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땅에서 좋은 배가 나온다
좋은 땅에서 좋은 배가 나온다
  • 이나래 기자
  • 승인 2018.03.22 16: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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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아산시 우주농원 이열우 대표

농사에는 정년이 없다.
젊어서 시작한 배 농사를 반 세기 동안 이어온 이열우 대표.
우주농원에는 배를 향한 그의 애정이 우주만큼 들어 있다.

 

배나무가 무성한 충남 아산시 둔포면 염작리 일원. 좁은 길 옆으로 사방이 배 과수원이다. 우주농원도 그곳에있다. 농장 이열우 대표는 배 농사를 지은 지 45년이 넘었다. 낙농업과 배 농사를 겸업하다, 십여 년 전부터 과수외길만 걷고 있다.

과수원 면적은 2ha(6000평)이다. 맛좋은 신고 배를 재배해 아산원예농협과 둔포농협에 출하한다.

 

 

 

도농 교류 위해 배나무 분양

대한민국 100대 스타팜 선정


2018년 현재 전국 스타팜 지정 농장은 600여 곳에 달한다. 스타팜은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이 선정 및 관리한다. 우주농원은 스타팜 제도가 도입되던 초창기 ‘대한민국 100대 스타팜’으로 지정된 선도 농가다.

 

스타팜으로 지정되려면 여러 가지 조건을 갖춰야 한다. 정부가 운영하는 농식품 인증제에 참여하고 있어야한다. 친환경, GAP 전통식품 인증 등이다. 또한 농촌 체험프로그램 등을 운영하며 도농 교류나 농산물 직거래활성화에 기여해야 한다.

우주농원은 이러한 스타팜 지정 요건을 모두 갖췄다. 저농약 농법으로 한때 친환경 인증을 받았고, 저농약 인증이 폐지된 지금은 농산물 우수관리 인증(GAP)을 유지하고 있다. 일찍이 토양 관리에 뜻을 두어 제초제 사용월간 원예 73대신 초생 재배를 하고 있다.

 

“예전부터 도농 교류에 관심이 많았습니다. 도시민들이 농촌에 와서 농작물을 가꾸고, 농촌과 도시가 소통하는 사회를 꿈꾸어 왔지요.” 농촌 문화를 활용한 어린이 인성교육에 뜻이 있어 초
등학교 운영위원장도 역임했다. 배나무를 분양해 과수원을 교육 현장으로 개방했다.

아산시 뿐 아니라 수도권 초등학생들이 단체로 견학오기도 했다. 어린이들이 농촌의 소중함을 깨닫게 하는 데 앞장섰다. 그밖에도 아산시배연구회, 아산시 유기농업협회, 농촌문화체험관광 단체 등 숱한 단체에서 임원으로 활동했다.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배연구소의 명예연구관으로도 위촉됐다.

 

‘좋은 땅에서 좋은 배가 나온다’
적과 배를 소금에 절여 퇴비로 활용

배 농사의 원로답게 토양 관리에 많은 공을 들였다. 유박 비료와 발효 계분 퇴비 외에 사용하는 것이 한 가지 더 있다. 적과 배를 소금에 절인 퇴비다. 남들은 솎아버리는 배지만, 아까워서 천연 퇴비로 활용한다.

단, 자주 사용하면 염류 집적 장해가 올 수 있기 때문에 필요한 때에 한하여 사용한다. 설탕에 절이면 발효 영양제가 되고, 소금에 절이면 미네랄 성분이 되기에 다양하게 활용한다.

초생 재배를 위해 심은 작물은 호밀이다. 병해충 방제를 위해 성 페로몬 트랩과 교미교란제를 사용한다. 검은별무늬병 예방을 위해 봄철에 석회 유황 합제를 사용한다. 비가 10mm 이상 온다는 일기 예보가 있으면 예방차원에서 유황 합제를 뿌린다.

이열우 대표는 안주하지 않는다. 평생 ‘신고’ 배 농사를 했지만, 최근 ‘신화’ 배에 관심이 생겨 고접 갱신 중이다. 수많은 신품종 중 신화 배를 택한 이유는 명절 때 출하하기 유리하기 때문이다.

여러 가지 배 신품종이 많이육종됐지만 여전히 배 시장을 좌우하는 건 설과 추석 명절이다. 그래서 명절 출하에 큰 무리가 없는 신화 배를택했다.

우주농원 배의 판로는 농협 공판장과 유기농 식품 전문 매장, 그리고 백화점이다. 배즙 외에 다양한 가공식품에도 관심이 많다. 배즙 외에 여러 가지 배 가공식품이 개발돼야 배 산업이 활성화된다고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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