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 소비확대, 방법은 있다
쌀 소비확대, 방법은 있다
  • 농업정보신문
  • 승인 2016.02.19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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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웅규 경상남도농업기술원 지원기획과 지방농촌지도사

지난 2014년 기준 우리나라 국민 1인당 연간 쌀 소비량은 65.1kg, 한사람이 하루 밥 두 공기를 채 안 먹는다고 한다. 통계자료가 나온 이후 가장 많았던 1970년 136.4kg의 꼭 절반인 셈이다.
물론 식습관이 변하고, 먹을거리가 풍부해져 밥에 대한 의존도가 줄어든 이유도 있겠지만, 그래도 쌀 산업은 우리나라 농업을 지탱하는 상징적 의미를 가졌고, 우리 민족의 주식인 쌀을 생산한다는 인식은 우리 농업을 지키는 마지막 자존심이기도 하다. 쌀 소비가 급감하고, 더욱이 작년부터는 외국산 쌀 관세화로 수입까지 늘어난다. 이런 판국에 막연히 쌀 소비를 늘여야 한다는 구호만으로 지금의 쌀 산업 위기를 극복할 수 있을까? 발상의 전환이 필요한 때다.
밥용으로만 사용하는 쌀 소비는 이제 한계에 부딪혔다. 쌀을 이용한 다양한 가공식품 개발을 통해 사람들의 입맛을 유혹하고, 그래서 소비를 늘여 나가게 된다면 소비도 늘이고, 소득도 올리는 1석 2조의 효과를 거둘 수 있다.
2천 년대 들어서면서 더욱 실감하게 된 쌀 소비감소에 대해 농촌진흥청이 도농업기술원과 시군농업기술센터 등 전국농촌진흥기관과 공동으로 역점을 두고 추진하는 사업이 쌀 소비확대를 위한 대안모색이다.
농촌진흥청은 용도에 알맞은 가공용 쌀 품종 개발에 주력하고, 도농업기술원과 시군농업기술센터는 확대 보급을 위한 시범사업을 추진하기 시작하면서 지난 2011년에 가공식품으로 소비한 쌀이 40만 2000톤에 달했고, 작년에는 47만 1000톤으로 매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희망과 가능성을 확인한 부분이다.
현재까지 농촌진흥청에서 개발한 가공용 쌀은 주로 전통주 제조용, 가공밥용, 발아현미용, 쌀국수와 쌀빵용 등 매우 다양하다. 이들 가공용 쌀은 농가계약재배를 통해 농가소득도 올리고, 산업체는 고품질의 원료를 안정적으로 공급받을 수 있게 되면서 쌀 가공식품산업 활성화에 큰 힘이 되고 있다.
우리 농업기술원에서도 작은 성과일지는 모르지만, 쌀 소비 촉진을 염두에 두고 개발한 ‘팽화과자’가 있다. 제조기술을 특허 출원하여 앞으로 기본 제조과정에 가미를 한다면 충분히 소비자 입맛에 다가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는 제품이다. 이처럼 여러 방면에서 시작은 미약하지만 지속적인 연구와 아이디어를 결집해 나간다면 분명히 새로운 돌파구가 만들어 질 것이라고 본다.
이제 머지않아 밥으로 먹는 쌀보다 밥 이외의 빵이나 국수, 아니면 또 다른 멋진 음식으로 먹게 되는 쌀의 양이 더 많아 지는 날이 오지 않을까 싶다.
“위기는 곧 기회다.”라는 말이 있다. 지금과 같은 위기가 오지 않았다면 대안을 생각해볼 기회조차 없었을 상황이지만, 이번 위기를 통해 또 다른 여러 방법들이 있었다는 사실에 대해 오히려 감사해야 할 때가 오지 않을까 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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