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수원 저온 피해 심각… 농가 ‘울상
과수원 저온 피해 심각… 농가 ‘울상
  • 이나래 기자
  • 승인 2018.05.04 14:3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사과·배·복숭아 주산지 농업기술센터 초비상
지난 4월 갑작스러운 기온 하락으로 저온 피해를 입은 사과 꽃잎이 갈색으로변했다.

"올해 저온 피해가 심해서 농가들의 심기가 많이 불편합니다. 이번 달은 농장 취재 협조가 어려울 것 같습니다.”(서울원예농협)
“심한 곳은 과수원 면적의 90%까지도 피해를 입은 농가가 있습니다.”(나주 배 농가)

지난달 초 갑작스런 기온 하락으로 전국의 많은 과수 농가들이 저온 피해를 입은 것으로 본지 취재 결과 조사됐다.

배 과수원이 밀집한 전남 나주시와 경기 남양주시 등 해당 지역 농촌 지도기관 관계자들도 긴장을 늦추지 못하고 현장 지도에 여념이 없는 상태다.


사과, 배, 복숭아 농가 저온 피 해 ‘울상’

경북 상주시에서 배를 재배하는 A씨는 “속리산 자락에서 배 농사를 하는데 피해를 입은 정도가 아니라 꽃잎이아예 얼어버렸다”며 울상을 지었다.

복합 영농을 하는 A씨는 배 저온 피해를 수습할 겨를도 없이 밭농사 모종을 심느라 일손 부족의 이중고를 겪어야 했다.
올해 피해를 입지 않았거나 피해 정도가 약한 농가들도긴장하긴 마찬가지다.

상주 친환경 복숭아 영농조합법인김재목 대표는 “몇 해 전에 비가 엄청 와서 애 먹었던 기억
이 있다. 그해 당도가 폭락했다”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특히 과수원 봄철 화상병 방제 기간과 겹치면서 농가들의 긴장도 역력했다. 경남 밀양의 한 사과 농가에서는, 저온피해를 입어 끝이 누렇게 변한 사과꽃잎을 볼 수 있었다.

저온피해를 입은 배꽃

과수 담당 농촌지도사, 현장 점검 비상사태

취재를 위해 다수의 농업기술센터에 문의한 결과, 저온 피해로 인해 취재 협조에 난색을 표하는 곳이 많았다.

통상 봄철 병해충 피해가 심하거나 개화기 기상 이변이 생기면 농가들이 예민해지기 때문에, 농업기술센터도 외부 취재진의 방문을 달가워하지 않는다.


피해 농가를 방문해 실태를 파악하고 대책을 수립하는것이 농업기술센터의 역할인데, 농업기술센터 한 개소당과수 담당 농촌지도사는 1~3명 수준에 불과하다.

사과, 배를 동시에 담당하거나 한 사람이 핵과류 전체를 담당하는 등 여러 품목을 한 명이 관리하는 농업기술센터도많다.

따라서 특정 품목에 문제가 생기면 해당 업무 관계자는 격무에 시달린다.
전라북도의 한 농업기술센터 주무관은 “다른 지역에있다 전출해서 왔는데, 밤 늦게 야근하는 일이 허다하다”라고 토로했다. 농업기술센터가 운영하는 농업인대학 과정에 포함된 야간반 수업 준비와 운영, 행정감사기간 각종 자료 준비로 업무가 많다는 설명이다.

Tag
#N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