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삼보다 낫다고 소문난 수확량 2배 신품종 ‘으뜸도라지’
인삼보다 낫다고 소문난 수확량 2배 신품종 ‘으뜸도라지’
  • 이나래 기자
  • 승인 2017.03.06 17: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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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동황금약도라지 이상민 씨

‘으뜸도라지’는 충북농업기술원이 약 10년의 연구 끝에 개발한 신품종이다. 2007년 국립종자원에 품종 등록돼 국제원예종묘 등 종자업체와 괴산군, 제천시가 종자 판매권을 갖고 있다. ‘으뜸도라지’는 파종 후 2년 만에 수확할 만큼 생육이 빠르다.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춰주고 기관지 건강에 좋은 ‘사포닌’ 함유량도 재래종의 2배에 달하며, 수확량도 재래종의 2배인 ‘으뜸’ 품종이다.

 

영동황금약도라지 이상민 씨

충북 영동군 황간면에서 국내 육성 신품종 ‘으뜸도라지’를 친환경 재배하는 이상민 씨는 “상품성이 정말 뛰어난 품종”이라고 극찬했다. 이 씨는 장인 김영교 씨가 50년 동안 인삼을 재배한 밭과 인근 상주시의 농지를 포함해 총 15ha(4만5000평)에 이 품종을 재배하고 있다.

‘으뜸도라지’는 충청북도농업기술원이 1999년 개발에 착수해 2007년 신품종으로 등록하고 2009년부터 괴산군, 제천시 등과 통상실시 계약을 체결한 품종이다. 재래종 도라지보다 생육 속도가 더 빠르고 수확량과 사포닌 함유량도 각각 재래종의 2배다.

충북농업기술원에 따르면, ‘으뜸도라지’의 수확량은 재래종에 비해 평균 30% 이상 더 많다. 이 씨의 경우 거름이 풍부한 인삼밭에 무농약 재배해 3.3㎡(평)당 20kg를 수확한다. 같은 땅에 재래종 도라지를 재배했을 때는 수확량이 5kg(3.3㎡)에 불과했다.

“재래종 도라지를 수확하다 보면 썩은 게 많이 나오는데, ‘으뜸도라지’는 썩은 게 없어요. 또 인삼은 농약을 많이 쳐야 되는데, ‘으뜸도라지’는 무농약으로 재배해도 잘 크니 약값이 안 들어 좋아요.”

장인 김영교 씨의 설명이다. 이상민 씨는 올해부터 유기농으로 전환해 한 단계 더 도약하는 성과를 이뤘다. 현재 이 씨는 전국유기농도라지협회와 영동황금도라지연구회 각 회장을 맡고 있다. 지난 1월에는 충북농업기술원에 고마움을 전하기 위해 감사패를 전달한 바 있다.

“순수하게 농민을 위하는 마음과 열정으로 ‘으뜸도라지’를 개발해 준 충북농업기술원에 항상 감사하는 마음입니다. ‘으뜸도라지’는 국내 도라지 산업에 한 획을 그은 신품종입니다.”

‘으뜸도라지’는 생육 속도, 수확량, 건강 기능성, 재배의 용이성 등 모든 것이 뛰어나 ‘슈퍼도라지’는 별칭으로 불리기도 한다.

 

‘영동 황금으뜸도라지’ 농장이 가공한 ‘으뜸도라지’ 가공식품. 도라지 청과 도라지 차, 도라지 액, 도라지 가루(소분), 볶은 도라지 등이 주력 상품이다.

 

친환경 ‘으뜸도라지’ kg당 3만5000원 판매

볶은 도라지, 도라지청도 소비자 인기

이상민 씨와 부인 김진희 씨는 직접 ‘영동 황금약도라지’라는 명칭의 블로그(http://blog.naver.com/gmldi72722)를 운영하며 도라지 농사 현장의 소식을 전하고 제품을 판매한다. 대표적인 판매 품목은 생도라지와 볶은 도라지, 도라지청, 도라지 가루, 도라지 차 티백, 도라지 액 등이다. 생도라지는 kg당 3만5000원에 판매되며, 손님들이 가장 많이 재구매하는 품목 중 하나다. 갓 수확한 ‘으뜸도라지’를 세척해서 싱싱하고 깨끗한 상태로 판매한다. 최근 대기 오염이 심해지면서 체내 미세먼지 배출에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 도라지 가공식품을 찾는 손님들도 부쩍 늘었다.

“으뜸도라지의 ‘사포닌’ 함유율은 재래종보다 2배 더 많습니다. 흔히 ‘사포닌’ 기능성 식품으로 인삼을 떠올리는데, ‘으뜸도라지’의 효능도 인삼 못지않게 뛰어납니다.”

충북농업기술원 원예연구과 이정관 식물공학팀장의 설명이다. ‘사포닌’은 도라지의 쓴맛을 내는 성분인데, ‘으뜸도라지’의 사포닌 함유랑은 20mg/g으로 재래종(8.8mg/g)보다 2배 이상 더 많다. ‘사포닌’은 체내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춰주고 면역력 강화에 도움을 준다. 또한 폐 기능을 보완해, 미세먼지로 인한 폐 손상을 예방 또는 완화하는 효과가 있다.

따라서 수시로 도라지차를 마시면 폐 기능 강화에 도움이 된다. 또 피로할 때 도라지청을 먹으면 면역력 증진에 따른 감기 예방 효과를 볼 수 있다. 최근에는 충북농기원이 도라지 잎차 제조기술도 개발했다. 도라지 잎차는 녹차보다 떫은맛이 덜하고 색도 맑은 녹색이어서 외관도 좋다. 또 혈액 응고에 필수적인 비타민 K의 함유량이 녹차보다 3.8배 더 많고 카페인이 없어, 임산부나 노약자, 어린이도 안심하고 섭취할 수 있다.

 

갓 수확한 2년생 ‘으뜸도라지’. 뿌리 발육상태가 왕성하고 무게도 많이 나가 소비자들에게 인기다.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춰주고 면역력 강화에 도움이 되는 ‘사포닌’ 함유량이 재래종 도라지보다 2배 더 많다.

‘으뜸도라지’, 농가들에 이미 입소문 나

생육 빠르고 수확량 많아 인기 폭발

흔히 ‘인삼 키웠던 밭에는 다른 작물을 못 키운다’고 알려져 있지만, 도라지는 예외다. 특히 ‘으뜸도라지’는 인삼밭에 후작으로 재배하면 생육이 더 잘 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품종 개발 초기에는 잘 알려지지 않아서 보급에 애를 먹었어요. 그러다 괴산군농업기술센터와 통상실시 계약을 맺어 종자를 보급했는데, 농민들이 재배해보니 수확량도 엄청나고 생육도 왕성해 ‘으뜸도라지’ 붐이 일어난 겁니다.”

‘으뜸도라지’ 재배기술 연구와 지도를 맡고 있는 충북농업기술원 이정관 식물공학팀장이 전하는 신품종 개발 비하인드 스토리다. 당시 가장 먼저 종자를 공급한 곳이 괴산군이었는데, 농민들 사이에 소위 ‘대박’이 나면서 입소문이 급격히 퍼졌다.

또한 이 품종은 병충해 저항성이 강하다. 도라지에 발병하기 쉬운 꽃썩음병, 점무늬병, 줄기썩음병 등 병충해가 잘 발생하지 않는다. 이 때문에 ‘으뜸도라지’는 친환경 재배에 최적화된 품종이라는 평가까지 받고 있다.

“저희가 자체 개발한 고압 살포기로 EM 용액을 살포해 병해충을 방제합니다. 살포기의 압력이 굉장히 센데, ‘으뜸도라지’는 살포에도 꺾이지 않을 만큼 튼튼해요.”

도라지는 12월부터 1월까지 수확하며, 파종 후 잡초 제거와 수확기 이외에는 크게 힘들 일이 없다고 이 씨는 전한다. 한마디로 ‘키우기 쉽다’는 평이다. 파종 후 1년생이 될 때까지는 밭의 잡초를 무조건 제거하되, 2년차부터는 방제 강도를 다소 낮춘다. 전년도에 제거된 잡초 뿌리가 토양에 남아 천연 퇴비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이 씨가 사용하는 EM용액은 영동군농업기술센터에서 제조한 용액이다. 전국 여러 지역의 농업기술센터에서 제조한 EM용액을 접해봤지만, 영동군에서 만든 EM용액의 성능이 그 어떤 것보다도 뛰어나다고 귀띔한다. 여름에 폭염이 닥쳐도 고압 살포기로 EM 용액을 살포하면 금방 ‘살아날’ 정도라고. 살포기 압력에 의한 진딧물 퇴치는 덤으로 얻는 효과다.

 

으뜸(으뜸백)도라지 종근 구입 문의 : 국제원예종묘 농업회사법인(주) Tel.1588-68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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