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종자가 미래다] 국산 품종의 자부심 지켜나가
[기획/종자가 미래다] 국산 품종의 자부심 지켜나가
  • 이원복 기자
  • 승인 2018.04.09 09: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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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준화 대표 "양파 시장 석권이 목표"
최준화 미라클종묘 대표(사진=이원복 기자)

국산 품종 육성에 큰 자부심을 느끼는 ㈜미라클종묘 최준화 대표. 시간·비용이 많이 필요하다는 이유로 모두가 그만두었던 양파·당근 육종을 놓지 않았고 국산 품종의 상향평준화를 위해 노력했다. 

지난 2009년부터 미라클종묘를 이끌며 제주도형 양파, 당근 등의 품종을 집중적으로 육종하고 있는 최준화 대표. 미미했던 국산 품종의 점유율을 높였다.

직접 개발한 초극조생 양파 ‘삼방초극’은 특별한 영업 없이 뛰어난 품질만으로 농민들 사이에서 인정받았으며 보급에 앞장서고 있다. 

IMF 당시 국내 다수의 종자 기업이 외국에 인수되면서 비용과 시간이 오래 걸린다는 이유로  양파, 당근 육종 사업을 접었음에도, 최준화 대표는 국산 품종을 육성한다는 자부심 하나로 종자 시장에 도전했다. 


양파·당근 육종의 전문가 
1996년 종자기업에 입사하면서 본격적으로 육종가의 길을 걸어온 최준화 대표. 당시 처음 맡았던 파트가 양파 육종이었다. 새로운 것을 만들어간다는 생각에 육종의 큰 매력을 느꼈다. 하지만 당시 근무하던 기업이 외국에 인수되면서 양파 육종 사업이 사라졌다. 이후 여러 곳의 종자기업에서 양파 육종을 담담해왔지만 하나 같이 비용과 시간이 많이 필요하다는 이유로 양파·당근 육종은 사업을 접어버렸다. 

이런 상황으로 한동안 외국 품종이 국내 시장을 잠식했다. 그럼에도 최준화 대표는 해남에 개인 육종포장을 운영하고 있었다. 육종 계통 유지할 수 있었으며, 여러 기업에 근무하면서 양파와 당근의 연구 기반도 확보된 상황이었다. 또한 종자 시장성과 가능성을 발견했고 더 늦으면 안 되겠다는 생각에 직접 미라클종묘를 설립했다.  


국산 품종의 자부심 지켜나가
개인 육종을 이어오면서 그동안 어려움도 많았다. 그동안 연구해온 성과가 있었음에도 고품질의 국산 종자를 육성하기에는 비용과 시간이 만만치 않았다. 

국가 주도의 GSP사업이 시작하기 전에는 연구비 마련도 어려웠다. 다행히 GSP사업에 참여하면서 연구비 확보가 가능했고, 더불어 수출용 종자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게 되었다. 
많은 어려움이 있었음에도 국산 품종을 만들어 간다는 것에 자부심으로 버텨왔다. 

처음 ‘삼방초극’을 육종한 다음 제주도 한 농가에 시험재배를 의뢰했다. 당시 330㎡(100평) 정도 재배해 주었던 농민이, 이제는 3만3057㎡(1만 평) 면적에 전량 ‘삼방초극’을 재배한다. 
최준화 대표는 무엇보다 농민들이 미라클종묘의 품종을 사용하여 안정적인 재배가 이루어졌을 때가 큰 만족감을 느낀다.  


종자 시장 변화에 대응력 갖춰
앞으로는 신품종 개발에도 가속도가 붙을 예정이다. 매년 1~2개 정도의 신품종을 개발하는 것이 목표다. 단순 신품종 개발이 아니라 변화하는 종자시장에도 대응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 이전까지는 양파가 단순한 양념채소의 개념이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건강식품으로써 더 각광받고 있다. 아직은 전제 비율에 비하면 미미하지만 적색계 양파도 늘어나고 있다. 이에 따라 새로운 품종이 필요하고 시장이 변화할 것이다. 이에 적응하기 위한 준비도 철저하다. 


국산 품종 좋아 
최준화 대표는 우리 농민들에게 국산 품종의 우수성을 당부했다. 물론 일부 품목은 수입 품종의 품질과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이미 대부분의 국산 품종은 과거에 비해 상당한 상향평준화를 이루었다. 가격은 더 저렴하며 품질에서는 뒤떨어질 것이 전혀 없다. 

무조건 국산 품종만 애용하라는 것이 아니다. 외국 품종이 무조건 좋을 것이라는 선입견을 버려야 한다.

특히, 양파는 국내 육종가들의 연구가 끊임없이 이뤄지고 있다. 덕분에 초극조생 품종은 국산 품종이 국내 품종이 초극조생 양파 시장의 60% 이상을 점유하고 있다. 반면, 중만생계 양파는 아직 25% 정도이다. GSP사업이 시작하기 전에는 10%도 안됐다. 최준화 대표는 미라클종묘뿐만 아니라 많은 육종가들이 함께 국산 품종의 점유율을 높이길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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