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사짓기 좋은 양구, 농사꾼의 마음가짐으로”
“농사짓기 좋은 양구, 농사꾼의 마음가짐으로”
  • 박세아 기자
  • 승인 2016.01.25 14: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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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간 양구서 농가 지켜봐온 김달수 씨
양구 화훼농가를 운영하며 다양한 귀농 농가 사례를 본 김달수 씨

“양구에 오시면 10년이 젊어집니다.”
슬로건 하나로 강원도 양구군이 가진 자연환경에 대한 설명이 깔끔하게 끝난다. 강원도 양구군은 큰 태풍이나 장마가 없고 타 지역보다 기온이 좋아 농사하기 수월하다고 말한다. 최근 도로 사정이나 거리도 잘 돼 있어 농산물 산지의 대세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양구군. 이 곳 양구에서 20년 넘게 화훼 농가를 운영 중인 김달수 씨를 만났다.

귀농인 정착지원금 1560만원 지급
귀농을 하기 위해 생각보다 많은 자금의 투자가 필요하다. 강원도 양구군에서의 귀농은 보통 군의 지원을 받아 약 3305㎡ 기준 6000만원이 든다고 한다. 양구군 귀농을 위해 필요한 평균적인 땅값은 평당 10만원이다.
양구군은 2016년 귀농인 정착지원금으로 심사를 거쳐 지원대상자에게 1인 기준 2년간 총 1560만원을 매월 정액 지급하고 있으며 1년차는 월 80만원, 2년차는 월 50만원이 지급된다. 지급되는 지원자금은 귀농인의 농업창업과 안정적인 정착을 위한 기초 생활비로 쓰이게 된다.
양구군에서 화훼 농가를 운영하며 다양한 귀농 농가들을 봐온 김달수 씨는 “일부 지원금을 받는다 해도 섣불리 귀농을 하는 것은 좋지 않다”며 “실전을 해 본 후 큰 꿈을 가지고 진짜 농사꾼이 되겠다는 마음가짐으로 귀농하는 게 제일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농가재정, 문제 고려해야 할 부분
김달수 씨는 크게 인력과 싼 농산물 값을 실제 농가에서 겪는 문제로 꼽았다. 이는 귀농 할 때도 제일 중요한 문제다. 계속되는 인력난으로 ‘젊은이를 농촌으로 끌어들이자’는 대책을 내세우고 있지만, 젊은이들을 불러들이기엔 아직 대우나 환경이 열악하다.
이에 김달수 씨는 “젊은 사람들이 많이 유입된다면 그만큼 양구가 농산지의 대세가 되는 데 한 몫 할 것”이며 “먼저 화훼로 귀농하게 되면 씨앗, 종자, 토지 등을 기준으로 삼아 연료비, 물 관리 등 농가재정 문제를 뒷받침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농사꾼이 살아야 일자리가 창출된다’고 하지만 현실적으론 지원뿐만 아니라 수지타산이 맞지 않아 농가들이 지속적으로 죽어가고 있는 문제점에 대한 개선이 시급하다.
 “소외되는 농사꾼들 늘어만 간다”
귀농 시 주의해야할 점이 있다. 농자재 값이나 농약 값은 올라만 가고, 정작 농산물 값은 몇 십 년 전과 별반 다를 게 없다는 것이 농가의 입장이다. 농가에서 부담해야 하는 몫은 늘어만 가고, 앞으로 농사를 계속 이어나가야할지 고심에 빠진 농가들이 적지 않다는 것이다. 한 마디로 배보다 배꼽이 크다보니 고추, 옥수수 등으로 귀농해도 빚만 늘어가고 있는 상황이 생기고 있다.
이에 한 농가는 “현재 유통 면에서만 봐도 수수료를 떼지 않기 위해 농협을 거치지 않고 개인적으로 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또 김달수 씨는 “나라에서 농민들을 위한 정책이라고 말하고 있지만 정책에서 농민들이 소외당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며 “FTA로 더욱 불안한 여건이 될 것으로 보는데, 국가에서 근본적인 해결책을 제시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농가 경영하는 데 있어 농민들의 경제적인 부담만 커지고 있는 가운데, 최소한 농산물 ‘제값받기’라도 했으면 하는 농민들에게 ‘농산물 최저가 보장’이 절실하다. 아울러 현재의 국내외적 상황에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농가에서도 꾸준히 자신만의 유통 및 재배전략을 모색해야 한다.
 제2의 인생, 양구에서 성공하자
귀농을 하기 위해 도시에서 일하다 ‘농업 쪽으로 종사해보겠다’, ‘작목으로 양구에서 성공해보겠다’는 마음으로 양구군을 선택하는 사람들이 있다.
군농업기술센터에 따르면 양구군 해안면의 경우 농업하기 좋은 위치로 귀농을 선택하는 기준으로 삼는다. 또 양구에서는 시래기, 사과등 작목과 행정지원이 잘 운영되고 있다.
지난해 대한민국 과실대전에서는 양구사과가 최우수상을 받으면서 사과작목이 잘 돼있음을 인정받았다. 군은 작목반 이외에도 영농조합법인이 많이 있어, 귀농 시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양구군은 농업인 기술교육을 진행해 실질적인 교육지원을 해주고 있으며, 작목 부서별로 교육이 따로 이뤄진다.
아울러 양구군에서는 농협과 연계해 귀농할 때 융자지원사업을 통해 대출을 받을 수 있도록 정보를 알려주고 있다. 또한 하우스 확장이 필요하면 총 3억원의 한도 내에서 한번 더 대출을 신청할 수 있다.
 귀농인·주민 어울림 좋은 양구
양구군은 새로운 귀농인들에게도 열린 마음으로 대한다. 양구주민들은 농업의 모르는 부분은 도우며 귀농인에 대한 텃세보다 인심을 보여준다. 군 지역마다 행사를 실시하고 주민들과 귀농인들이 함께 어울려 참가하는 모습에도 양구 민심을 볼 수 있다.
김달수 씨는 이와 관련해 “귀농인이 되겠다는 마음으로 왔으면 우선적으로 그 지역 주민들과 어울리는 것이 도움된다”며 “이방인이라는 존재로 있기보다는 마을 주민과 얘기를 나누다 보면 상황을 잘 인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양구군은 연초 기술 집중교육과 더불어 농업인대학을 운영함으로써 농업의 전반적인 이해를 돕고 있다.

양구군 귀농인 정착 지원금 지원사업
• 신 청 대상자: 농어촌지역 실제 거주 및 실제 영농·어업종사 귀농인
• 대 상자 결정: 시·군위원회 심사를 거쳐 지원 대상자 선정
• 지 원금 지급: (1인기준) 2년간(24개월) 매월 정액 지급(총 1560만원)
                    -1 년차(선정일~12개월) 월 80만원
                    -2 년차(13개월~24개월) 월 50만원
• 총 사업 규모: 2명(양구군)
• 지 원 대상자: 다른 시·도 도시지역 또는 도내 도시지역에서 다른 산업분야에 종사한 자로서 농·어촌지역으로 이주해 실제 거주하면서 농·어업으로 전업을 하거나 농·어업에 직접 종사하면서 이와 관련된 농식품 가공·제조·유통업 및 농촌비즈니스를 겸업하는 귀농인
• 사 후관리: 시·군에서는 귀농인 정착지원사업 지원대상자에 대한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실시하고, 안정적인 정착과 농업 경쟁력 제고를 위해 교육 및 컨설팅 등을 중점 실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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