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리 재배 초보자도 쉽게 따라 할수 있어요
체리 재배 초보자도 쉽게 따라 할수 있어요
  • 나성신 기자
  • 승인 2018.03.23 16: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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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장 설계부터 품종 선택까지 신중하게

체리는 요사이 소비자와 농업인에게 가장 뜨거운 관심을 받는 과종 중 하나이다. 전 세계적 성장세 속에 우리나라 체리 재배면적 또한 최근 3∼4년 사이에 두 배 이상 증가해 500ha 이상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올해 1~2월 실시한 권역별 체리 전정교육에는 농업인과 귀농을 앞둔 예비 농업인이 대거 참석해 체리에 관한 뜨거운 관심을 보여주었다.

그러면 체리를 심고자 하는 많은 농업인들은 이 까다로운 작목에 대해 얼마나 알고 시작할까? 체리는 사과, 배, 복숭아에 비해 대중적이지 않은 과종이기 때문에 쉽게 체리 재배 농가를 찾아보기 힘들다.

제대로 된 모델 과원이 거의 없기에 배우고자 해도 누구한테 자문을 구하기도 어려운 게 사실이다. 그렇다고 해도 서둘러서 나무를 심기보다 까다롭게 하나하나 따져보는 신중함이 필요하다.

체리 재배를 시작하고자 한다면 세 가지를 체크하자


첫째, 체리 재배 입문. 체리에 관한 기본적인 내용은 알아야 한다.
농촌진흥청 농업과학도서관(http://lib.rda.go.kr) 사이트에 들어가면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체리에 관한 책이 많이 있다. 아무리 시간이 없어도 ‘체리재배 알아야 할 25가지’, ‘체리 핵심 재배기술’과 같은 기본 책은 꼭 읽고 시작하자.

쉽게 풀어 쓴 얇은 책이라 조금만 시간을 투자한다면 기본적인 개념을 잡고 가는데 도움이 된다.

나무를 키워 본 경험이 적고 체리 재배에 많은 시간을 투자할 수 없다면 수형 만들기가 비교적 쉬운 개심자 연형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둘째, 체리농장 설계. 앞으로 만들어갈 내 농장의 설계도를그려보자.
내가 가지고 있는 농장에 체리나무는 몇 주나 심을지, 심은나무는 어떤 모양으로 키울지, 어떤 대목을 선택해 어떤 품종을 심을지 고민하고 또 고민해야 한다. 이 고민은 내가 농장을 어떤 방식으로 이끌어 갈지 결정하는 것에서 해결된다.

나무를 키워 본 경험이 적고 체리 재배에 많은 시간을 투자할 수 없다면 수형 만들기가 비교적 쉬운 개심자연형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이 경우 왜성대목보다 일반대목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많은 시간과 노력이 들지만 밀식재배로 단위면적당 생산성을 높이고자 하는 경우에는 왜성대목에 접목된 묘목을 심어 주간형, 케이지비(KGB) 등 수형으로 키우는 것이 좋다.

그러나 왜성대목은 일반대목에 비해 나무세력이 약해 재배환경 나쁜 경우 잘 죽기 때문에 토양이 비옥하고 물빠짐이 좋은 토양에서 재배하는 것이 좋다. 토양이 척박하고 물 빠짐이 나쁜 토양은 왜성대목 선택에 각별히 신경을 써야 한다.

수형과 대목을 결정했다면 이제 품종을 선택해 보자. 대부분 체리 재배를 처음 시작하는 농업인은 크고 단단한 흑자색 품종을 선호하지만 크기, 맛, 색깔, 숙기 외에도 반드시 생산성을 체크해야 한다.

또한 체리는 자신의 꽃가루로 열매를 맺지 못할 뿐 아니라 품종이 다르더라도 친화성이 없는 경우도 있으므로 적어도 3∼4품종 이상을 섞어 심는 것이 좋다.

체리 재배를 처음 시작하는 농업인은 크고 단단한 흑자색 품종을 선호하지만 크기, 맛, 색깔, 숙기 외에도 반드시 생산성을 체크해야 한다

셋째, 국산 체리 품질 경쟁력 강화. 소비자를 실망시키지 않는 품질은 재배기술로 만들어 가는 것이다.
수입산 체리는 크기나 맛에 있어서 국산 체리에 비해 품질이 우수하다. 안타깝게도 우리나라는 미국 등 주요 체리 생산 국가에비해 체리를 재배하기에 결코 좋은 조건을 갖추지 못하고 있다.

그렇지만 냉정한 소비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반드시 고품질로 가야 할 것이다. 같은 아시아권 국가인 일본은 과일 크기를 키우기 위해 꽃봉오리 솎기, 열매 솎기를 해주고 과일의 착색을 좋게 하고 당도를 높이기 위해 잎을 솎아주는 수고를 마다하지 않는다.

그런 노력이 있었기에 현재 일본은 자국에서 생산되는 체리의가격이 더 높게 형성되어 있다. 고품질은 크고 맛있는 좋은 품종을 심으면 그 모든 것이 다 해결되는 것이 아니라 고급과일을 생산하기 위한 재배기술이 투입되어야 가능한 것이다.

옛 중국속담에 천천히 가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고 멈추는 것을 두려워하라고 했다. 이 속담처럼 체리 재배는 남보다 먼저 서둘러 시작하는 것보다 꼼꼼히 따져보고 천천히 시작하는 것이 좋다.

신중히 선택한 만큼 시행착오가 줄어든다면 결코 더 늦게 가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올 봄 나무심기 시즌이 다가오기 전에 나의 농장경영방식, 수형, 대목, 품종 순으로 체리 묘목을 깐깐하게 선택하고 고품질 재배기술로 국산 체리의 경쟁력이 한층 더 업그레이드 되기를 기대해 본다.

자료제공 = 남은영 국립원예특작과학원 과수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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