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산물 안전성과 환경 보전에도 기여
제주특별자치도 농업기술원(원장 고상환) 서부농업기술센터가 시설딸기 재배 시 병해충을 효과적으로 방제할 수 있는 ‘천적’ 활용 기술을 도입해 농업인의 큰 호응을 얻었다고 밝혔다.
시설딸기 재배에서 주로 문제가 되는 해충은 점박이응애, 꽃노랑총채벌레, 목화진딧물 등이 있다. 해충의 과도한 발생은 딸기 생육 부진과 생산량 감소를 초래하며, 특히 수확기에 농약 방제가 불가능해 농가의 어려움이 큰 실정이다.
이에 서부농기센터는 지난해 9월부터 올해 5월까지 서부지역 시설딸기 재배농가 5개소를 대상으로 ‘천적 활용 시설재배지 병해충 방제 기술 시범사업’을 추진했다.
딸기의 주요 해충 발생시기에 맞춰 해충별 천적 6종((응애류(칠레이리응애, 사막이리응애), 총채벌레류(미끌애꽃노린재), 진딧물류(콜레마니진디벌), 작은뿌리파리(곤충병원성선충, 마일즈응애))을 투입해 해충 밀도를 낮추고 농작물 피해를 최소화했다.
특정 해충만을 잡아먹는 천적의 습성을 이용하기 때문에 작물에는 피해가 없고 농약 사용량도 크게 줄어 생산비를 절감할 수 있다. 또한 해충의 약제 저항성 발현도 줄일 수 있어 내성에 대한 걱정 없이 방제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사업 추진 결과, 시설딸기 상품률은 15% 늘고, 방제 및 열매솎기에 필요한 노동력은 각각 61%, 87% 줄었으며, 농약 사용량도 절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앞으로도 천적 활용 기술이 꽃이 피는 시기부터 살충제 사용을 대폭 줄여 안전 농산물 생산과 환경 보전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성돈 특화작목육성팀장은 “천적의 방사 시기와 사용량을 결정하는 것이 사업의 성공 요인”이라며 “지속적인 현장 점검과 컨설팅을 병행해 천적 투입 효과를 높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