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농업현장이 답이다] 산야초, 농산물 틈새시장을 노린다
[기획/농업현장이 답이다] 산야초, 농산물 틈새시장을 노린다
  • 이혁희 기자
  • 승인 2019.03.18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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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청양군 산내음 농원 윤종흥 대표
눈개승마는 3월 말부터 4월까지 봄나물처럼 새순을 수확하며 8월에는 한 달 간 하얀꽃을 피워 관상용으로도 제격이다.
눈개승마는 3월 말부터 4월까지 봄나물처럼 새순을 수확하며 8월에는 한 달 간 하얀꽃을 피워 관상용으로도 제격이다.

 

칠갑산 자락 청정지역인 충남 청양에서 산야초를 재배해 농산물 틈새시장을 노리는 농부가 있다. 바로 산내음 농원 윤종흥 대표.
윤 대표는 눈개승마, 구기자 순, 아주까리 잎 등을  재배해 도시 소비자들로부터 좋은 호응을 얻고 있다. 윤 대표는 "농약을 하지 않아도 재배가 가능한 무공해 나물로 청정 청양의 이미지와도 어울리는 농산물"이라고 재배 농산물을 소개했다.

눈개승마는 겨울철 눈위에다 거름만 많이 주고 첫해 풀 작업만 해주면 끝일 정도로 한번 심으면 10년 이상 재배가 가능하다.
눈개승마는 겨울철 눈위에다 거름만 많이 주고 첫해 풀 작업만 해주면 끝일 정도로 한번 심으면 10년 이상 재배가 가능하다.

 

눈개승마, 봄철 농한기에 목돈
인삼과 두릅, 소고기 맛을 한꺼번에 내는 산나물이 있다. 이름조차 생소한 눈개승마이다. 눈개승마는 울릉도 특산물이지만 청양군 비봉면 산내음 농장 윤종흥 대표처럼 소득작물로 눈여겨 보는 이가 있다. 봄철 농한기에 목돈을 안겨주는 나물이기 때문이다.
윤 대표에 따르면 눈개승마는 고라니 등의 산짐승도 먹지 않는다. 또 병충해에 강해 농약을 살포하지 않아도 된다. 아무데서나 잘 자라고 이른봄 쌓인 눈을 뚫고 나올 정도로 추위에도 강하다. 첫해 제초작업에만 힘쓰면 다음해부터는 제초에 따른 일손이 많이 들어가지 않는다. 부직포와 멀칭재배법으로 잡초발생을 억제하면 그만이다.
윤 대표는 또 “눈개승마는 게으른 사람도 농사지을 수 있다. 겨울철 눈위에다 거름만 많이 주고 첫해 풀 작업만 해주면 끝일 정도”라며 “한번 심으면 10년 이상 재배가 가능하다. 봄철에 목돈을 만져 보고 싶다면 휴경지 등에 심어 놓는 것도 좋을 듯 싶다”고 말했다.
눈개승마는 씨앗을 심은 뒤 다음해부터 소득을 올린다. 3월 말부터 4월까지 봄나물처럼 새순을 수확하며 8월에는 한 달 간 하얀꽃을 피워 관상용으로도 제격이다. 따라서 도로변이나 정원 등에 심기도 한다. 그리고 뿌리가 넓고 깊게 뻗어 절개지의 토양 유실 방지용으로도 적합하다. 가을에는 씨앗을 겨울에는 뿌리까지 판매할 수 있다.
눈개승마는 칼슘과 인, 비타민, 베타카로틴, 사포닌 등을 다량 함유하고 있다. 민간에서는 한방약재로 사용하며 피곤할 때 피로회복에 좋다. 특히 생채무침이나 묵나물로 먹으면 맛 또한 일품이다. 어린순과 잎은 말려서 고사리 대용으로 이용하는 고급 나물이다.

윤 대표는 구기자 순 재배를 10여년 전부터 시작했다. 최근, 재배 농가가 늘고 있지만 그동안은 전국에서 유일했다.
윤 대표는 구기자 순 재배를 10여년 전부터 시작했다. 최근, 재배 농가가 늘고 있지만 그동안은 전국에서 유일했다.

 

구기자 순, 새로운 농가소득 작물
윤 대표의 산내음 농원에서는 구기자 순을 새로운 소득작물로 재배하고 있다. 구기자 순은 구기자 나무 잎 중 봄에 뜯는 새순으로 청정초라고도 불리며 4월부터 10월까지 꾸준히 수확이 가능하지만 5~6월이 가장 제철로 맛도 좋고 수확량도 많다.
“구기자 농사 시작 후 한참동안 구기자 열매 생산을 위해 곁순치기를 하고 순을 버려왔습니다. 그런데 너무 아깝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래서 새순인 구기자 순을 상품화 하게 됐습니다. 4월부터 10월까지는 지속적으로 15~20일에 한번씩 두번 새순을 따고 가지를 쳐 줍니다. 가지를 쳐 줘야 맛있고 여린 새순을 계속 딸수 있으니까요.” 3305㎡(1000여평) 규모의 시설하우스에서 구기자 순을 전문적으로 재배 생산, 판매하는 윤 대표의 말이다.
윤 대표는 구기자 순 재배를 10여년 전부터 시작했으며 최근, 재배 농가가 늘고 있지만 그동안은 전국에서 유일했다.
“다른 농가들은 조금 늦게 시작했고 소량이에요. 그래서 그분들께서 수확해 놓으시면 제가 구입해 저장나물로 판매하고 있죠. 구기자 순이 대중화 된 것이 얼마 안됐고 소비처도 아직 안정적이지 못하지만 그래도 조금씩 호응을 얻고 있는 것 같아요. 개인 소비자들이 늘고 있고 도시의 일부 호텔과 일반식당 등에서 지속적으로 구입해 가고요. 구기자 순 재배에는 투자금이 많이 필요하지 않아요. 반면 부가가치는 높은 상품입니다. 좀더 안정적인 소비처가 확보만 된다면 농가들에게 큰 도움이 될 거예요.”
윤 대표는 그동안 구기자 순 보급을 위해 구기자 시험장과 농업기술센터의 도움을 얻어 구기자 나물 시식 및 나물에 넣는 소스를 개발해 평가회 등을 가진 바 있다. 특히 구기자 순을 활용해 선식, 차로도 만들어 보급할 계획이다.
“청양하면 구기자, 또 구기자 순도 청양이 유일합니다. 구기자 순은 비만에도 탁월한 효과가 있다고 해요. 쥐 실험까지 마친 상태고요. 많이 드시고 건강하세요” 윤 대표의 말이다.
약초관련 전문서적 자료에 따르면 구기자 순은 비타민C, 루틴, 베타인 성분이 다량 함유돼 있으며 특히 비타민B 복합체인 베타인 함량이 구기자, 인진쑥, 돌미나리 보다 적게는 2배에서 많게는 20배 까지 들어 있어 동맥경화, 고혈압 등 성인병 예방에 좋다. 또 무기 성분 중 칼슘과 철분이 다량 함유돼 있어 골다공증 예방 및 피를 맑게 해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구기자 순은 비빔밥, 죽, 차, 나물 등 다양하게 요리할 수 있으며 가격은 생순인 경우 1Kg에 5000원, 저장나물의 경우 70g에 5000원씩 판매하고 있다.

‘칠갑산 산내음’이란 상표로 수확된 생잎을 삶아서 건조시킨 다음 진공포장한 제품
‘칠갑산 산내음’이란 상표로 수확된 생잎을 삶아서 건조시킨 다음 진공포장한 제품

 

아주까리 나물, 도시민들에게 인기
윤종흥 대표는 눈개승마와 구기자 순 이외에도 아주까리 나물로 고소득을 올리고 있다. 윤 대표는 1000여평의 아주까리를 심어 저장나물로 도시 소비자들을 공략하고 있다.
아주까리 잎을 상품으로 개발한 윤 대표는 14년 전부터 아주까리를 정월 대보름 나물용으로 재배해 서울 가락동과 영등포 시장에  공급해 오면서 주변 농가에도 보급해 왔다. ‘칠갑산 산내음’이란 상표의 이 제품은 수확된 생잎을 삶아서 건조시킨 다음 진공포장한 것이다.
윤 대표는 “아주까리 잎은 옛날부터 집 주변에 자생하던 잎을 나물로 해 먹던 자연식품이다. 농약을 하지 않아도 재배가 가능한 무공해 나물로 청정 청양의 이미지와도 어울리는 농산물”이라고 소개했다.
아주까리 잎은 나물로 만들기 위해서는 4월에 씨를 파종해 6월부터 서리 오기 전까지 20일 마다 년 8~9회 잎을 수확하며 자생력이 강해 농약을 치지 않아도 되고 다른 작물에 비해 수입도 높은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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