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농업현장이 답이다] 자타공인 국내 최고 '난' 육종전문가!
[기획/농업현장이 답이다] 자타공인 국내 최고 '난' 육종전문가!
  • 이혁희 기자
  • 승인 2019.04.15 10: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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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남양주 바보난농원 강경원 대표
바보난농원 강경원 대표는 건국대학교에서 육종 전공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바보난농원 강경원 대표는 건국대학교에서 육종 전공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자타공인 '난 박사'로 통하는 바보농원의 강경원 대표. 그가 신품종 난을 개발해 국립종자원에 등록한 특허만 20종에 가깝다. 국내 신품종 난 중에 40% 정도가 강 대표의 개발작이다. 건국대학교에서 난 육종 전공으로 박사학위까지 받은 강 대표는 연간 종묘 2~3만 본을 수출할 정도로 해외에서도 우수성을 인정 받고 있다.

강경원 대표는 육종연구소에서 100여종의 난을 육종, 개발하고 있다.
강경원 대표는 육종연구소에서 100여종의 난을 육종, 개발하고 있다.

방사선으로 신품종 난 개발

한국원자력발연구소 전북정읍분소 방사선연구원은 다양한 연그를 기반으로 신품종 난을 개발했다. 이러한 개발로 고가의 수입 난을 대체할 수 있어 국내 난 재배 농가 소득 향상에 기여하고 있다. 강 대표는 지난 2000년부터 방사선연구소와 협력해 심바디움 '대국'의 돌연변이인 '은설'을 개발했다. 그 외에도 대국, 상라, 황용금을 개발했으며 황용금은 대만 시장에서 호응을 받고 있다. ‘동이’와 ‘은설’은 조직배양 기술과 방사선 조사기술을 접목, 원품종의 조직 배양체에 감마선을 24시간가량 조사해 생기는 돌연변이체 중 유용한 형질을 선발하여 육종, 개발됐다. 두 품종 모두 원품종보다 잎 크기가 작고 잎 가장자리에 황금색 줄무늬가 선명하게 들어가 있어 자연 상태에서 간혹 발견되는 돌연변이 난과 비슷한 형질을 띠고 있다.

실내 관상용 난 중 잎이나 꽃 모양과 색깔이 특이한 돌연변이 난은 애호가들 사이에 고가에 거래되고 있다. 하지만 외국 난 수입으로 인한 외화 낭비와 자생난 남획에 따른 자생지 훼손, 멸종 위험성 때문에 새로운 품종개발의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 되어 왔다. 방사선 돌연변이 난은 중저가로 보급이 가능해 희귀종 돌연변이 난에 대한 애호가들의 수요에 맞출 수 있게 됐다. 강경원 대표는 방사선을 처리할 경우 난의 희귀 무늬가 생기고 소형화되어 관상학적으로 더 높은 가치를 지녔다고 말했다. “방사선을 처리한 난은 돌연변이 신품종으로 잎의 무늬가 생기고 작게 변하기 때문에 무엇보다 장소 효율성이 높고 관상가치도 높습니다. 또한 농가에서 재배하기 쉽습니다.”

유묘인 난을 포트에 옮기는 작업을 하고 있다.
유묘인 난을 포트에 옮기는 작업을 하고 있다.

 

철피석곡, 내년도 본격 출하
강경원 대표는 앞으로 다육선인장처럼 춘란이 부가가치가 높은 미래 유망품종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농림축산식품부가 음지에서 거래되던 춘란을 지난 2015년 경매시장으로 끌어 들였다며 국내 춘란시장이 30%가량 증가했다고 반겼다. 춘란은 기존 개인 간의 거래로 운영되어 왔기 때문에 거래질서가 투명하지 않았다. 고가에 거래되는 등 대중들과는 거리감이 있었지만 경매로 진행되면서 춘란이 대중화되는 계기가 되었다. 현재 강경원 대표는 석곡을 방사선 처리를 해서 돌연변이 변종한 ‘철피석곡’ 육종에 한창이다. 내년 쯤 시장에본격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다.

석곡은 식약청에서 한약재로도 인정받아 한약 재료로도 널리 이용되고 있다. 소화촉진 등 위장에 좋은 효능으로 알려졌다. 석곡은 전라남도 목포, 완도, 경상남도, 제주도 등의 산지에서 나는 상록 다년생 초본이다. 생육환경은 햇볕이 많이 들어오거나 반 그늘진 곳의 바위틈에 흙이나 이끼, 수태가 있는 곳에서 자란다. 키는 약 20㎝ 정도이고, 잎은 오래된 개체에는 없고 줄기 마디마디에 잎이 나오지만 오래되면 녹갈색으로 변한다. 줄기는 뿌리줄기로부터 여러 대가 나와 곧게 자라고, 뿌리는 굵은 뿌리가 흰색으로 나온다. 꽃은 2년 전의 원줄기 끝에 1~2개가 흰색 또는 연한 붉은색으로 달리며 향이 있다. 지름은 약 3㎝ 정도이다. 향이 은은하게 나며 색의 변이도 많은 품종이다. 1980년대부터 석곡은 돌이나 이끼에 올려 감상하는 이른바 석부작과 목부작에 주로 쓰였다. 그만큼 자생지에서의 무분별한 채취가 이뤄졌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때문에 자생지는 대부분 매우 심각하게 훼손되었고 일부 사람이 접근할 수 없는 곳에서만 그 모습을 유지하고 있을 정도다. 최근에 석곡은 지리산이나 인적이 드문 곳에서 자생하며 개체가 보존되고 있다. 강경원 대표는 한 품종을 육종하기 까지 길게는 10~7년, 방사선을 이용하면 5~7년 가량 걸린다고 한다. 육종을 위해 인고의 세월을 보내는 만큼 그의 난은 시장에서 늘 인기 만점이다. 그는 앞으로 더욱 활발하게 난을 육종하여 농가에 보급, 농가소득에 이바지 하고 싶다고 밝혔다.

강경원 씨는 올해 철피석곡을 육종하여 내년에는 본격적으로 농가에 보급할 계획이다.
강경원 대표는 철피석곡을 육종하여 농가에 보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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