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액순환 돕는 무화과 드세요”
“혈액순환 돕는 무화과 드세요”
  • 이나래 기자
  • 승인 2017.12.11 10: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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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충주시 임봉규·박기연 부부

아열대 과일 재배지가 점점 북상하고 있다. 무화과도 예외는 아니다. 영양 만점 무화과를 충주에서 유일하게 재배하는 농가가 있다. 특유의 달콤한 맛은 남도산보다도 뛰어나 전문가도 인정할 정도다.

무화과는 인체에 쌓인 독을 제거하고 위장 질환, 빈혈, 치질 예방에 좋으며 소화 촉진과 숙취 해소 효과가 있다. -동의보감-

충주는 예로부터 사과의 고장이다. 최근에는 복숭아 면적도 늘고 있다. 그 런데 아열대 과일인 무화과를 충주에서 유일하게 재배하는 농가가 있다. 바로 임봉규·박기연 부부가 경영하는 단월동의 무화과 농장이다. “무화과를 재배한 지는 7년 정도 되었어요. 토마토 농사도 40년 넘게 하고 있는데, 무화과가 일손이 덜 들고 키우기 쉽다고 해서 시작했어요.” 농장 임봉규 대표는 전남 목포의 지인을 통해 무화과를 알게 됐다. 기후가 따뜻한 남도에서 아열대 과일로 제법 잘 자란다기에 묘목을 사다 심었다. 충 주는 중부 지방이지만, 겨울이 그리 춥지 않아 성공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 다. 재배 품종은 ‘승정도후인’이다.

임 대표가 재배 중인 무화과 ‘승정도후인’ 품종. 비타민 C와 칼륨 등 몸에 좋은 무기질이 풍부해 건강에 좋다.

먹을수록 젊어지고 예뻐지는 무화과 암 환자도 소문 듣고 찾아와

남들이 가지 않은 길을 선택한 임봉규 대표에게 세상은 많은 관심을 보였다. 사과 주산지에서 홀로 무화과를 재배하는 임 대표를 소개하지 않은 농업 관련 방송이 없을 정도다. 포털 사이트 기사에도 그의 무화과 수확 소식이 여러 차례 실렸다.

“지금도 일 년에 두 번씩 포털 기사에 뜨곤 해요. 그런데 정작 무화과를 잘 모르는 사람들도 많은 것 같아 아쉬워요.” 임 대표의 부인 박기연 씨는 조심스럽게 아쉬움을 전했다. 무화과 주산지인 전남 영암군과 달리, 충주는 무화과 작목반이 없다. 판로 개척도 큰 과제였다.

임 대표가 조합원으로 있는 충주농협의 배려로 시식 행사를 개최한 것이 그나 마 판로 확보에 도움이 됐다. “사람들이 무화과를 잘 몰라서 못 먹지, 일단 먹어보면 무화과만 찾는 사람 들도 많아요.

수확 철이 되면 먼저 알고 주문 전화하시는 분들도 있고요.” 가장 기억에 남는 손님은 항암 치료 후 건강 회복을 위해 무화과를 사러 온 손님이었다. 무화과가 몸에 좋다는 얘기를 들었다며, 충주에도 재배 농가가 있다는 소문을 듣고 찾아왔다고.

박기연 대표는 그 손님의 손을 붙들고 ‘꼭 완 쾌하시라’고 말하던 순간을 아직도 생생히 기억한다.

임 대표의 농장에서 갓 수확한 햇 무화과. 붉은 속살에 안토시아닌 성분이 가득해 노화 방지 효과가 뛰어나다.

수막 재배로 겨울 추위 견뎌 타이벡 깔아 당도 높이고 해충 방제

농장의 무화과 재배 면적은 730㎡(220평) 규모의 비닐하우스 한 동이다. 수 확 시기는 7월 중순부터 11월 중순까지다. 겨울에 따로 하우스 난방은 하지 않 는다. 수막 재배를 해서 실내 온도를 유지한다.

“겨울에는 수막 재배를 합니다. 처음에 시작할 때, 좋다는 시설은 거의 다 설 치했습니다. 여름에 무화과 나무가 너무 더워서 죽을까봐 땅속을 파고 시원해 지게 하는 공사까지 했어요.”

임봉규 대표의 말에서 자부심과 노력의 흔적이 엿보인다. 비닐하우스에 들 어서면 가장 먼저 눈에 띄는 타이벡도 그중 하나다. 타이벡은 주로 제주도 감 귤 농가들이 당도를 높이기 위해 설치하는 농자재다.

“우선 당도가 올라가고, 총채벌레 피해도 막을 수 있습니다. 타이벡으로 바 닥을 덮으니 총채벌레가 줄기로 타고 올라가는 것을 방지할 수 있어요.” 임 대표 농장 무화과의 당도는 13Brix 내외다.

남부 지방 무화과에 비해 결 코 처지지 않는 ‘성적’이다. 과일 크기도 크다. 그래서 ‘무화과 좀 먹어봤다’는 사람들은 임 대표 농장의 무화과를 보면 깜짝 놀란다. 한눈에 봐도 크기와 색 깔이 ‘최상품’이기 때문이다.

박기연 대표는 무화과 비주산지 농가로서 가장 큰 희망사항으로 판로 확보 를 꼽았다. 현재 지역내 로컬푸드 매장과 마트, 농협 하나로마트 등으로 판매 하고 있지만, 그것만으로는 부족하다는 판단이다.

우선 충주 주민들이 무화과 에 대해 더 많은 관심을 갖고 직거래 주문을 해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주민 들에게 무화과를 알리기 위해 틈틈이 시식 행사를 개최하는 것도 그런 이유에서다. “무화과는 열매가 매우 무르기 때문에 수확할 때도 꼭지를 잡고 조심스럽게 따야 합니다.

유통 중에도 상자 안에서 압상 사고가 나지 않고, 터지지 않게 매 우 조심해야 합니다.” 다른 과일과 달리 인공 수분 작업이나 봉지 씌우기 등을 하지 않아도 돼 일손이 덜 드는 점은 편리하지만, 유통 중 많은 주의가 필요한 점은 기억할 점이다.

그동안 여러 경로를 통해 무화과 홍보에 적극 참여한 만큼, 올해는 무화과 판매량이 많이 늘었으면 좋겠다는 것이 박기연 대표의 소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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