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농업’을 미래성장품목 딸기로
‘위기의 농업’을 미래성장품목 딸기로
  • 농업정보신문
  • 승인 2015.12.15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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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산딸기연구회 이부석 회장을 만나다
논산딸기연구회 이부석 회장

‘농업의 위기’는 새삼스럽지 않다. 수입쌀과 한중FTA 등 넘어나가야 할 난제가 한둘이 아니다. 농업의 새로운 패러다임 정립이 시급하다. 과연 우리 농업은 미래성장 산업으로 도약할 수 있을까? 한국 농업인 특유의 근면성에 ICT, 6차산업, 해외시장과의 접목 등을 꾀한다면 충분히 가능한 일이다. 딸기의 고장 논산시농업기술센터의 협조를 받아 농업의 가능성을 개척하고 있는 ‘미래형 농가’ 이부석 논산딸기연구회장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었다.
 

딸기의 고장 논산에서 25년간 딸기를 키운 이부석 회장
전국최대면적에 최고생산량을 자랑하는 논산딸기는 1921년 성동면 원봉지역 과수원 아래에서 딸기 노지 재배로 시작됐다. 1985년에 시설재배가 본격적으로 보급됐는데 이부석 회장은 시설 채소 중 고소득 작목으로 딸기가 인기 있었던 1990년대에 딸기농장을 조성한 것을 시작으로 25여 년 동안 딸기작목 하나만을 재배해 현재는 수경재배 8동을 운영하고 있다.
“딸기는 남녀노소 대부분 좋아하는 과일로 천연 비타민 C가 다량으로 함유되어 겨울과 봄철 최고의 인기 과실입니다. 우리 지역 논산의 딸기는 전국 최대면적, 최고생산량을 점유하고 있습니다. 특화작목으로 경쟁력이 높으며 딸기에 적합한 토양과 기후 그리고 풍부한 수자원을 보유하고 있고 딸기시험장, 농업기술센터 등의 전문기관의 체계화된 교육이 고소득 딸기의 밑받침이 됐습니다.”
논산지역 딸기 농가의 연평균 매출액은 약 7~8천만 원 정도. 이 회장은 시설여건이 좋고 재배기술 수준이 좋아 연평균 1억5천만원정도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이 회장이 재배하고 있는 품종은 설향이다.
국내산 딸기품종인 설향은 2005년 충남농업기술원에서 개발한 품종으로 논산시농업기술센터에서 2007년부터 본격 보급되었는데 알이 굵고 수확량이 많으며 당도도 13.5~14Brix로 높다. 그 결과 전국의 80% 내외, 논산의 90% 이상이 설향을 재배하고 있다.
 

친환경 딸기 재배의 기본, 천적과 EM
이 회장의 농가는 친환경 딸기를 생산하기 위해 여러 가지 방법을 사용하고 있는데 그중 두 가지가 천적 농법과 미생물 사용이다.
천적 농법은 농사를 망치는 해충을 잡아먹는 곤충이나 곰팡이를 길러 논밭에 풀어놓는 영농법이다. 대부분 비닐하우스에서 사용되는데 이로운 벌레가 외부로 날아갈 염려가 없는 등 방제 효과가 뛰어나다. 농약값과 비슷한 비용을 들이면서도 잔류농약 문제를 해결하는 장점이 있다. 천적에 이용되는 천적에는 칠레이리응애, 온실가루이좀벌, 애꽃노린재, 진디벌, 진디혹파리 등이 있다.
다음은 농업기술센터에서 공급하는 유용미생물(EM)에 의한 딸기재배이다. 이젠 전국에서 안 쓰는 곳이 거의 없다는 EM은 화학제보다 효과가 서서히 나타나고 지속기간이 짧지만 환경에 대해 안정성이 높으며 작물에 해가 없고 친환경 농업 기반 조성에 크게 이바지하고 있다.
EM을 물과 희석해 적당한 농도로 관주하거나 엽면시비하면 광합성의 증대와 내병성이 증가해 품질이 좋아지고 경도와 당도가 높아지는 등 작물생육 촉진 효과가 있다. 친환경을 고집하는 이 회장은 미생물을 직접 배양해 딸기를 관리하고 있다.
 

배움에 대한 열정이 고소득 딸기 재배로 이끄는 원동력
재배환경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이 회장은 하우스 내의 공기의 순환, 온도, 습도의 변화를 점검하여 하우스 환경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있다. 특히 작물의 관찰이 중요하다. “약한 묘를 발견하면 몸체를 키워 올리기 위해 크기를 조절하고 열매 개수를 좀 줄이더라도 꽃을 많아 솎아주어 열매를 적게 맺게 합니다. 딸기도 햇빛 싸움을 하기 때문이죠.”
11월, 빠르면 10월에도 출하하는 초촉성 딸기를 생산하기에 좀 더 관리를 집중하고 있다. “화아분화 관리에도 정식 후에 비료와 환경을 관리하여 묘의 몸을 키운 후 화아분화 시키는 방법으로 대과 중심의 품질 좋은 딸기를 생산하고 있어요. 또한 ICT 기술과 연계하여 CCTV에 의한 농장관리로 미래농업을 구현하고 있습니다.”
이 회장이 계속 신기술을 도입할 수 있는 이유는 배움의 열정이 크기 때문이다. “지금도 딸기시험장과 농업기술센터 교육은 빠짐 없이 참석하여 기술 수준을 향상시키고 있습니다.” 이런 배움에 대한 열정이 고소득으로 이끄는 원동력일 것이다.
논산 청정딸기는 2000년도에는 수도권에 약 65%, 대전충청권 25%, 기타 10% 등의 비율로 출하됐으며 2010년 이후 백화점, 및 대형유통점, 공판장 등 전국적으로 출하하고 있다. 이 회장은 지역농협 공선장뿐만 아니라이마트와 코스코 등의 대형유통점으로 계약 출하한다.
 

지속된 연구와 품질 향상만이 경쟁력 유지를 가능케 해
“딸기는 저장성 문제로 수입이 어렵고 기술집약적인 작목이어서, 타 작목에서 딸기로의 전환이 쉽지 않아 가격 안전성이 매우 높은 편입니다. 또한 고설재배는 초기투자비용이 다소 많이 들지만 비교적 소규모로 운영해도 수입이 높은 편이라 유리한 점이 많습니다.”
그렇다고 계속된 연구와 개발 없이 몇 년 후에도 소득을 유지하리란 보장은 없다.
“친환경 딸기 생산으로 논산 딸기의 우수성을 확립하고 소비자들로부터 신뢰를 받아야 하기에 노동력을 절감할 수 있는 고설재배를 확대하고자 합니다. 지속해서 친환경 무농약인증으로 로컬푸드시스템을 구축하고 친환경 청정 딸기 수확체험으로 청정딸기를 관광상품화하여 새로운 방법으로 매출 증대를 꾀하고 있습니다. 동시에 딸기 가공개발로 부가가치를 높이기 위해 농업기술센터의 가공지원실과 협조하여 딸기 가공 개발품을 만들 계획도 가지고 있습니다.”
최근 베이비붐 세대의 귀농이 증가하고 있으며 귀농가구 중 상당수가 딸기를 선호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논산딸기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는 농촌진흥청, 농협, 딸기시험장, 지자체와 농업기술센터가 각자의 역할에 충실하고 서로 협력 발전하는 것이 필요하다.
새로운 품종의 개발, 품질향상, 해외시장 개척 등의 다양한 부분에서 노력한다면 논산딸기의 경쟁력이 국내를 넘어서 국제경쟁력으로 향상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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