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농업현장이 답이다]무농약 대추형 방울토마토 화분 재배… GCM 농법으로 시세 최고
[기획/농업현장이 답이다]무농약 대추형 방울토마토 화분 재배… GCM 농법으로 시세 최고
  • 이지우 기자
  • 승인 2019.02.18 14: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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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수원시 고기성 씨
미나리 농사 40년의 경험을 살려 방울토마토 농사를 시작한 고기성 씨. 지난 2008년 농림축산식품부 지정 ‘신지식 농업인’에 선발됐다. 한국신지식농업인중앙회(회장 김무응)에 따르면, 고 씨는 유기농 미나리 농사에 성공했을 뿐 아니라 최근에는 방울토마토 농사에서도 뛰어난 실력을 발휘하고 있다.
경기 수원 고기성대표
 고기성대표

 

경기 수원시 권선구 고색동에서 40년 동안 유기농 미나리 농사를 해온 고기성 씨. 4년 전 비닐하우스 1322㎡(400평)에 방울토마토를 재배하기 시작했다. 다른 농가와 다른 점은 방울토마토를 토경이나 하이베드 양액 재배가 아닌, 화분 양액재배 방식으로 기른다는 점이다.

“고양시의 화훼 농가들이 꽃을 화분에 심어 출하하는 걸 보고 ‘이거다’ 싶어 화분에 방울토마토를 심어 봤더니 잘 자라더군요.”

토마토 대신 방울토마토를 택한 이유는 재배가 덜 까다롭고 수확량도 많기 때문이다. 시험 재배 결과, 일반 완숙 토마토는 기형과가 많이 발생했지만 방울토마토는 별 탈 없이 잘 자랐다고.

현재 고 씨가 재배하는 품종은 ‘베타니니’ 품종이다. 피피에스 농업회사법인이 판매하는 품종으로, 경도가 뛰어나 식감이 아삭하고 잎곰팡이병과 토마토반점위조바이러스 등에 저항성이 강해 선택했다.

방울토마토는 여름과 겨울에 방울토마토를 수확하는데, 겨울에는 11월 말부터 2월 말까지 매일 수확·출하한다. 요즘 수확하는 방울토마토는 지난해 9월 20일에 정식한 것이다.

 

화분 1개에 3주씩 밀식재배

농협하나로마트 출하 가격 4500원(팩)

고기성 씨는 화분 1개에 방울토마토를 3주씩 심어 밀식 재배한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화분 1개에 2주씩 심어 주당 27화방씩 초밀식 재배를 했으나, 올해부터 방식을 바꿔 주당 8~9화방까지 열매를 맺고 나머지는 적심하는 방식을 택했다. 그 결과 열매 한 개의 크기가 더 커지고 품질도 더 좋아지는 효과를 볼 수 있었다.

고기성 대표의 농장에서 각 수확한 방울 토마토
고기성 대표의 농장에서 각 수확한 방울 토마토

 

“4년 전에 구입한 피트모스를 지금도 사용하고 있어요. 매년 정식할 때마다 토양을 소독해요.”

방울토마토 농사를 시작한 첫해는 손실을 많이 봤지만 점점 기술을 터득해 지난해부터는 최고 수준 시세로 농협하나로마트 등에 출하하고 있다. 최근 수확한 물량은 750g 들이 한 팩에 4500원을 수취하고 있다. 지난달 20일 기준 서울 가락시장의 방울토마토 도매가격이 3460원(kg․상품 기준)인 점을 감안하면, 고 씨 농장의 방울토마토 품질이 매우 뛰어난 것임을 알 수 있다. 실제로 먹어보면 단맛이 깊고 식감이 아삭하며 무름 현상이 전혀 없다.

“화분 재배로 인한 연작 장해는 현재까지 발생한 적 없어요. 오히려 수세도 좋고, 과도 균일하게 열리고 있습니다.”

양액 재배는 기술 지도서에 따라 표준 방식대로 실시하고 있으나, 기후와 생육 조건에 따라 부족한 부분을 보완해준다. 그 일환으로 GCM농법(젤라틴·키틴농법)을 적용하고 있다.

 

 

GCM농법으로 토양 미생물 관리

4년째 연작장해 한 번도 없어

고 씨는 화분 양액 관리와 고품질 토마토 수확을 위해 GCM농법(젤라틴·키틴농법)을 실천하고 있다. GCM농법이란, 토양 속 선충의 유충과 난낭(알집)에 함유된 젤라틴, 콜라겐을 미생물로 분해하는 친환경 농법이다.

고기성 대표는 방울토마토를 화분에 심어 피트모스 양액 재배 한다
고기성 대표는 방울토마토를 화분에 심어 피트모스 양액 재배 한다

 

GCM농법의 좋은 점은 연작 장해를 예방할 수 있다는 점이다. 같은 땅에 동일한 작물을 수년간 연속 재배하다 보면 유해 미생물이 많이 생성돼 작물에 피해를 주기 쉽다. 이러한 조건에서 유해 미생물과 맞서 싸울 수 있는 유익한 미생물을 공급해 연작 피해를 상쇄할 수 있는게, 이러한 원리로 실시하는 것이 바로 GCM농법이다.

이렇게 친환경 농법으로 재배한 고 씨의 무농약 방울토마토는 수확 후 물로 씻지 않고 바로 먹을 수 있을 만큼 안전하다.

고 씨는 또한 비닐하우스 내 보광등과 CO2 발생기, 온수보일러 등 다양한 농자재를 설치해 하우스 환경을 관리하고 있다. 4년 전 미나리 재배 중이었던 하우스를 방울토마토 재배에 적합하게 개조하고 관련 농자재를 구입해 설치하는 데만 총 1억6000만원이 들었다. 단동 하우스에 비닐(2겹)과 부직포(3겹)을 설치해 총 5중 다겹 비닐하우스를 만들고, 가온과 보광 기능을 동시에 갖춘 보광등 108개와 CO2 발생기, 온수보일러, 환기 팬 등을 설치했다.

“겨울에도 온도를 최저 14℃ 이상 유지해야 하기 때문에 추우면 보광등을 켜는데 효과가 꽤 좋습니다. 하우스 안이라도 장소마다 기온이 다르기 때문에 온도계를 곳곳에 설치했어요.”

비닐하우스 안에 햇볕이 드는 곳과 잎이 우거진 곳, 구석진 곳 등 곳곳마다 디지털 온도계와 수은 온도계를 설치해 온도 관리도 철저히 하고 있다.

고대표가 적심 작업을 하고 있다.
고대표가 적심 작업을 하고 있다.

 

“시설 투자비 1억6000만원을 회수하기까지 약 3년이 걸렸습니다. 다만 토마토 시세가 여름에는 많이 낮아지는 경향이 있어, 올 여름에는 애호박을 수확할 계획입니다.”

각고의 노력 끝에 최고 품질의 방울토마토를 재배하는 데 성공한 고 씨는, 앞으로 애호박 농사도 시작할 계획이다. 또한 방울토마토 하우스 바로 옆에는 치커리와 케일 등 무농약 시설채소가 자라고 있다. 인근 세류동에서는 유기농 미나리 농사도 여전히 진행 중이다.

“무슨 품목이든 3년만 부지런히 농사하면 어느 정도 궤도에 오를 수 있습니다. 농업 분야에서 성공하려면 복합농이 돼야 합니다. 한 가지 품목만 잘해서는 안 되고, 여러 작물을 할 줄 알아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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