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집 수리로 농촌에서 내가 살 집 마련하기
빈집 수리로 농촌에서 내가 살 집 마련하기
  • 정준영 기자
  • 승인 2016.03.14 11: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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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은 비용으로 농촌 생활 즐길 수 있는 집 마련 가능

귀농·귀촌 후 농촌에서 사는 곳을 마련하는 방법은 상당히 다양하다. 새로 지을 수도 있고 다른 사람이 살던 집을 구입할 수도 있고 빌려서 사는 방법도 있다. 하지만 도시에서 살던 사람들이 시골 사람에게 최적화된 집에서 사는 것은 여간 불편한 것이 아니기에 새로 짓는 것을 고려
하는 사람도 많다. 

그러나 새로 집을 짓기는 쉽지 않다. 대부분이 농지인 농촌에서 집을 지을 수 있는 땅을 마련하는 것도 문제고 각종 규정으로 집을 지을 수 없는 경우도 생긴다. 어떤 사람은 집을 지을 수 있는 법적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몇 년 간 콘테이너 박스집에서 생활한 예도 있다. 신축은 받아야할 허가가 많지만 개축은 신고가 간단하므로 절차가 훨씬 간소하다.

더군다나 시골 생활이 맞지 않았다면 새로 지은 집을 팔기도 곤란하다. 빈집은 많으나 당장 살 수 있는 빈집은 드물다. 그래서 빈집을 수리하는 귀농·귀촌 가구가 많으며 여러 지자체에서도 빈집 수리를 위한 지원금을 주기도한다.

빈집 수리를 결심했을 때 가장 꼼꼼하게 따져야 하는 것은 ‘수리로 살 수 있을만하게 만들 수 있는가?’하는 점이다. 오랫동안 사람이 살지 않아 수리로 도저히 해결될수 있는 상태의 집이 많다.

일러스트: 정준영

임대 계약서는 꼼꼼하게
빈집을 구입하는 경우가 아니라면 임대 계약서에 어디까지 수리가 가능한가, 임대 기간이 끝났을 때 수리한 부분은 어떻게 하는가를 적어두는 것이 좋다. 사소한 수리는 얼마든지 가능하지만 리모델링 급의 수리는 임대인이 꺼릴 수도 있는 문제고 임대기간이 끝났을 때 수리한 집이 온전히 임대인에게 돌아가기 때문이다. 집에 관여된 사람이 많아서 수리에 대한 합의를 보기 힘든 경우도 있다.

수리도 초기에는 너무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하는 것이좋다. 귀농·귀촌 초기에는 계약서를 써도 여러 가지 문제 때문에 계약서를 온전히 이행하지 못하는 경우가 생길 수도 있고 위약금을 물어주고 나가라는 악덕주인도 있다. 

그런 상황에서는 도시처럼 해결할 수도 어려워 결국 손해를 감수하고 떠나는 선택을 해야 하는 일도 생기기 때문이다. 빈집을 구입하는 경우에는 ‘농촌주택구입’에 해당 되므로 1가구 2주택이라 하더라도 기존 주택을 매도할 때 양도세가 비과세 되는 경우가 있다.

T i p ! 빈 집 구입·임대 시 꼭 확인해야 할 것

 건축 허가를 받은 집인지 확인
 대지가 아니라 농지에 지어진 집은 아닌지 확인
 집 주면에 고압선이나 대규모 축사가 있는 지 확인
 지붕, 벽, 기둥 등의 상태와 수도, 난방 확인
 개발 제한 구역 안에 있는 집인지 확인
 등기부 등본, 건물 용도와 정확한 면적 확인
 저당권 및 기타 관리 설정 여부 확인
 집주인과 토지소유자가 일치하는지 확인

 

앞서 한 사람을 통해 수리 견적서 뽑기
시골에서는 기존 주택을 개량한 사람들이 많고 먼저 귀농·귀촌해 빈집을 수리한 사람도 있어서 방법, 비용, 기간 등의 구체적인 사례를 들을 수 있다. 특히 화장실이 민감한 경우가 많은데 집에 개발제한 구역 안에 있는 경우 재래식 화장실을 수세식 화장실로 바꾸는 것도 허가를 받아서 진행해야 한다.

집을 대대적으로 수리하려고 하면 허가를 받아야 하므로 얼마나 어떤 부분을 수리해야 하는지 미리 계획을 세우는 것이 좋다. 먼저 귀농·귀촌을 한 사람들의 집을 구경하면서 어떻게 수리를 해야 할지 계획을 잡자.

수리 계획은 공사를 시작하기 전에 잡는 것이 좋은데 중간에 계획을 변경하면 비용이 곱절로 들어갈 뿐만 아니라 공사 기간도 한정 없이 길어지기에 미리 세세한 부분까지 계획하는 것이 좋다. 수리는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서 비용이 천차만별인데 1000만원에서 1억원 정도 든다고 한다.

직접 할 수 있는 부분은 직접 해야 시골에서는 직접 수리해야 하는 일이 많다. 도시같이 전화만 하면 달려오는 수리점도 많지 않을 뿐더러 들어가는 재료값의 세 배의 비용이 들어가서다. 직접 할 수 있는 부분이라면 배워서 직접 해보는 것도 좋다. 수리를 도와 주면서 어깨너머로 배우면서 작은 부분부터 직접 해보자.

 

단열은 철저히
도시도 마찬가지지만 단독주택의 문제는 단열이다. 더군다나 오랫동안 방치된 시골집이라면 벽도 갈라져 있을 테고 여기저기 터진 틈으로 온기가 빠져나간다. 시골은 도시와 달리 도시 곳곳에서 나오는 잔열이 없어 단열이 충분히 되지 않으면 도시 생활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엄청난 난방비가 든다. 월 100만원씩 나오는 경우도 있다.

그 때문에 단열은 철저하게 보강하는 것이 좋다. 보통은 스티로폼이나 우레탄같은 단열재를 벽에 바르고 그 위에 합판이나 석고보드를 붙이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짚을 넣은 진흙 벽돌로 외부 벽을 한 겹 더 쌓으면 단열이 더욱 잘 된다.

벽만 단열했다고 문제가 끝나는 것은 아니다. 땅 밑과 지붕으로도 열이 빠져나간다. 바닥에는 두꺼운 압축 스티로폼이나 경량기포 콘크리트, 황토 벽돌 등으로 보강을 하고 보일러는 오래 방치되어 제 기능을 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난방 시설을 새로 하는 것이 좋다. 지붕과 천정도 단열재로 두껍게 보강하고 비가 새지 않도록 방수 처리를 한다.


하는 김에 다른 곳도 같이 수리
보통 집 자체만 수리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창고나 벽을 동시에 수리하는 쪽을 추천한다. 한 번에 수리하는 쪽이 비용이 절감될 수 있어서다. 게다가 시골에서는 창고가 필수라서 수리하는 것이 좋다.

오래 전에 지어졌던 집이라면 축사가 딸려 있는 경우도 많은데 동물을 키우고자 하려면 축사 수리도 필요하다. 통풍이 잘 되도록 하고 일부는 지붕의 반투명한 자재를 사용해 햇빛이 잘 들도록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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