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산 틈 속 국내산 新바람 불어야
수입산 틈 속 국내산 新바람 불어야
  • 박세아 기자
  • 승인 2016.02.29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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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세아 기자

올해의 2월은 유독 더 짧게 느껴지는 달이다. 긴 연휴에 취해 있다 문득 정신을 차리고 보니 벌써 학교의 졸업식과 입학식 시즌이 지나고 3월이 정말 코앞으로 다가왔다.

3월은 튤립, 목련, 수선화, 동백꽃, 진달래, 벚꽃 등등 다양한 식물들이 개화를 알리며 꽃 축제가 여기저기서 열리기 시작한다. 또 겨울잠 자던 만물이 깨어난다는 3월 5일 ‘경칩’이 있는 달이기도 하다. 이런 이유 때문인지 3월을 앞둔 시점에는 유달리 새로운 마음가 짐을 가지게 된다. 산뜻한 출발을 알리는 신호처럼 말이다.

이에 축산계에서도 올해의 본격적인(?) 활동에 앞서 지난날을 되돌아보고 앞으로의 방향에 대해 새로이 계획을 세우고 있다.

최근 농림축산식품부는 축산업 선진화를 위한 정책구상을 발표한 바 있는데 그간 환경적인 측면에서 계속 제기된 악취 저감, 가축분뇨 문제를 환경부와 적극해결해나간다는 입장이다. 그리고 다음 달까지 무허가 축사에 관해서도 전수조사, 축산법 개정, 시설 개선·지원 등 추진 사항을 세워 점차적으로 개선해나가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특히 농식품부가 오는 8월까지 구체적인 축산업선진화 T/F 운영을 통한 축산업 선진화 정책구상을 마련한다고 밝혀 앞으로 어떤 변화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그렇다면 축산 관련 협회에서는 어떨까? 우선 올해 안정적인 수급 확보를 위한 움직임을 보였다.

지난해 국산 쇠고기 값은 5년 만에 최대 폭으로 올랐고 10만 가구 이하로 떨어진 한육우 사육 농가수. 지난 2012년 정부가 암소 감축 정책을 추진한 이후부터 암소마릿수가 줄어들면서 지금의 금값 한우에 한 몫 했다.

지난 2013년 FTA폐업지원금을 받고 폐업신고를 한 농가들은 후회 중인 경우가 대다수다. 보상도 많이 받지 못 했을 뿐더러 폐업신고 이후 소를 구입하려면 5년 이후에나 가능하기 때문이다. 농가를 위한 정부 정책이 되려 농가 부담만 더 가중시켰다.

한육우 수급조절협의회는 이러한 문제가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270만두 수준을 유지하기 위한 최소한의 번식우 수를 설정해야 한다는 방안을 내세웠다. 한우번식 기반을 유지해 지속가능한 번식우의 두수를 적정하게 설정해둬야 한다는 말이었다.

그러나 생각지도 않은 부분에서 ‘변수’가 생기기도 한다. 요즘 자연수정하는 농가가 늘고 있다는 이전에는 볼 수 없었던 변수가 나타난 것. 자연수정은 친자불일치, 번식 질병 등 생산성 저하의 위험이 있어 대개 농가에선 우수한 소를 생산할 수 있는 인공수정을 하고 있는 상황을 본다면 이 변수는 결코 무시할 수 없다.

소비자들이 비싼 한우 대신 수입산 쇠고기를 찾게 됨에 따라 쇠고기 자급률 하락으로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결국 농가들은 이런 분위기에서 불안해할 수밖에 없고, 이런 상황들이 모여 생소한 움직임을 만들고 있다.

축산업 선진화를 꿈꾸는 정부는 또 다른 변수가 오기 전, 우리 농가 소득안정과 농축산물의 가격안정을 위한 새로운 방향을 살펴봐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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