으며, 2015년 20,200톤의 친환경 우수농산물을 공급하는 등 안정적인 계약재배 시스템 도입으로 지속가능한 친환경농업의 토대 마련에 기여하였다.

또한 생산농가와 소비자의 소통구조 마련을 통해 생산자에게는 건강하고 안전한 먹을거리를 아이들에게 공급한다는 자부심을, 소비자에게는 믿을 수 있는 농산물을 먹을 수 있다는 확신을 심어주었다.

물론 아직도 해결해야 할 과제는 많다. 경기도와 우리 재단은 이를 위해 2016년부터 기존 학교급식에 농산물 공급 시 사용되던 종이상자를 플라스틱상자로 전면 교체하여 품질제고 및 물류표준화를 실현하고 있으며, 실시간으로 농산물의 위치 및 온·습도 등을 관제할 수 있는 QTS(Quality Transportation Safety) 안심 프로젝트를 점차적으로 시행할 예정이다.

이제 친환경농업은 우리의 삶에 있어서 선택이 아닌 필수이다. 이는 친환경농업이 단순히 안전하고 건강한 먹을거리를 제공하는 수단만이 아니라, 지속가능한 성장으로써 주변과 함께하는 자연친화적(Eco-friendly)인 삶의 모습을 담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상생의 가치가 ‘친환경 우수농산물 학교급식’에서 실현되기를 간절히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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