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토종종자은행, 평택서 본격 운영
경기도 토종종자은행, 평택서 본격 운영
  • 농업정보신문
  • 승인 2019.12.16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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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월 경기도 토종 종자은행 현장 사진
지난 9월 경기도 토종 종자은행 현장 사진

경기도종자관리소는 지난달 28일 경기도 평택시에 도내 곳곳의 토종 종자를 모은 ‘토종종자은행’을 설립하고 본격 운영에 들어갔다. 지난 2016년 종자관리소의 위치를 수원에서 평택으로 이전키로 한 데 이어 종자생산 설비도 함께 이전됐다.

신축된 토종종자은행은 약 2만4천여㎡의 대지에 씨앗 보관실과 전시실, 체험장, 육묘장 등의 시설을 갖추고 있다. 특히 영하 20℃까지 온도조절이 가능한 씨앗보관실은 140㎡ 규모로 전국 최대다. 토종종자를 2만여 점까지 보관 가능하다.

현재 은행에는 경기도와 민간단체인 토종씨드림, 토종도서관 전국협의회가 함께 양평, 화성 등 도내 9개 시군에서 수집한 천7백여 점의 토종종자를 수집해 보존해오고 있다. 도는 내년부터 매년 4개 시군에서 추가로 토종종자를 수집해 5년 이내 경기도의 모든 시군에서 보존되고 있는 토종씨앗을 수집하고, 수요가 늘어나는 토종종자에 대해서는 대량 증식을 통해 농가에 공급할 예정이다. 도내 종자 계약재배 농가는 21단지 553명으로, 재배 면적은 약 714ha다. 종자보급량은 벼·보리·콩을 합쳐 약 3천여 톤에 달한다.

아울러 3만여㎡ 규모의 토종테마식물원을 조성해 연구 활용 뿐 아니라 도민을 위한 토종종자 홍보와 먹거리 체험의 기회도 마련할 예정이다. 

토종종자은행 조감도
토종종자은행 조감도

‘토종종자 세대 이음 행사’라는 제목으로 열린 현판식에 참여한 이용분 씨(80,화성)는 “옛날부터 기르던 잔달팥을 직매장에 냈는데 처음에는 안 팔렸어요. 그래서 토종씨앗 몇 가지는 없앴어요. 그런데 몇 년이 지나자 사람들이 ‘토종 씨앗, 토종 씨앗’ 하더라고. 그래서 집에 남겨두었던 선비잡이콩을 길러서 로컬푸드 직매장에 넣었던 거예요”라고 말했다.

또한, 시흥에서 토종농사를 짓겠다는 김경숙 씨는 “토종농사는 오랫동안 우리 땅에서 자라온 씨앗도 보존할 뿐만 아니라 전통음식문화도 지킬 수 있어서 후배 농업인에게 의미가 있다”며 “앞으로 토종농산물을 시장에 넘쳐나는 외국농산물에 대해 차별화 마케팅으로 홍보한다면 농가소득 증대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김희겸 행정1부지사는 “어느 때보다 종자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며 “종자의 국산화는 유전자원으로서 가치가 높은 토종종자를 수집・보존하는 것이 관건이다”고 말했다.
이어 김 지사는 “경기도가 토종종자은행을 통해 도내 소중한 토종씨앗을 발굴하고 지키는데 앞장서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