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라병’ 걱정없는 고추, 수확량도 좋아요”
“‘칼라병’ 걱정없는 고추, 수확량도 좋아요”
  • 이혁희 기자
  • 승인 2016.09.27 11: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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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화 교동에서 ‘BN168·169’ 재배하는 황긍복 씨

민통선 내에 위치한 청정지역인 교동은 지난해 토마토반점위조바이러스(TSWV)로 인해 많은 고추재배농가들이 큰 피해를 입었다. 올해 교동지역에서는 그에 대한 대처가 최대 화두였는데, 사카타코리아(주)에서 개발한 TSWV 내병계 신품종인 ‘BN168·BN169 고추 품종평가회’에 40명에 가까운 지역 주민의 발길이 이어진 것도 이에 대한 방증이라 할 수 있다.

얼룩덜룩해지는 ‘칼라병’·‘예비군병’, 상품성에 치명적

사카타코리아(주)의 신품종인 'BN168'과 'BN169'를 재배한 황긍복 씨 농지를 찾은 농업인들은 작은 것 하나도 놓치지 않고자 꼼꼼하게 고추의 상태를 살피고 궁금한 점을 물어봤다. 황긍복 씨가 식재한 수량은 약 70구. 넓은 부지에 많은 양을 심은 것도 아닌데 농업인들이 대거 참석해 관심을 보인 것은 그만큼 TSWV가 교동 지역에 입힌 피해가 심각했다는 뜻과 같다.

교동대교가 착공 8년 만인 2014년 7월에 개통됐기에, 지난해는 사실상 농산물 새 판로가 본격적으로 열려 몸과 마음을 들뜨게 하는 해였다. 그 와중에 고추재배농가들에게 칼라병으로 인한 상품성 저하라는 직격타는 정말로 치명적이었다.

총채벌레가 매개하는 것으로 알려진 TSWV는 홍초에 발병될 경우, 과피에 황색이나 황백색의 기형 무늬를 유발해 상품성이 없어진다. 뿐만 아니라 일단 발병을 하게 되면 바이러스성 역병이라 치료도 어렵고 뿌리까지 뽑아 소각하거나 땅에 묻어야 한다. 심지어 시설재배지와 난대기후 지역에서는 바이러스가 월동을 하며 동절기에도 발생해 대처 또한 까다롭다.

바이러스성 병해로 교동 전역이 골머리를 앓던 차에 내병계 품종인 BN168과 169가 교동에 자리하게 됐으니, 두 품종이 시교된 후 작황과 수량성 등에 황긍복 씨가 거는 기대 역시 적지 않았다.

안정적·수확량 많고 연작피해도 적은 BN168·169

노지고추 재배 경력만 20년이 넘는 ‘고추 베테랑’인 황긍복 씨는 이번 품평회에서 선보인 BN168과 BN169가 무척 마음에 든다고 칭찬했다. 특히 이번에는 로터리 사이에 볏짚을 두껍게 깐 대신 제초제를 쓰지 않는 방법을 시도했는데, 지푸라기 덕에 수분유탈도 방지됐고 잡초도자라지 않았다고 한다.

볏짚을 일일이 까는 것은 분명 번거로웠지만 수확량도 좋고 열과도 적어 투자한 만큼 결과가 나온 것 같아 좋다고 했다.

더불어 황긍복 씨의 꼼꼼한 작물 관리와 BN168과 BN169의 장점이 결합돼 시교한 로터리에는 일절 TSWV에 걸리지 않았다. 또한 다른 로터리에 식재된 타사 품종에서 흔히 볼 수 있던 증세인 고추가 꼬부라져 자라거나 기형 고추 발생도 거의 없었다.

칼라킹. 조생종이며 과가 크고 과피가 두껍다.

“보통 고추를 늦게 따게 되면 상단에 달린 고추가 꼬부라지는 증세가 발생하기도 해요. 아래에 달린 고추로 영양이 집중되고, 줄기와 잎이 영양분을 빼앗기 때문에 그런 건데, 사카타코리아(주)의 이번 신품종에는 그런 문제도 별로 없고 칼라병도 전혀 오지 않아서 매우 만족스럽습니다.  또 수확량도 많은데 시교를 도와준 사카타 관계자 분이 말하기를 품종 특징에 연작피해가 적다는 것도 있다니까 내년에 더 많이 식재할 예정입니다.”

황긍복 씨는 농민들이 원하는 고추 품종은 병해에 강하고 홍고추로도 안정적으로 판매할 수 있는 것인데 이번 사카타코리아(주)에서 제공해 준 신품종은 그런 요즘 추세에 잘 맞는다며 기대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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