습도 높은 6월, ‘인삼 잿빛곰팡이병’ 예방관리 필수
습도 높은 6월, ‘인삼 잿빛곰팡이병’ 예방관리 필수
  • 이지우 기자
  • 승인 2023.06.01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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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성분 약제 사용 시 저항성 병원균 증가해 주의 당부
인삼 잿빛곰팡이병 억제 길항균.
인삼 잿빛곰팡이병 억제 길항균.

농촌진흥청(청장 조재호)은 습도가 높은 6월에는 인삼 잿빛곰팡이병 피해가 발생하기 쉽다며 철저한 예방과 방제를 당부했다.

잿빛곰팡이병 병원균(Botrytis cinerea)은 인삼의 잎, 줄기, 열매, 뿌리 등 모든 조직에서 병을 일으키는 균이다. 6월부터 번식체(포자) 날림(비산)이 증가하고, 특히 집중 호우와 장마 등으로 날이 습해지면 병 발생이 증가한다.

잿빛곰팡이병에 걸린 인삼은 잎 가장자리부터 회색의 물에 젖은 듯한 반점이 생긴다. 열매에 병이 발생하면 종자 생산이 어려워지고, 줄기를 통한 감염으로 뿌리가 썩기도(뇌두썩음증상) 한다.

잿빛곰팡이병의 가장 큰 문제점은 해마다 같은 성분의 화학 약제를 사용할 경우, 이 화학 약제에 저항하는 저항성 병원균이 증가하면서 방제 효과가 떨어진다는 점이다.

농촌진흥청 인삼과에서 지역별 3~4곳 재배지의 4년생 인삼을 대상으로 잿빛곰팡이 병원균을 수집해 분석한 결과, 지역별로 다소 차이는 있지만 시아노피롤계(Fludioxonil) 저항성 병원균은 3.3~5.3%, 하이드록시아니라이드계(Fenhexamid) 저항성 병원균은 39.3~55.0%, 아닐라이드계(Boscalid) 저항성 병원균은 50.0~80.0%가 검출됐다.

따라서 효과적인 방제를 위해서는 작용 원리(기작)가 다른 약제를 번갈아 사용하고, 재배 기간에 따라서도 다른 약제를 사용해야 한다.

한편, 농촌진흥청은 약제 저항성 병원균 발생을 줄이고자 지난해 기존 약제(플루디옥소닐, 펜헥사미드, 플루퀸코나졸, 피리메타닐, 피라클고스트로빈)와 함께 쓸 수 있는 병원균 억제 미생물(Pseudomonas putida PgBE89)을 개발, 적용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인삼과 김동휘 과장은 인삼을 안정적으로 생산하려면 장마와 집중 호우 등 기상예보를 확인해 잿빛곰팡이병을 미리 방제·관리해야 한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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