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농업현장이 답이다] LED전구 활용으로 생산비 줄인다! '밀양 깻잎'
[기획/농업현장이 답이다] LED전구 활용으로 생산비 줄인다! '밀양 깻잎'
  • 이혁희 기자
  • 승인 2019.02.18 16: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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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잎들깨생산자연합회 김응한 회장
재배안정성을 갖춰 많은 농가에서 재배 중인 ‘남천’(좌)과 꼭지 길이와 잎크기가 일정한 ‘소임’(우)
재배안정성을 갖춰 많은 농가에서 재배 중인 ‘남천’(좌)과 꼭지 길이와 잎크기가 일정한 ‘소임’(우)

한국잎들깨생산자연합회 김응한 회장은 깻잎을 전량재배한지 30년이 넘은 베테랑 중 베테랑이다. 김 회장은 상동깻잎원예영농조합법인, 밀양깻잎연합회 회장직을 역임하며 쌓인 노하우를 지역 농민들과 나누며 농가의 상생을 이끌고 있다. 처음 깻잎 농사를 시작했을 때 '밀양 1호' 품종을 재배한 김 회장은 이후, 소임, 남펀, 상엽 등 다양한 품종을 재배했다. 또 김 회장은 농촌진흥청과 함께 시험재배를 하며 깻잎의 품종 개량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 일례로 꼭지가 길어지는 남천의 문제점을 보완한 소임은 꼭지 길이와 잎 크기가 일정하다. 현재 밀양에서는 16 농가가 GAP인증을 받아 전국으로 안전한 깻잎을 출하 중이다.

깻잎 뒷면의 보라색 안토시아닌은 품질 기준 중 하나로 가격 형성 요인이 된다.
깻잎 뒷면의 보라색 안토시아닌은 품질 기준 중 하나로 가격 형성 요인이 된다.

LED 전구 활용한 생산비 절감
깻잎은 크기, 색, 작업상태 순에 의해 시장 평가가 이뤄진다.
김 회장은 12~13cm 크기의 깻잎을 수확한다. 보통, 20단부터 25단까지 수확할 수 있는 깻잎은 다자라면 성인 가슴 높이까지 대가 올라와 자랄수록 작업이 용이해진다. 깻잎이 재배되기 좋은 환경은 수막 재배를 했을 때 최적으로 형성된다.
김 회장은 수막 시설로 연료비를 낮추고, LED 전구를 통한 생산비 절감 효과를 거두고 있다.
김 회장은 수막 시설로 연료비를 절약하고 있지만, 물이 점점 귀해지는 시대인만큼 팬히터 등 보조난방을 활용하고 있다. 깻잎은 꽃이 피면 수확할 수 없다. 때문에 인위적으로 일조 시간을 늘려 꽃이 피지 못하도록 유도해야 한다. “‘농가보급형 LED 광처리장치’를 어둑해지는 5시 정도부터 아침까지 밤새도록 돌립니다. 4개의 타임으로 세팅되어 1/4이 켜져 있는 상태로 유지됩니다.” 시설 하우스에 설치된 LED 광처리장치는 농촌진흥청의 시범사업 지원을 받아 설치했다. “과거 60W(와트) 백열등을 사용했는데, LED 광처리장치 설치 후 전기 요금의 7~80% 정도를 절감하고 있습니다. 진흥청 데이터에 의하면 성장률이 조금 빨라져 수확 시기가 앞당겨져 빠르게 순환된다고 합니다. 10일의 수확 기간을 앞당겨 9일 만에 수확하는 것이죠.”

깻잎 출하는 사진과 같이 묶음 출하와 겹겹이 쌓아올리는 출하(일명 찹찹이) 형태로 이뤄진다.
깻잎 출하는 사진과 같이 묶음 출하와 겹겹이 쌓아올리는 출하(일명 찹찹이) 형태로 이뤄진다.

 

“농업이 위기인 시대, 대책 필요”
우리나라 깻잎은 겨울철 밀양에서 주로 출하하고 봄부터 금산에서 노지 재배해 여름철 깻잎을 출하하는 것으로 시세가 유지되고 있었다. 하지만 농촌 인구 노령화로 해외 인력이 유입돼 밀양에서도 연중 작업을 할 수밖에 없는 형편이다. “해외 인력을 유지하기 위해 밀양에서 연중 작업을 하는 바람에 금산과 밀양의 출하가 겹치면서 시세가 불안해지는 것이 눈에 보입니다. 내년 여름 즈음에 가격이 폭락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농가의 절실한 호소가 이어진다. “잿빛곰팡이나 차먼지응애가 농가를 힘들게 하는 병해충입니다. 응애는 약에 대한 저항성이 있어 약재를 바꿔가며 예방해야 합니다. GAP에 등록되지 않은 약은 쓸 수 없어 한 가지 약만 사용하고 있는데요. 건강한 먹을거리를 위해 소비자를 위한 농사를 짓던 농가들은 곰팡이 방제 약품 등록 전 절반 이상이 넘어졌습니다. 농사를 짓는 사람은 시련과 좌절과 함께 갈 수밖에 없습니다. 깻잎뿐 아니라, 전체 소면적 작목에 대한 농약 등록을 정책적으로 지원해줘야 합니다.” 농업이 위기인 시대다. 생산자 단체와 정부, 지자체 가 모두 한 박자로 움직여 건강한 먹을거리의 근간을 위한 최선의 길을 마련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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