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파프리카·딸기 수출 실적 전국 1위
경남 파프리카·딸기 수출 실적 전국 1위
  • 이혁희 기자
  • 승인 2017.05.30 13: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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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남도농업기술원 이상대 원장

“농사와 농업은 다릅니다. 집적된 자본과 노동으로 돈을 버는 것이 농업입니다. 
잘 사는 농촌을 위해선 농업을 발전시켜야 합니다.” 
이상대 제22대 경상남도농업기술원장은 경남 농업의 비전을 제시하며 이같이 말했다. 
경남도가 육성한 딸기 신품종 ‘금실’과 파프리카 ‘라온’ 품종에도 자부심을 보였다.

 

지난해 전국 딸기 수출 총액의 97%는 경남 농가들이 창출했다. 또 경남산 단감 수출액은 전국 단감 총 수출액의 84%에 달했다. 파프리카 수출액 절반도 경남산이 차지했다. 농산물시장은 ‘경남 전성시대’다. 취임 5개월에 접어든 이상대 경상남도농업기술원장은 “수출과 내수의 양수겸장을 취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경남도가 최근 육성한 원예 작물 신품종과시장 반응은?

수출용 딸기 신품종 ‘금실’의 반응이 폭발적이다. 경남도 각 시·군에 선보였더니 서로 ‘(모종을)달라’고 주문이 쇄도했다.

도 농업기술원이 육성한 ‘금실’ 품종은 수확 시기가 빠른 촉성재배용으로, 꽃 수정이 잘 되는 편이어서 정형과율이 높고, 병충해에도 강해 농가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지금까지 국내 시장에 보급된 딸기 품종보다 당도가 더 높고 육질은 더 단단해 장거리 운송에도 적합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해 11월 기준으로 진주시 대평면의 수출딸기단지 소속 10농가가 총 면적 4ha에 걸쳐 ‘금실’ 품종을 재배하고 있다.

도 농업기술원이 2015년 육성해 품종 보호출원한 미니 파프리카 신품종 ‘라온’도 내수 시장과 일본 시장에서 꾸준한 호평을 받고 있다. ‘라온’ 파프리카는 2013년 농림축산식품부가 추진한 골든씨드프로젝트(GSP) 연구 과제 일환으로 경상남도농업기술원이 참여해 국내 최초로 개발한 미니 파프리카 품종이다.

경상남도의 농업 현황과 현안은?

한반도 남쪽에 위치한 경남도는 온난한 기후의 영향으로 시설 원예농업과 과수 농업이 발달했다. 농업인 인구는 약 34만 명이다. 경지 면적은 논밭을 합해 총 약 16만ha다. 오래 전부터 농업인을 대상으로 작목별, 분야별 교육에 중점을 두고 있다. 현장에서 바로 적용할 수있는 농업 신기술 연구개발을 경상대학교, 경남과학기술대학교와 공동 추진하고 있다. 지리산과 한려수도와 인접한 지리적 이점을 최대한 활용해 농촌관광 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인근 대도시 시장과 해외 수출시장을 타깃으로 신선 농산물 생산기반 확충에 끊임없는 투자와노력을 하고 있다.

경상남도 농업 발전을 위한 역점 사업은?

지금까지 농산물가공센터, 최첨단 ICT 융복합 시설인 에이텍(ATEC), 곤충산업화지원센터, 약용작물종자보급센터 등 국·도비 확보를 통한 훌륭한 시설들을 많이 구축했다.

농산물가공센터는 특히 경남농업기술원 연구개발 시설을 활용해 많은 벤처농업인, 이른바 ‘농업 스타’를 육성한 바 있다. 이를 바탕으로 도내 18개 시·군 전체에 농산물 가공센터 설립을 추진하겠다. 농업인이 고부가가치 상품을 개발하는 과정에서 지나치게 많은 비용이 들지 않도록, 부담을 줄여주기 위한 목적이다.

농업기술원 내에 있는 ATEC은 최신 외국기술을 가장 빠르게 농가에 교육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이 시스템을 이용하여 농가들이 직접 조작하고 배워서 본인의 농장에 활용하도록 우수강사 초빙과 교육을 적극 지원할 것이다.

 

해외 농업기술을 벤치마킹한 사례가 있다면?

경남의 수출 주력품목인 파프리카는 해외 벤치마킹을 통해 일궈 낸 성과라고 할 수 있다. 파프리카 종주국이라고 할 수 있는 네덜란드의 농업시설과 재배 기술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였다. 여기에 농업인들의 열의와 도전정신이 더해져 오늘에 이르렀다. 농업인 교육용 유리온실인 ATEC을 2009년에 완공해 교육에 적극 활용하고 있습니다. 이 시설을 이용함으로써 네덜란드 현지 교육을 대신할 수 있는 효과를 얻게 돼 시간과 경비를 획기적으로 절감하고 있다. 아울러 도내 주요 작목별 해외 전문가를 매년 초청해 농업인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농업인 지원 사업을 소개하면?

요즘 농업은 기술이 없으면 돈을 벌 수 없는 기술 집약 산업으로 바뀌고 있다. 농업은 더 이상 ‘아무나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작물 품종부터 재배 기술, 유통 등 기술과 정보가 곧바로 농가 경쟁력이 되고 있다. 경남도농업기술원은 작목별로 현장 접목이 가능한 연구 과제를 발굴해 영농 현장기술을 농가에 보급하고, 로열티를 대체할 수 있는 국산 신품종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그 결과 이미 화훼류는 200여 종에 달하는 국산 품종을 개발해 농가 실증시험을 완료했고 해외 수출시장 개척에도 큰 몫을 하고 있다.

농가들에 당부하고 싶은 말씀은?

2015년 우리나라 농가 평균 소득은 3721만원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전문 농업인의 농가소득만 본다면 농가 평균소득이 4824만원으로, 일반 농가 평균소득(2088만원)보다 31%가 더 높았다.

전문 농업인이란 경지규모가 3ha 이상이거나 농업 총 수입이 2000만 원 이상인 농가다. 전문기술을 익힌 농가는 소득 면에서 큰 차이를 보인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오는 2020년까지 ‘농가소득 5600만원’ 목표를 달성 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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