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시스' 달콤함은 기본, 톡톡 튀는 색이 매력 ‘초록색 배’
'그린시스' 달콤함은 기본, 톡톡 튀는 색이 매력 ‘초록색 배’
  • 이혁희 기자
  • 승인 2022.09.30 1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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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배․서양배 교잡한 ‘그린시스’ 중도매인에게 좋은 평가 받아
그린시스 현장 평가회 모습

 

맛과 모양이 독특한 품종이 속속 개발되며 소비자가 선택할 수 있는 과일도 다양화하고 있다. 특히 명절 특수 이외에도 배 소비가 이어질 수 있도록 다양한 초록색 배가 시장에 선보이고 있다. 


초록색 배-그린시스
농촌진흥청(청장 조재호)은 국내 최초 동·서양배 교배 품종인 ‘그린시스’가 과수 중도매인을 대상으로 한 현장 평가회(28일, 가락동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었다고 밝혔다. 

‘그린시스’는 동그랗고 황금색인 동양배 ‘황금배’와 표주박 모양에 초록색을 띠는 서양배 ‘바틀렛’을 교배해 2012년 육성한 품종이다. 1개당 460g 내외로 1인 가구가 혼자 먹기에 부담스럽지 않고, 평균 당도 12.3브릭스(°Bx) 이상에 과즙이 많아 달콤한 청량감을 준다. 특히 과육이 다 익어도 껍질이 초록색을 띤다.

 

‘그린시스’는 현재 익산 15헥타르(ha), 울산 10헥타르(ha), 천안·아산 3헥타르(ha) 등 전국 약 28헥타르(ha) 면적에서 재배되고 있다. 아직 시장 유통량은 많지 않지만, 맛이 좋고 기존 배와 달리 껍질이 초록색이라는 차별성, 재배 면적이 적다는 희소성 덕분에 고급 배로 대접받으며 일부 국내 백화점 식품관에서만 유통되고 있다.

이번 현장 평가회는 아직 생소한 ‘그린시스’ 품종의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가락동 농수산물 시장의 중도매인 10여 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그린시스’를 직접 맛본 중도매인들은 기존 배 품종과 차별화된 품질로 시장 공략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평가했다. 특히 독특한 외관과 우수한 품질이 장점이며, 저장성 또한 우수해 유통하기도 유리할 것으로 판단했다.

이날 치러진 경매에서 ‘그린시스’는 1kg당 6,000∼10,000원의 경매가를 기록하며 ‘신고’(1kg당 1,300∼2,000원)보다 평균 5배 높은 가격에 낙찰돼 도매시장에서도 상품성을 인정받았다.

한편, 농촌진흥청에서는 ‘그린시스’ 외에도 일상 소비용 초록색 배 품종으로 ‘슈퍼골드’와 ‘설원’ 등 기존 배와 차별성을 지닌 품종 보급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가락동 농수산물시장 서울청과 박상혁 부장(경매사)은 “‘그린시스’ 같은 녹색 배 품종들은 독특한 겉모양과 희소성에 더해 품질도 우수해 꾸준히 수요가 늘고 있다. 생산 농가가 늘어 공급량이 많아지길 바란다.”라고 전했다.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배연구소 홍성식 소장은 “‘그린시스’는 검은별무늬병에 저항성을 지니고 있어 국내에서 주로 재배되는 ‘신고’ 품종보다 병 피해에 훨씬 강해 약제 방제 비용이 적게 들어간다.”라며 “‘그린시스’처럼 품질이 우수하고 기존 품종과 차별화된 품종으로 고급 과일 시장을 집중적으로 공략해 배 산업에 활력을 불어넣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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