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인터뷰]양평 자연농업회사법인 혜림원 김주진 박사를 만나다
[현장 인터뷰]양평 자연농업회사법인 혜림원 김주진 박사를 만나다
  • 이혁희 기자
  • 승인 2015.08.06 19: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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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無 자연농법 '기적의 사과' 재배

자연농업회사법인 혜림원 김주진 박사(왼쪽)와 농업정보신문 이주상 사장(오른쪽)이 자연농법 블루베리를 살펴보고 있다.

농약 등 인공 제재를 사용하지 않은 자연농법 사과가 수확될 예정이어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자연농업회사법인 혜림원(대표 김주진)이 올 가을 자연농법 사과의 최초 수확을 앞두고 있다. 8월 현재 200여 개의 사과가 정상 재배되고 있다. 경기 양평군에 소재한 혜림원은 일명 ‘기적의 사과’로 불리는 자연농법 사과나무 2000주 등 다양한 작물을 총 20만 4958㎡ 규모의 농장에 재배하고 있다. 재배 품목은 사과(2000주), 복숭아(600주), 블루베리(1000주), 매실(1500주), 오미자(2000주), 산양삼, 버섯 등이다. 이 가운데 <농업정보신문>은 특히 사과에 주목했다. <농업정보신문> 이주상 대표가 혜림원 김주진 대표를 인터뷰했다.

일본에 '기적의 사과', 한국엔 '자연농법 사과'

일본에 기적의 사과가 있고 스위스에 특별한 사과가 있다면 우리나라에는 ‘자연 농법 사과’가 있다.

자연농업회사법인 혜림원의 김주진 박사는 농약은커녕 식초 한 방울 떨어뜨리지 않고 사과를 재배하고 있다. 혜림원은 특히 진딧물에 취약한 사과나무를 자연농법 방식으로 재배 중이며, 2015년 8월 현재 200여 개의 사과가 수확을 앞두고 있다.

김 박사는 자연농법이 가능한 이유로 혜림원이 위치한 양평이 공장 하나 없는 청정 지역이고 특히 자연농업회사법인 혜림원은 해발 400m 고지에 있어 인접한 농가의 영향을 전혀 받지 않고 수백 년 동안 오염되지 않은 부엽토가 풍부한 토양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자연농법은 적지 적작 적시가 돼야 성공할 수 있다는 지론을 갖고 농업에 임한 것이 주효했다. 블루베리는 부엽토만 갖고도 과실이 열렸고 사과는 식초 한 방울 넣지 않았는데도 건강하게 열리기 시작했다.

무엇보다 인위적인 손길을 가하지 않고 자연에 맡긴 채 농사를 지음으로써 토양을 살리고 보전하는 길을 택했다.

김 대표는 “토양에는 미생물이 다량 함유되어 있고 이들 미생물은 각기 서로의 역할이 있는데도 사람들은 미생물의 역할과 기능에 대해 1% 정도 밖에 모른다. 농사 제대로 짓고 싶으면 토양 속 미생물에 그 어떠한 영향을 가해서도 안 된다”고 강조했다.

김주진 박사는 “지난해에는 방울토마토만한 크기의 사과가 2개 달렸을 뿐인데 올해는 200여개의 사과가 정상적으로 잘 크고 있다. 사과나무는 특히 진딧물이 문제라 기존 사과 농장들이 골치를 썩는데 우리 농장의 사과는 현재 병과 충을 담담하게 이겨내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고 말했다.

김 박사는 미생물의 균형을 맞추는 것이 토양을 살리는 길이라고 생각했다. 이에 가급적 토양 스스로 농사가 이루어지도록 했다. 때문에 식초, 목초액, 독초액 등 인위적인 약품 처리 없이 일정 기간 버텼다. 농업기술센터 관계자가 김 박사에게 왜 미생물을 사용하지 않느냐고 반문할 정도였다고 한다. 또한 전지와 전정은 필요할 때만 해줌으로써 햇빛과 공기의 순환을 원활하게 돕도록 만들었다.

혜림원에는 그 흔한 농기계 하나 없고 약품 또한 찾아볼 수 없다. 김 대표는 농자재비가 일절 들지 않고 직접 관찰하면서 농사짓는 것만이 최선의 자연농법임을 깨우쳤다고 설명했다.

사과줄기세포 원료의 화장품에 주목

한편 혜림원의 자연농법 사과가 주목되는 이유 중 하나는 사과줄기세포를 원료로 한 화장품 생산 계획이다.

사과줄기세포 화장품을 무스위스의 미벨(Mibelle)사가 일명 ‘슈퍼사과’로 불리는 사과품종 ‘우트빌러 슈페트라우버’를 활용한 식물줄기세포 화장품 기술을 개발하면서다. 사과줄기세포 화장품은 피부노화와 주름 방지 효과가 탁월한 것으로 알려져있는데, 미국 오바마 대통령의 부인인 미셸 오바마가 애용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더욱 화제가 된 바 있다.

김 박사는 스위스의 특별한 사과와 어깨를 나란히 하고 일본의 기적의 사과를 능가하는 농산물을 생산하고 싶어 한다. 자연농법은 이미 일본에서 시작돼 우리나라보다 앞서 있음을 알게 된 김 대표는 출판사에서 절판된 ‘생명의 농업’이란 책을 도서관에서 대여해 제본까지 하면서 공부했다. 이에 만족하지 않고 농업을 병행하면서 건국대학교 생명자원 식품공학과를 졸업하고 박사학위도 취득했다. 김 대표는 학업과 농장 운영으로 자연농법의 이론과 실제를 충분히 그리고 확실히 경험했다.

김 박사는 “스위스의 특별한 사과는 단 20그루만 재배되는데 스스로 상처를 치유하는 능력이 있는데다 시간이 지나도 부패와 갈변으로부터 자유로워 늘 싱싱한 모습을 보여준다. 또 사과에서 추출된 Stem Cell을 원료로 사용해 만든 화장품을 미셸 오바마와 제니퍼 로페즈 등 세계 유명 인사들이 앞 다투어 구매할 정도로 명성을 떨치고 있는데 이는 사과 세포 자체의 면역력이 그만큼 강하다는 증거다. 또한 이들 유명 인사들이 생명력이 강한 스위스의 특별한 사과를 식용으로 구매하려고 해도 생산량이 적어 공급 받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사과 농사가 해병대 3년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힘들었다는 김 대표는 우리나라에도 일본과 스위스 사과와 얼마든지 견줄 수 있는 자연농법 사과가 있음을 알리겠다며 2~3년 후 현장 견학과 체험 등 규모 있는 농장도 함께 운영할 계획이다. 향후 경기도 양평군 자연농업 현장체험과 관광코스를 개발 운영할 구성이다.

“자연의 힘을 이용하십시오. 집념과 끈기 그리고 열정으로 버텨야 이겨낼 수 있습니다.” 김주진 박사 대표의 철학이 담긴 한 마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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