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깨 ‘하니올’ 콤바인으로 수확 …노동력 획기적으로 줄어
참깨 ‘하니올’ 콤바인으로 수확 …노동력 획기적으로 줄어
  • 이상희 기자
  • 승인 2022.09.16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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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자 붙임성 좋아 낟알 손실 적고 수확 시 노동력 98% 절감 기대

농촌진흥청(청장 조재호)은 낟알이 여물어도 꼬투리에 잘 달려있어 콤바인으로 수확할 수 있는 참깨 신품종 하니올을 개발했다고 밝혔다하니올은 맨 위쪽 꼬투리가 다 익어 벌어져도 낟알이 떨어지지 않는 종자 붙임성(내탈립성)이 좋은 품종이다.

참깨는 성숙기가 되면 줄기 아래쪽부터 위쪽으로 꼬투리가 익어가며 동시에 꼬투리 속 낟알들이 땅으로 떨어지기 시작한다. 이러한 손실을 방지하기 위해 농가에서는 맨 아래 꼬투리가 1~2개 익을 때쯤 참깨를 베어 단으로 묶은 뒤 노지나 시설에서 2주일 정도 말린 후 낟알떨기를 한다. 이 작업은 인력에 크게 의존하기 때문에 가장 고되고 노동력을 많이 필요로 한다.

 

하니올(좌) 안산(우) 꼬투리 내탈립성 비교
하니올(좌) 안산(우) 꼬투리 내탈립성 비교

하니올은 꼬투리가 모두 익으면 보통형 콤바인으로 베기와 낟알떨기를 동시에 진행할 수 있어 기존 참깨 수확에 들였던 노동력을 98% 줄일 수 있다.  수량은 10a 104kg으로 대조 품종 안산깨’(87kg)보다 20% 많고 지방 함량은 54%안산깨’(52%)보다 2%p 높다. 재배기간도 89일로 짧아 배추, 무 같은 채소의 앞그루로 재배할 수 있다.농촌진흥청은 지난 8, 경남 사천시 곤명면과 전북 부안군 행안면(9) 실증재배지에서 하니올의 콤바인 기계수확 품평회를 열어 성능을 확인했다.

올해 한국농업기술진흥원에서 하니올종자 약 1t을 생산한 다음 2023년부터 전국 시군농업기술센터를 통해 보급할 예정이다. ‘하니올보급을 늘리기 위해 민간 종묘회사에 기술이전도 했다.

경남 사천시 소재 영농조합법인 조영제 대표 이사는 기존 참깨 품종은 수확부터 수확 후 건조, 탈곡까지의 과정에 시간과 인력이 많이 들어 재배가 힘들었다. ‘하니올은 종자 붙임성이 좋고 콤바인 수확이 가능해 대규모 농지에서도 재배할 수 있고 농사일에 드는 품도 줄어들 것 같아 기대된다.”라고 말했다.

농촌진흥청 밭작물개발과 김춘송 과장은 “‘하니올은 참깨 재배에 드는 노동력을 98% 이상 줄여 참깨 산업을 크게 바꿀 수 있는 신품종이다. 앞으로도 우수한 참깨 품종과 기술 개발에 힘써 국산 참깨의 안정적인 수급과 자급률 향상을 위해 노력하겠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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