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확기 빠른 국산 만감류, 감귤 농가 효자 노릇 톡톡
수확기 빠른 국산 만감류, 감귤 농가 효자 노릇 톡톡
  • 김예지
  • 승인 2022.12.07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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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수확하는 ‘윈터프린스’, ‘미니향’…면적 3배, 2배씩 늘어

 

감귤 '윈터프린스'

최근 들어 천혜향(‘세토카’), 레드향(‘감평’), 한라봉(‘부지화’) 등 달고 풍미 좋은 감귤이 고급 과일로 인기를 끌고 있다. 만감류로 일컫는 이들 품종은 일반 감귤나무(만다린)와 오렌지나무(당귤나무)를 교잡해 만든다.

만감류(晩柑類)는 대부분 수확 시기가 1월에서 3월 사이로, 일반 감귤보다 늦어 일부를 제외하고는 연말에 시장에서 찾기가 힘들다. 이런 가운데 농촌진흥청(청장 조재호) 감귤연구소에서 개발해 보급 중인 만감류 윈터프린스미니향12월 초부터 출하되는 장점을 내세워 농가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2019년부터 본격적으로 보급되기 시작한 윈터프린스미니향의 재배면적은 지난해(2021) 기준 각각 30.9헥타르(ha), 16헥타르(ha)를 달성, 2020년보다 약 3, 2배씩 증가했다.

특히 제주 전역에서 133개 농가가 재배하고 있는 윈터프린스는 감귤연구소 주관으로 전문 재배 연구회까지 결성(2020. 10.), 농가들이 품질 관리에 힘을 쏟고 있다.

윈터프린스는 당도 12.513.5브릭스(°Bx), 산 함량은 1.01.2%, 일반 감귤처럼 과즙이 풍부하고 식감이 부드러우며 껍질이 잘 벗겨지는 특징이 있다. 나무에 가시가 없고 관리가 쉬우며 생육이 좋아 다른 감귤류보다 1년 정도 빨리 수확할 수 있다. 올해는 약 5070톤이 감귤농협 유통센터를 통해 대형마트와 백화점에서 판매될 예정이다.

크기는 작지만 높은 당도로 시장 공략에 나선 미니향의 반응도 좋다. ‘미니향은 골프공 크기(42mm)로 작은 과일을 선호하는 젊은 층의 선호도가 높다. 당도는 15°Brix, 산도는 0.7%, 무게는 30~40g이며, 12월 안에 수확할 수 있어 노지에서도 재배하기가 수월하다.

윈터프린스’, ‘미니향묘목은 각각 제주도에 있는 묘목 업체 31, 21곳을 통해 활발히 보급 중이다.

농촌진흥청은 우수한 품질의 만감류가 다양한 시기에 소비자와 만날 수 있도록 윈터프린스’, ‘미니향외에 2월 말 수확할 수 있는 사라향’, 3월 말에서 4월에 수확할 수 있는 탐빛1등을 개발, 농가 시험 재배를 통해 특성을 검토하고 있다. ‘사라향’, ‘탐빛1는 현장 평가회를 통해 농가 의견을 반영, 내년부터 묘목 생산업체를 통해 본격적으로 보급할 계획이다.

제주시 한경면에서 약 2000면적에 윈터프린스를 재배하는 문선호 농업인은 “‘윈터프린스는 만감류 중 생산 시기가 12월로 빠르고, 맛이 좋으며, 껍질도 잘 벗겨져 요즘 젊은이들의 기호에 딱 맞는 품종이다라며 지난해에는 물량이 없어서 팔지 못할 정도였는데 올해는 작년보다 당도가 높아 더욱 기대가 크다라고 말했다.

서귀포시 남원읍 노지에서 미니향을 생산하는 강창민 농업인은 말레이시아와 계약한 미니향’ 500kg가량이 이달 첫 시범 수출길에 오른다. 국내는 물론 외국에까지 진출하는 미니향에 대한 기대가 크다라고 말했다. 이어 “‘미니향은 신맛을 싫어하는 소비자들이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품종으로 보급 면적이 점차 확대될 것으로 본다라고 전했다.

국립원예특작과학원 감귤연구소 김대현 소장은 “‘윈터프린스’, ‘미니향이 농가에서 우수성을 입증받은 국내 1호 감귤 하례조생을 잇는 품종으로 더욱더 성장하길 바란다라며 다양한 특성의 국산 품종을 지속해서 개발·보급해 소비자 선택의 폭을 넓힐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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