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특집] 기후변화 농촌진흥청, 기후변화 대응 농업기술 연구를 선도하다
[기획특집] 기후변화 농촌진흥청, 기후변화 대응 농업기술 연구를 선도하다
  • 이혁희 기자, 이나래 기자
  • 승인 2017.07.10 13: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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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온에 강한 논·밭작물 개발하고 농산물 품목별 가뭄 대책 실시
충주 한 농가에서 무화과를 수확하는 모습. 기후온난화, 가뭄에 대비해 아열대 과수를 생산 농가가 증가하고 있다.(사진=농업정보신문db)

2070년 무렵이면 경기도 일대가 아열대 농작물의 메카가 될 수 있다.

또 경상북도가 감귤 주산지가 되고, 강원도에서 매년 단감 축제가 열릴 수도 있다.

농촌진흥청이 2015년 발표한 한반도 기후변화 시나리오에 따라 예측해 본 결과다.

이에 농촌진흥청은 기후 온난화 및 가뭄 심화에 대응한 농업기술 연구·개발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농촌 풍경이 변하고 있다. 모내기를 7월에 하는 논이 있는가 하면, 봄철 내내 나무가 메말라 물 대기 바쁜 과수원이 태반이다. 기후 온난화와 봄 가뭄이 날이 갈수록 극성을 부리고 있다.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지난 100년 동안 한반도의 평균 기온은 1.5℃ 증가했다. 세계 평균 기온 상승치(0.7℃)를 웃도는 수치다. 이런 추세라면 향후 2100년 한반도 기온이 지금보다 5.7℃ 오를 것으로 농진청은 예상하고 있다.

날씨의 영향을 직접 받는 농업계가 기후변화에 민감하게 대응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그중에서도 농촌진흥청은 기후 변화에 대응한 농업기술을 선도하고 있다. 지금까지 농촌진흥청이 수행한 기후변화 대응 업무 성과로는 고온기 적합 신품종 개발, 병해충 발생위험 지도 구축, 주

요 농작물별 가뭄 대책 수립·시행 등이 있다.

 

농작물 주요 10개 품목별 가뭄대책

이앙을 하지 않은 논과 간척지 논에는 벼 대신 대체 작물을 파종하도록 유도했다. 벼 대체 작물은 피, 사료용 보리류, 귀리 등이 해당된다. 간척지 논은 물 걸러대기 작업을 통해 염분 농도를 조절토록 했다. 간척지 토양 1cm 깊이의 염분을 제거하는 데 필요한 강우량은 10mm다.

보리 가뭄과 고온으로 전남·경남 해안지역 재배 포장의 겉마름 현상이 발생했으나, 수량은 전년 수준 이상으로 전망된다.

6월 말 기준으로 보리는 90% 이상, 밀은 50% 내외 수확 작업이 진행 중이다. 농촌진흥청은 맥류붉은곰팡이병이 발생한 필지에 대해 비가 오나 습기가 많은 날을 피해 맑은 날 콤바인 풍속을 최대한 높여 수확할 것을 권장했다.

붉은곰팡이병에 감염된 낟알은 수확 후 즉시 건조해야 한다.

 

콩·잡곡·옥수수 경기, 전남 일부 지역에서 두류, 잡곡, 옥수수 파종이 늦어지거나 발아가 불량한 피해가 발생했다. 농촌진흥청은 7월 10일 이후에도 비가 오지 않을 경우 해당 작물이 말라죽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휴경 대책 등을 마련 중이다.

 

감자·고구마 수분 공급이 어려운 지역의 포장에서 시들음 피해와 고사 피해가 발생했다. 6월 중순까지 장기간 비가 내리지 않은 지역은 고랑 피복과 스프링클러 관수 등 대책을 실시하도록 했다. 6월 말까지도 가뭄이 극심해 생육이 불량했던 곳은 모종을 다시 심거나 보충 파종을 실시하도록 권장했다. 7월 10일 이후에도 가뭄 피해가 심각한 곳은 대체 파종작물 계획을 세워 이행할 방침이다.

고추 고추는 이상 고온과 극심한 가뭄의 영향으로 진딧물 등 해충 발생 피해가 증가해 방제에만전을 기하고 있다. 총채벌레, 진딧물 등 해충을 적기에 방지하고 부직포나 비닐을 이용해 골을 피복하는 등 관련 대책을 시행했다. 고추 주산지가 있는 15개 시·군에 대해 중앙 차원의 현장 기술지원단을 운영했다.

배추·무 관수 시설이 열악한 곳의 배추·무 생육이 저조했고 시들음 증상 및 무름병이 발생했다. 농촌진흥청은 해발 1000m 이상의 지역에 적기 정식을 권장하고, 스프링클러 관수 등을 권장했다. 무름병을 적기에 방제할 수 있도록 지도하며, 현장 기술지원단을 운영하고 있다.

 

농촌진흥청의 기후변화 대응 업무 성과로는

고온기 적합 신품종 개발, 병해충 발생위험 지도 구축,

주요 농작물별 가뭄 대책 수립·시행 등이 있다.

온난화에 대비해 열대·아열대 작물 도입을 추진하며

적응 재배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마늘·양파 다른 작물에 비해 마늘·양파는 대부분의 지역에서 수확이 완료되고 있어 가뭄 피해는 비교적 적은 편이다. 다만 일부 지역에서 마늘 잎이 조기 고사해 수확기가 평년 대비 3~5일 앞당겨진 경우는 발생했다. 가뭄 기간에 양파를 수확할 경우, 생산량 증대를 위해 잎 끝이 대부분 마른 후 수확하고 마늘은 상처가 안 나도록 수확한 뒤 밭에서 2~3일간 말린 후 저장할 것을 권장한다.

 

과수 과수는 관수 장비 보급률이 낮은 단감, 떫은감 등 품목의 주산지 중심으로 가뭄 대책을

실시하고 있다. 수확기에 접어든 조생종 복숭아의 경우 수확량 감소가 예상되는 만큼, 생육 상태를 모니터링 하고 있다.

농업 용수 및 지하수가 부족한 산간지역에서는 과일 크기가 정상과보다 작아지는 현상이 발생할 수 있어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다. 불필요한 도장지를 제거하고, 수분 증발을 막기 위해 퇴비, 짚, 부직포 피복 등 조치를 취할 필요가 있다.

 

고온에 적합한 신품종 개발 박차

온난성 병해충 방제 기술 연구

농촌진흥청은 온난화에 대비해 열대·아열대 작물 도입을 추진하며 적응 재배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여주, 망고, 파파야 등이 그 예다.

이상 고온이 지속됨에 따라 병충해 발생 빈도고 증가하고 있어, 병충해 및 재해에 강한 품종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벼흰잎마름병에 강한 벼 ‘신진백’ 품종, 쓰러짐에 강한 옥수수 ‘고당옥 1호’ 품종, 가뭄에 강한 감자 ‘대광’ 품종 등이 그 예다.

이상 기후에 따른 외래 병해충 방제기술도 중점 연구개발 대상이다. 사탕무씨스트 선충 유인 작물과 방제약을 선발하고 갈색날개매미충, 미국선녀벌레 등의 방제 효과가 뛰어난 친환경 작물보호제를 개발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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