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을 위해 준비한 제주도 신혼여행 커플의 복고 한복사진
부모님을 위해 준비한 제주도 신혼여행 커플의 복고 한복사진
  • 김영수 기자
  • 승인 2021.03.18 1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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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랑인 제가 먼저 생각했고, 평소에 무뚝뚝해서 부모님께 살갑게 하지 못하지만 결혼을 계기로 이런 사진을 찍어 드려서 나도 부모님처럼 지금 아내된 사람과 같이 잘 살아가보겠다고 말씀드리고 싶었어요”

(사진=미야즈클로젯 제공)
(사진=미야즈클로젯 제공)

오태준, 정혜선 부부는 코로나로 결혼식이 몇 번이고 연기되며 우여곡절 끝에 결혼식을 마치고 제주도로 신혼여행을 왔다.

이들이 제주도 한복, 전통 해녀복 대여점 미야즈클로젯에 와서 한 말은 “가장 촌스러운 한복을 찾고 있어요”였다. 다행히 미야즈클로젯에는 색감이 예쁜 전통 그대로의 한복들을 보유하고 있어 원하는 한복을 바로 찾을 수 있었다. 30년 전 제주도로 신혼여행 오셨던 부모님과 똑 같은 옷을 입고 같은 장소에서 사진을 찍었다.

과학기술의 급격한 발전과 함께 세상이 변해가는 속도가 더욱 빨라짐에 따라 젊은이들은 오히려 삶의 진정성을 과거에서 찾는다. 오래된 것, 오래도록 변하지 않은 것에서 인생의 진정성을 찾겠다는 태세다. 화려한 것 보다는 자연 그대로의 것, 큰 것보다는 작고 소박한 것, 세련된 것 보다는 촌스러운 것. 촌스럽다는 것이 자랑이 된 시대, 제주도 여행 트렌드에도 복고 바람이 거세다.

전통적 경제 활동을 하며 살아온 해녀의 삶이 새롭게 조명되어, 전통 해녀복을 입고 체험을 하기도 하고, 장롱 속에서 발견한 앨범 속 부모님 제주도 신혼여행 사진을 똑같이 재현해 보기도 한다.

부모님 세대가 제주로 신혼여행 왔을 때 필수코스였던 용두암에 위치한 제주도 복고한복 대여점 미야즈클로젯 관계자는 “코로나 상황에서 결혼하는 신혼커플을 응원하고자 4월 한달동안 제주도로 신혼여행을 오는 커플에 한해 무료로 한복을 대여해주는 이벤트를 할 계획”이며 "신혼커플 뿐 아니라 리마인드 여행을 오는 오래된 커플도 이벤트 참여가 가능하다"라고 말했다.

또한 “코로나로 어려운 시간을 견디고 있지만 희망은 계속되어야 하며, 부모님에 대한 사랑은 어느 때보다 더 진하게 회고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