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추농사 귀재가 전하는 소회
고추농사 귀재가 전하는 소회
  • 황선미 기자
  • 승인 2015.09.07 17: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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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상생의 농사 철학이 빛난다. 단양고추연구회회장 한용규 대표는 재능기부로 인근 회원 38명을 대상으로 고추농사 노하우와 농자재 정보를 공유한다. 고추의 고품질 다수확을 위해 함께 간다. 반면 일선 지역 농정지도를 할 때 혼자만 알고 공유를 두려워하는 농가에 대한 답답함도 있다.

“혼자 농사 잘 짓는데 같이 가는 방법을 몰라 아쉽습니다.”

영농현장에서 농업기술과 정책의 가교 역할을 하는 한 농업기술센터 소장님의 전언이다. 교육을 통한 영농기술과학화를 위해 교육에 박차를 가하지만 경험치를 공유하는 데 인색하다는 아쉬움이다.

“귀농해서 농사 잘 짓는다는 주변의 형님들을 찾아다니며 물었지만 속 시원한 대답을 해주지 않더군요. 당시 고추 농사를 시작하며 제대로 된 농사법을 몰라 한밭짜리를 모두 망치는 바람에 1000만원 손해를 봤습니다. 밭두렁에서 엉엉 울고 있는 아내를 보았죠. 자나 깨나 고추 생각뿐이었죠. 이제는 고추농사법 재능기부로 교육을 실시할 정도로 고추농사 잘 짓는 사람으로 손꼽입니다.”

상생의 농법이 화두다. 한 대표는 고추농사의 명인으로 선정될 정도지만 여전히 고추연구를 지속한다. 교육과 작목시험재배로 단련한 재배기술을 지역 농민들에게 전수하는 데 주저 없는 모습이다.

“농자재회사와 농가의 상생, 소비자와 생산자가 상생하는 길을 실천하고 싶습니다.”

고추농사 귀재가 전하는 소회다. 다수확 고품질을 실천하는 농업인으로서 22년 째 고추농사와 연구로 쌓은 노하우를 이웃 농가에 앞으로도 전수할 계획이다.

전국의 도 농업기술원에서는 각 지역 현장 기술 지도를 비롯해 농업정책 과정을 순시한다. 지역과 손잡고 같이 가자고 제안한다. 지자체 협력 사업 지원을 위한 포문을 열었으나 단순히 일회적인 지원금 지급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즉 직접보조보다는 간접보조가 효과적이라는 견해다. 농사법을 공유하고 우수한 농자재 정보나 농사기술을 공유해 다수확 고품질을 지향하고자 보조하는 데 농정방향을 맞춘다는 견해다.

농기계 무상대여 역시 동일한 맥락이다. 한 지역 농업기술센터 경우 65세 2975m²(900평) 미만의 농경지를 경작하는 여성농업인에게 991m²(300평) 경작 시 3만원의 임대료만 받고 기계 작동까지 돕는다.

나라의 주춧돌인 농업과 농촌을 살리고 작지만 강한 농업인 육성을 위해 직접보조와 간접보조의 균형이 필요하다.
농업 생산비 절감을 위한 농기계 임대 및 교육과 육성을 통한 우수품종 정보를 전하고 기술을 지원하는 등 간접적인 보조방식을 민관이 공동으로 도모하는 현장이 날로 증가되길 소망한다. 한편 지원 대상을 65세 이상의 고령층이나 특정계층에 맞추기 보다는 실질적인 농가에게 기회를 확대하는 방안도 모색되길 바란다. 실제 농사짓는 젊은 농민들에게도 교육을 통한 기술지원과 간접보조가 늘어나길 기대한다.

농업인이 서로 상생하는 길, 농자재회사와 농업인의 상생, 소비자와 생산자가 상생하는 공동체의 철학이 실현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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