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안의 아름다운 정원, 천리포수목원
서해안의 아름다운 정원, 천리포수목원
  • 이나래
  • 승인 2015.09.01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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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산꽃이 흐드러진 9월의 천리포수목원 풍경(사진=천리포수목원)

천리포수목원은 미국인 출신으로 한국에 귀화한 故민병갈(Carl Ferris Miller,1921-2002) 선생의 혼이 담긴 정원이다. 광복 무렵 주한미군 정보장교로 한국과 인연을 맺은 그는 이후 57년 동안 한국 땅에서 수목원을 가꾸며 여생을 보냈다. 천리포수목원이 다른 수목원과 다른 점 중 하나는 바로 이러한 설립 배경이다. 천리포수목원의 총면적 약 42만 9752㎡(13만 평) 중 현재 개방된 공간은 약 6만6115㎡(2만 평).

충남 태안에서도 유명한 만리포해수욕장을 지나 북쪽으로 조금 더 올라가면 천리포해수욕장이 나온다. 천리포수목원은 천리포 해변이 바라다 보이는 곳에 위치하고 있다. 바닷가에 자리 잡았기 때문에 여름엔 덥고 겨울엔 추울 것으로 생각하기 쉽지만 사실은 반대다. 서해안 해양성 기후의 영향을 받는 이곳은 여름에는 시원한 바닷바람, 겨울엔 비교적 온난한 해풍이 불어 각각 더위와 추위를 피하기 좋다. 실제로 이곳에는 난대부터 아열대 식물까지, 총 1만 5000여 수종이 자라고 있다. 폭염 특보가 내릴 만큼 뙤약볕이 내리쬐는 한여름에도 이곳에선 시원한 해풍을 만끽할 수 있을 정도다.

천리포수목원에는 ‘특별한’ 동산이 조성돼 있다. 바로 천리포수목원 무궁화동산이다. 탐방객들이 유료로 입장하는 공간은 ‘밀러 가든’이라 불리는 공간인데, 이곳에서 700여m 쯤 더 안으로 들어가면 수목원 직원들이 상주하는 에코힐링센터가 있다. 이 에코힐링센터 건물 바로 앞에 규모 1만 4540㎡ 규모의 무궁화동산이 조성돼 있다. 이곳에 식재된 무궁화는 총300여 품종이다. 이곳은 별도의 입장료를 받지 않으니, 만약 밀러가든을 둘러보고 아쉬움이 든다면 무궁화동산을 방문하는 건 어떨까. ‘일편단심’.‘칠보아사달’, ‘처용’ 등 평소에는 접하기 힘든 무궁화 300여 종이 방문객들을 맞이한다. 무궁화라 하면 분홍이나 흰 무궁화만 떠올리기 쉬운데, 이곳에선 파란 빛이 감도는 ‘청단심계’ 무궁화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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