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농업현장이 답이다] 끊임없는 기술연수, 농사도 연구가 중요하다!
[기획/농업현장이 답이다] 끊임없는 기술연수, 농사도 연구가 중요하다!
  • 이혁희 기자
  • 승인 2019.02.11 14:4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사과나무 경제수령 50년, 선도농 견학과 연구 토대로 농사 짓는다
하늘농장은 퇴비와 비료, 착색제를 쓰지 않고 철저한 정지·전정 원칙을 지켜 사과를 재배한다. (사진제공. 하늘농장)
하늘농장은 퇴비와 비료, 착색제를 쓰지 않고 철저한 정지·전정 원칙을 지켜 사과를 재배한다. (사진제공. 하늘농장)

 

 

하늘농장 박진호 대표는 소비자의 신뢰를 무엇보다 최우선으로 두고 농사에 임한다. 경북 문경에 위치한 하늘농장은 연평균 2000여 명의 고객과 거래한다. 홈페이지, 전화주문, 온라인판매 등 다양한 판로로 소비자와 만나고 있다. 박 대표는 소비자와의 신뢰형성 첫 걸음으로 착색제, 유박 비료 등 화학비료를 일절 사용하지 않는다. 산림이 사람의 손을 타지 않고도 울창하듯, 사과나무 또한 땅이나 공기 중의 영양분만으로 충분히 맛있을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한 그루에 평균 1000개 열려
액화에 착과하지 않는 것 중요

하늘농장은 모래 성분이 많은 사질토에 조성돼 있다. 과수원 뒤편에 있는 포암산은 화강암 토질의 일명 ‘돌산’이다. 과수원 곳곳에는 아직도 커다란 화강암 돌덩이가 박혀 있을 정도로 토질이 척박한 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품질 사과를 수확할 수 있는 비결은 무엇일까. 우선 경사지여서 배수가 원활하다는 점이 큰 장점으로 작용했다. 그 외에 전부 박 씨의 노력으로 일군 성과다.

경북 문경시 문경읍 관음길에 자리한 하늘농장은 1986년 조성됐다. ‘후지’, ‘양광’, ‘홍옥’, ‘쓰가루’ 등 품종을 재배해 직거래한다.
경북 문경시 문경읍 관음길에 자리한 하늘농장은 1986년 조성됐다. ‘후지’, ‘양광’, ‘홍옥’, ‘쓰가루’ 등 품종을 재배해 직거래한다. (사진제공. 하늘농장)

 

일본에 기술연수만 35회 이상, 매일 독학과 연구로 사과 공부

“농사를 시작한 이후 지금까지 일본에 기술 연수만 35회 이상 다녀왔습니다. 저는 요즘도 매일 사과 농사에 관한 책을 읽으며 공부해요.”
다른 농가들이 사과 홍보에 돈과 시간을 쓸 동안, 박 씨는 끊임없는 독학과 현장 기술연수로 실력을 쌓았다. 그 결과 정지·전정 작업과 꽃눈 관리의 중요성을 깨달아 철저히 실천하고 있다. 박 씨가 손꼽는 정지전정 작업의 핵심 기술은 세 가지다. 첫째, 액화(나무의 엽액에 핀 꽃)에 착과하지 않는다. 둘째, 가지의 선단까지 영양분이 잘 공급되도록 전정한다. 셋째, 열매를 맺을 수 있는 가지라도 1년의 휴식기간을 준다. 즉, 가지마다 한 해 씩 번갈아가며 열매가 맺히게 한다.
정지·전정 작업을 할 때 가장 중요하게 고려할 것은 햇빛 투광률과 통풍이다. 특히 통풍이 중요한 이유는, 나무의 원활한 증산 작용과 밀접한 관련이 있기 때문이다.
“열매를 맺을 수 있는 가지 중 절반을 일 년 동안 쉬게 해도, 한 나무에 평균 1000개씩 수확해요. 이렇게 함으로써 해거리와 수세 저하를 방지할 수 있습니다.”
산비탈에 위치해 겨울에 춥기 때문에, 10년 전 일본에서 수입한 방상팬을 설치했다. 서리 피해를 방지하기 위한 시설이다. 전기로 작동하는 시설인데, 지금까지 많은 효과를 봤다고. 또 올 봄 개화기에는 SS기의 풍력으로 꽃가루 수분을 도와주는 인공 교배기(꽃잔치)도 구입할 계획이다.
“남들은 퇴비 없이 사과농사 한다고 하면 다들 의아해 합니다. 하지만 공기를 이루는 성분 중 78%가 질소이에요. 이것만 제대로 흡수해도 충분하지 않을까요?” 박 씨는 일본의 선도농 견학 경험을 토대로, 사과나무 경제 수령이 50년이라는 믿음을 갖고 맛있는 사과를 오래도록 재배할 계획이다.

하늘농장에서 재배된 ‘후지’ 사과의 당도는 평균 16.7Brix다. 해발 400m에 위치해 일교차가 큰 덕분에 아삭한 식감도 뛰어나다. (사진제공.하늘농장)
하늘농장에서 재배된 ‘후지’ 사과의 당도는 평균 16.7Brix다. 해발 400m에 위치해 일교차가 큰 덕분에 아삭한 식감도 뛰어나다. (사진제공.하늘농장)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