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대학교, 한국토종 ‘통일’ 감자 수학 평가회 개최…”감자산업 발전 기원”
강원대학교, 한국토종 ‘통일’ 감자 수학 평가회 개최…”감자산업 발전 기원”
  • 김영수 기자
  • 승인 2023.06.13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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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강원대학교 제공]
[사진 = 강원대학교 제공]

강원대학교(총장 김헌영) 의생명과학대학 생명건강공학과 임영석 교수는 6월 12일(월) 경상남도 밀양시 상남면 외산리에서 감자 신품종 ‘통일’ 밀양 두벌 하우스 감자 수확 평가회를 개최했다.

이번 현장 평가회에는 임영석 교수와 밀양시 감자협의회 김종곤 회장을 비롯해 지역 농업인과 감자 관련 기업 및 농협 관계자 100여 명이 참석했으며, 기존 주요 품종(수미) 대비 ‘통일’ 신품종의 작황, 내병성, 수량성, 품질, 식미 등의 현장 비교평가를 실시했다.

앞서, 강원대학교 산학협력단과 지난 2022년 경남과 부산지역의 독점적 통상실시권 계약을 1억 원에 체결했던 농업회사법인(주)감자 (육창성 대표)는 2023년 하우스 150동 (한동 660㎡(200평, 총 3만평), 2024년 800동 (16만평) 규모의 겨울 하우스 수막재배와 비슷한 규모의 두벌 감자 재배지에 ‘통일’ 감자품종 재배를 위한 씨감자 생산을 완료했다.

‘통일’ 감자는 임영석 교수가 2011년 미래창조과학부의 ‘북한지역 적합 다 수확성 감자 품종개발(Development of high-yielding potato variety suitable for climatic conditions in North Korea)’ 연구과제로, 약 10여년에 걸쳐 개발한 신품종 감자로, 지난 2022년 8월 국립종자원에 품종보호 출원을 마쳤다.

[사진 = 강원대학교 제공]
[사진 = 강원대학교 제공]

‘통일’ 감자는 휴면기간이 50일 정도로 짧고, 기후 환경 적응성이 뛰어나 북한을 포함한 한반도 전역 및 해안지역에서 재배할 수 있으며, 봄·여름·가을 노지 재배와 겨울 하우스 시설재배를 통한 2기작(두벌 농사) 작물인 동시에 가을철 생산량이 많아 ‘秋王(추왕)‘감자로도 불린다.

통계청 자료에 의하면, 밀양지역 감자 면적은 2012년에 657ha (1백9십만평), 18,166톤, 2,765kg/10a (27.7톤), 2017년 577ha (1백7십만평), 12,176톤, 2,110kg/10 (21.1톤), 2021년 760ha (2백3십만평), 15,398톤, 2,026kg/10a (20톤/ha)으로, 재배면적은 늘었지만, 단보당 생산량은 오히려 27.7톤 (평당9.2kg)에서 20톤 (평당 6.7kg)으로 급격하게 줄었다. 이는 최근 기후 환경변화로 인한 기존의 수미 품종의 생육저하와 생산량 저하가 가장 큰 원인이다.

밀양은 남부평야, 즉 삼랑진, 상남, 하남 지역을 중심으로 하우스 시설채소의 메카이고, 특화 작물로 감자, 딸기, 수박, 청양고추이며, 특히 경남 밀양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은 수막하우스 재배가 이뤄지는 지역이지만, 대부분 상인들에 의해서 밭떼기로 수년 동안 수막재배는 하우스 한동(660㎡. 200평) 당 400만원~500만원, 두벌감자는 하우스 당 250만원~380만원에 거래되다 보니 생산력 증대를 위한 신품종 도입에 대한 노력이 부족했었다.

김종곤 회장(밀양시감자협의회)은 2023년 두벌감자에 직접 ‘통일’감자를 재배했고, 같은 시기에 수확한 수미 감자가 동당 70~100박스 (20kg) 로 평당 7킬로~10킬로였고, ‘통일’은 130~150박스 (20kg)로 평당 13~15킬로였고, 시장 가격도 같은 수미에 비해서 박스당 5,000~6,000원 더 받았는데, 그 이유는 왕왕, 왕특 비율이 높고 모양과 표피 색깔이 소비자 요구에 맞는 맞춤형 감자였다고 했다.

밀양 상남지역에서 겨울 하우스를 개인으로는 최대 면적인 77동(약 15,000평) 재배 중인 강태조 사장은 두벌 감자재배에서 보증된 종자를 심은 수미 감자에서는 동당 50박스로 2백5십만원 정도였는데, 같은 시기에 수확한 ‘통일’은 100박스가 넘었고, 동당 800만원에서 900만원으로 3배 이상의 농가소득에 기여했기에 ‘통일’품종은 최근의 기후환경, 특히 무더운 하우스 환경에서는 밀양지역 두벌감자 농가소득 측면에서는 영웅 같은 감자품종이다.

‘통일’ 감자의 두벌농사에 큰 성공으로 기존의 수미 대비 생산성이 2배 이상 늘었기에, 밀양지역의 특화된 시설재배 작물인 딸기, 수박, 고추, 깻잎 등의 작물들이 상대적으로 인건비가 적게 들고 안정된 가격과 재배 관리하기가 편리한 품종인 ‘통일’ 감자로의 작물 전환이 가능하게 되었다.

강정환 상남농협 조합장은 ”이번 밀양지역 두벌감자 농가 실증 수확 평가회를 통해서 ‘통일’ 감자의 우수성을 확인하고 농가소득에 크게 기여함에 매우 뜻깊게 생각하며, 2024년부터는 상남농협도 적극적으로 밀양시감자협의회와 같이 ‘통일’ 감자를 통해 지역의 감자산업이 발전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국은 2017년에 24.7통/ha였고, 2023년 봄노지 재배 생산량도 24.3톤으로 거의 변화가 없었다. ’통일‘ 감자는 기존의 국내 감자생산량을 선진국 수준으로 올릴 수 있는 품종으로 각광을 받고 있는데, 그 사례로 ’통일‘ 은 2023년 보성지역에서 수미 감자가 약 23톤/ha 나올 때 약 39톤~45톤/ha으로 선진국 수준으로 올렸고, 상서율(상품성감자)이 85%를 넘어서 농가소득 증대에 큰 기여를 하고 있다.

임영석 교수는 “앞으로도 농민들의 요구를 반영한 ‘통일’같은 농민들이 농사짓기 편리하면서도 시장에 좋은 가격을 받을 수 있는 맞춤형 우량품종 개발을 통해서 밀양지역 감자산업 발전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한편, 임영석 교수는 한국을 대표하는 세계적인 감자육종학자로, 1991년 강원대 의생명과학대학에 부임한 이래 지난 32년간 기능성컬러감자, 고구밸리(고구마 감자), 골든킹(금왕감자), 통일(추왕감자) 등 20여 종의 감자품종을 개발했으며, 춘천 감자빵의 주재료인 ‘로즈밸리(로즈감자)’ 품종 및 감자 우유(음료) 기술, 감자 우유 화장품 개발 등 지역기업과 활발한 산학연 연구를 펼치고 있다.

또한, 한국 최초로 미국기업에 8개 감자품종과 기능성 특허 3건을 기술이전하고, ▲제25회 농림축산식품 과학기술대상 ‘장관상’(2022) ▲제7회 강원과학기술대상(2022) ▲제14회 동곡상(2019) ▲모스크바 세계감자경진대회 ‘금상’(2007) ▲대통령표창(2005) ▲강원대학교 개교 70주년 기념 ‘자랑스러운 강대인상’(2019)을 수상하는 등 대외적으로 탁월한 연구업적을 인정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