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향기 전하는 국산장미 신품종 "옐로우 썬"
봄 향기 전하는 국산장미 신품종 "옐로우 썬"
  • 이상희 기자
  • 승인 2018.03.27 21: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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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형·화색 우수, 개화 소요일 짧아 농가선호

영상 20도를 오르내리는 따사로운 봄날, 하늘하늘 노오란 봄 향기를 따라 충북 진천의 한 장미품목 재배 농가를 찾았다.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에서 개화 소요일이 짧고 생산성과 화형·화색이 우수한 장미 교배육종을 실시해 ‘옐로우 썬’ 장미 신품종을 육성하고 농가에 보급하고 나섰다.


취재/이혁희기자, 이태호 기자

 

절화장미는 화려한 색과 다채로운 향기로 사람들로부터 가장 사랑받는 꽃 중에 하나다.

우리나라 화훼 판매액의 11%를 점유하고 있고 특히 절화 류 판매액의 31%나 차지하는 대표 작물로 지난 1992년 장미 품종 육성을 시작으로 최근까지 200여 품종이 육성되고 있지만, 절화장미는 구입 후 절화수명이 짧다는 인식 때문에 소비가 줄어들고 있는 상황이다.

장미농사를 비롯해 튜울립, 프리지아, 백합, 벼농사, 오이 등 하우스만 5천평 면적에 복합영농을 하고 있는 삼진농원 봉홍근(64)대표는 싱그러운 봄의 향기를 생산하는 일을 해서 그런지 나이와는 다르게 꽤 생기가 넘쳐 보였다.

봉 대표가 장미 신품종을 알게 된 경로는 관심 있는 평소 장미품종들을 찾아다니다 국립원예특작과학원에서 신품종 전시한 것을 보고 ‘옐로우 썬’ 품종이 대가 높고 화형화색이 마음에 들어 재배하고 싶어 시범농가로 작년 5월 참여하게 됐다.

가격은 중상정도로 형성돼 현재 시장출하는 분산 출하로 서울 양재동 aT화훼공판장, 고속터미널 경부선, 호남선, 개인 직거래도 하고 있다.

국산장미 신품종 ‘옐로우 썬’

국내 장미 육종은 외국에 비해 50년 정도로 역사가 짧지만 그동안 기술지도와 함께 충북농업기술원, 국립원예특작과학원 등에서 농가와 같이 육종에 대해 연구하고 문제점을 찾아내면서 서로 소통하면서 해결해 나가고 있다.

봉홍근 대표는 “육종실험만 하면 의미가 없고 그것을 실제로 농가가 재배해 시장출하 해 봐야 이게 진짜 소비자에게 좋은 품종인지 평가를 받을 수 있다”면서,“이제는 국산품종도 품질이 외국종 못지않게 좋아져 국산품종을 꾸준히 심어보기로 결심하고 현재 해마다 그렇게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젖소농가로 시작, 이제는 복합영농의 대가

봉 대표는 원래는 축산업인 젖소농가로 시작해 파스퇴르에 1등급 원유를 납품하기도 했다고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이후 여러 집안사정 문제로 비록 낙농을 접게 됐지만 진천이 고향이고, 학교에서 공부했던 원예 관련 전공을 살려 지난 1994년부터 화훼농사를 시작하게 됐다.

이곳 진전에서 하우스와 유리온실을 꾸며 장미 재배를 시작했고 그동안 농가에서 로열 티 부담 때문에 정부와 지자체에 건의도 많이 했는데, 결국 근본적인 것을 해결하기 위해 국산 육종이 필요하다는 인식아래 꾸준히 함께 노력했고 이제는 국산도 품질이 많이 좋아진 것을 실감하고 있다.

가격도 생각이상 잘 나오고 외국품종에 비해 뒤지지 않고 있어 앞으로 전망이 밝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봉 대표는 “좋은 품종 같은 경우는 직접 삽 목 해서 늘려보기도 하고 문제해결을 위해 노력도 많이 한다 ”면서, “진천의 주위 다른 농가처럼 중간에 다른 작목으로 바꾸려고도 중간에 생각 해 보기도 했었지만 여러 가지 시간적, 기술적 문제에 부딪혀 그대로 밀고 나간 것이 지금 생각하면 잘 한 것 같다”고 지난 시간들을 되돌아 봤다.

 

관리만 잘하면 품질보장, 병충해는 확실하게

유리온실 시설관리에서 처음에는 시행착오도 많이 겪고 했지만 양액으로 바꾸고 관리를 위해 관도 청소해주고 해서 이젠 십 몇 년째 잘 쓸 수 있는 노하우도 터득했다.

봉 대표는 진천이 추운지방이라 남부지방에 비해 연료비가 많이 들어가고 해서 온실 커튼시설을 많이 보완했지만 겨울재배가 안 맞아서 품종을 웨딩용을 많이 하면서 봄가을 위주로 재배를 하고 있다.

겨울에는 눈이 녹아 밀린 상태에서 온실유리에 얼어 뭉쳐서 유리가 깨지면 봉 대표는 하나하나 손수 갈아가며 20여년 넘게 정성들여 유지관리도 게을리 하지 않고 있다.

온실유리가 미세한 지진 등으로 갈라지거나 금 이가는 유리사이에 실리콘을 작업해도 미약하고 그것이 뭉쳐서 사이로 물이 떨어지거나 찬 공기가 새어 들어오기도 한다.

봉 대표는 기존에 있는 그대로 최대한 쓸 수 있게 유지보수 하면서 전기도 수전 400kw를 써서 관리하고 있다.

장미는 고 독성 농약을 많이 쓴다는 얘기가 있는데, 봉 대표는 20년 넘은 노하우를 통해 응애 약 같은 것도 한 번에 칠 때 확실하게 쳐서 박멸을 시키고 있다.

자주 치는 것은 방법이 아니고 한번 칠 때 확실하게 하는 것이 병충해가 없게 하는 나만의 노하우 라는 것.

봄가을에 많이 생기는 병충해는 많이 컷을 때 치면 약이 2배가 들어가기에 한 작기 수확이 끝나면 지상부문에 아침부분만 있는데 그때 두세 번 쳐서 확실하게 병충해를 잡아내야 한다.

그리고 자랄 때는 영양제만 주는데 초기, 중기, 후기에 따라 각기 다르게 영양제를 준다.

약보다는 영양제 위주로 키워야 소비자들도 가져가서 향을 제대로 느낄수 있다.

봉홍근 대표는 “이렇게 정성을 들이는 농사가 엄청 힘들다고 봐야하는데 이러한 경지까지 오려면 시간과 엄청난 노력이 따라 줘야한다”면서,“출하시점도 교회 같은 경우 부활절, 크리스마스시즌, 일반적 웨딩시즌 등 여러 생각들이 머리에서 정리돼 알고 있지만 바빠서 시간을 내기가 어려워 못 잡는 경우가 많다”고 밝히고. 복합영농으로 인해 오늘 인터뷰도 사실 시간 내기가 좀 어려웠다.(웃음)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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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 인터뷰>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옐로우 썬’ 장미 신품종을 육성하게 된 경위는?

장미의 절화수명이 짧은 단점을 보완하고 재배농가의 경영비를 줄이기 위해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에서 개화 소요일이 짧고 생산성과 화형·화색이 우수한 장미 교배육종을 실시한 결과 ‘옐로우 썬’ 장미 신품종을 육성하게 됐다.

신품종 특성에 대해 소개한다면?

옐로우 썬 품종은 노란색의 중.대형 절화용 스탠다드 품종으로 정식 후 초기생육이 빠르고 화형화색이 우수하다.꽃잎수도 많고 절화장이 길며 특히 개화 소요일이 짧아 채화횟수를 늘릴 수 있는 특성을 가지고 있다.

또한, 절화수명이 14일 정도로 평균 장미 절화수명이 10일인 것에 비해 4일정도 더 길고, 평방미터당 연간 128개 절화를 수확 할 수 있다.

균일한 절화의 생산이 가능하고 삽목에 의한 번식용이와 초기생육이 좋고 재배가 용이해 농가들의 선호가 꽤 높은 편이다. 소비자들의 기호도 역시 반영된 품종이다.

농가에서 재배 시 유의할 점은?

옐로우 썬 품종은 노란색 품종으로 유리온실에서 자외선 투과 량이 적을 때 노란색의 발현이 많게 된다. 유리가 아닌 비닐하우스에서 자외선 투과 량이 많을 때는 꽃잎 주변에 붉은 색이 발현된다. 겨울철 재배 시에는 보광을 해 주는 것이 화색발현에 좋고 유리온실보다는 비닐하우스에서 보다 화려한 화색이 잘 발현될 수 있으므로 참고하자.

아울러, 탄산가스를 시비해줄 경우 수량을 더 높일 수 있으므로 농가에서는 보광과 탄산가스를 시비해 주는 것이 좋다.

신품종 농가보급 전망은?

‘옐로우 썬’ 신품종은 지난해 3월 품종보호 출원돼 올해 안에 품종등록이 이뤄질 예정이다.

등록과 2018년 올해 통상 실시를 통해 묘목업체에 실시권이 이전되면 묘목을 농가에 본격적으로 보급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현재는 시범 농가를 통해 시장출하 하고 있고, 소비자 반응도 우수하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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