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훼 소비, 비싸도 원하는 꽃 구입으로
화훼 소비, 비싸도 원하는 꽃 구입으로
  • 정준영 기자
  • 승인 2016.03.14 10:47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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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 자체보단 인테리어에 어울리는 꽃 소비로 선회
비싸도 인테리어에 맞는 꽃을 찾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

꽃 소비 형태가 꽃 자체를 소비하는 형태에서 인테리어에서 맞는 꽃을 구입하는 형태로 변하고 있다. 30~40대의 고소득 전문직을 중심으로 꽃을 인테리어의 요소로 인식하고 있으며 그에 맞는 디자인된 꽃을 찾는다. 인테리어에 맞는 꽃을 찾다보니 비싸더라도 어울리는 꽃을 구입하는 추세다.

전체 꽃 시장은 줄었으나 가격이 비싸도 고품질 꽃을 찾는 수요가 늘고 있다.

고품질 꽃 찾다보니 가격 양극화
꽃 시장 크기가 줄어들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1인당 꽃 소비금액은 2005년 2만870원에서 2013년에는 1만4452원까지 줄어들었다. 꽃이 소비되는 주요 시장은 결혼과 장례 같은 경조사용이 대부분이란 걸 생각하면 일상생활에서 꽃을 구입하는 액수는 1인당 3000원 수준인 것으로 보고 있다.

젊은 층일수록 꽃을 사지 않는 분위기가 강해져 한 설문조사에서는 20대의 59.7%가 꽃을 돈 주고 사기 아깝다고 대답했다.

이런 분위기를 반영한 듯 올해 졸업에서는 아예 꽃을 사지 않아 농가들이 울상이다. 전체 시장이 침체된 듯 보이지만 자세히 들여다본 시장 분위기는 살짝 다르다. 비싼 꽃은 잘 팔리고 싼 꽃은 아예 구입하지 않는 양극화가 벌어지고 있다.

젊은 사람이 꽃을 사지 않는다고 하지만 시장에는 30~40대가 많이 보인다. 비싸더라도 자신이 원하는 색과 형태를 가진 꽃을 구입하는 분위기로 변화하는 중이다.

몇 몇 농가에서는 소비자 취향 변화에 맞춰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

소비시장, 인테리어에 맞는 꽃 구입으로
조유미 청우꽃예술중앙회 회장은 “30대 중반에서 40대의 전문직은 가격보다는 자기만족을 줄 수 있는 꽃을 찾는다”며 “꽃을 사던 사람은 비싸더라도 품질이 높고 집안 인테리어에 어울리는 꽃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북유럽 인테리어가 뜨면서 꽃장식도 인테리어에 맞게 모던하면서도 단순한 디자인과 색감 형태를 찾는 사 람들이 많이 늘어났다. 북유럽 스타일의 기하학적인 패턴에 맞춰 꽃도 강한 색상에서 파스텔톤으로 바뀌었고 퀄리티가 높고 고급스러운 꽃을 한두 송이 정도 사는 형태다. 꽃을 소비하지 않는 사람들은 아예 안 사게 됐고 사던 사람들은 자기가 만족할 수 있는 향과 색 등을 더 중요하게 생각해 가격은 크게 상관하지 않는다.”

꽃의 소비가 강한 색상에서 파스텔톤으로 바뀌었다.

서울강남고속터미널 경부선 꽃도매시장의 상인도 “적색 계통 장미 취급을 줄이고 다양한 유색 장미를 구비하고 있으며 최근 소비자들은 품질을 우선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이정로 서울강남터미널경부선꽃도매상가회 회장은 “최근 화훼 경매에서 고품질 꽃이 전에는 상상도 못하던 고가격을 받는 경우가 가끔 있다”고 말해 가격이 비싸도 고품질을 선호하는 추세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

꽃 자체를 소비하던 경향에서 집의 인테리어와 분위기에 맞는 꽃을 소비하는 것으로 바뀌었다는 이야기다. 이런 소비 경향에 맞춰 농가에서도 디자인된 꽃을 생산하는 곳이 늘어나는 중이다.

책상과 테이블 위에 올릴 수 있는 미니분화 인기
고양시의 초당야생화는 3년 전까지는 조경에 필요한 대량 납품 위주의 초화와 야생화를 생산했으나 최근에는 디자인된 화훼를 찾는 유행에 맞춰 책상과 테이블 위에 올릴 수 있는 작은 꽃 위주로 생산을 바꿨고 화분과 장식대, 액자 등을 직접 제작해 부가가치를 크게 올리고 있다.

강일창 초당 야생화 대표는 “꽃만 가지고는 안된다. 브랜드 가치를 극대화 해야한다. 꽃을 사는 사람은 비싸도 산다”며 “화단용 식물과 인테리어용 식물은 다르다”고 말했다.

그는 인테리어용으로 키우는 꽃은 “옛날처럼 많이 피고 색이 선명한 꽃이 아니라 작품이 될 만한 꽃이 팔린다”고 강조했다. “꽃만 팔면 3000원 이지만 잘 어울리는 화분에 담아서 팔면 3만원도 넘게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책상에 올려놓을 수 있는 작은 팬시 화분이 점차 인기

경남 양산에서 비엔비오키드를 운영하는 김성규, 손은영 부부는 “대량으로 납품받은 품종의 꽃 색이 좋지 않아 가격을 많이 받지 못했는데 대만에서 하듯 꽃대를 S자로 휘거나 하트 모양 등으로 모양을 내니 납품한 곳에서 불티나게 팔렸다”고 단순히 꽃만 팔아서는 부가가치를 올리기 힘들다고 이야기했다. 최근에는 테이블에 올릴 수 있는 미니호접란을 출하해 인기를 끌고 있다.

경남 김해에서 장미농가를 운영하는 농민의 말에서도 최근의 변화를 알 수 있다. “돈있는 사람이 꽃을 산다. 사지 않는 사람은 아예 사지 않는다. 비싸더라도 꽃이 크고 화려하며 색이 좋은 장미를 키워야 팔린다.”

“작품이 될 만한 꽃이 팔린다.”

 

“경매에서 인기 없던 꽃이 디자인 가미하니 품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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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2016-03-28 13:25:24
예쁜 꽃 화분이 많았으면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