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사지 흘러내리는 흙... 해결책은?
경사지 흘러내리는 흙... 해결책은?
  • 이상희 기자
  • 승인 2022.06.09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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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고선 재배·호밀 심기로 빗물 양 줄여야 토양유실도 줄여
비닐덮기와 호밀재배를 같이 적용한 모습(사진 제공=농촌진흥청)
비닐덮기와 호밀재배를 같이 시행한 모습(사진 제공=농촌진흥청)

우리나라 밭은 경사가 심한 데가 많고, 여름철 작물 재배로 비가 내리면 흙이 쉽게 쓸려 내려간다. 장마가 시작되는 6월 하순 이후에는 비 양이 많아지고 세기도 강해져 특히 주의가 필요하다.

오늘(9일) 농촌진흥청(이하 농진청)은 보도자료를 통해 장마철 대비 경사진 밭에서 작물을 재배할 때 흙이 빗물에 쓸려 내려가지 않도록 토양유실을 줄일 수 있는 주요 재배 기술로 △등고선 재배 △이랑 사이 호밀 심기 등이 있다고 소개했다. 

'등고선 재배'는 경사면에 가로 방향으로 이랑을 만들고 작물을 심어 흘러내리는 빗물의 속도를 줄이는 기술이다. 경사면에 세로방향으로 이랑을 만드는 상하경 재배와 비교해 빗물에 쓸리는 흙을 경사도에 따라 56~93% 줄일 수 있다. 

'이랑 사이 호밀 심기'는 이랑과 이랑 사이에 호밀을 재배해 빗물에 쓸려나가는 흙을 줄이는 기술이다. 비닐덮기 재배를 할 때 이랑 사이에 호밀을 재배하면 비닐덮기만 했을 때보다 빗물에 유실되는 흙을 60% 줄일 수 있다. 또한 빗물이 흙에 직접 부딪히는 것을 막고 흙 속으로 물을 천천히 흡수시키는 효과를 볼 수 있다. 

강원도 고랭지에서 작물을 재배하는 이형용 씨는 "작물을 안정적으로 생산하기 위해서는 생산 기반인 흙을 잘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흙을 보전하는 것은 농경지에서 발생하는 흙탕물이 하천으로 유입되는 것을 막아 깨끗한 수질을 유지하는 데도 큰 도움이 된다"라고 말했다. 

한편, 농진청 고령지농업연구소 김경호 소장은 "경사지 밭이 많은 고랭지에서는 장마철에 쓸려나가는 흙을 최소화하기 위해 토양보전 재배기술을 잘 적용해야 한다"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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