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정보화 시대와 디지털 농업의 방향
(기고) 정보화 시대와 디지털 농업의 방향
  • 농업정보신문
  • 승인 2022.08.24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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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 류 갑 (한국농업기술진흥원 혁신밸리실증팀 팀장)

 

혁신벨리 조망도

 

현재 정보화 시대를 맞이하여 우리 농업의 생존 문제는 어떻게 하면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가에 달려있다고 본다. 경쟁력의 개념은 국산 농산물이 자국의 시장에서 밀려나지 않으면서 농업인들이 기대하는 소득을 창출할 수 있는 능력이라고 할 수 있다. 경쟁력은 여러 가지 기준에 의해서 측정할 수 있는데 일반적으로 생산성이 경쟁력의 중요한 지표로 이용되고 있다.

 

농산물의 산출에는 토지와 노동, 자본 등을 이용한 공정의 변환이 요구된다.  생산성이 높아진다는 것은 이러한 변환 능력이 개선된다는 것을 뜻한다. 즉  투입된 자원의 양을 산출된 농산물의 양이나 가치와 비교하여 그 비의 값이 증가하게 되면 농업 생산성이 증가하게 된다. 농업 생산성의 제고를 위해서는 농업기술의 혁신적인 연구와 개발이 뒷받침되어야 하는데 여기서 문제는 농업기술을 어떠한 방향으로 혁신시켜나가야 하는가이다.

 

생산성의 향상은 여러 유형의 기술혁신이 결합되어 나타나는 복합적인 결과이다. 농업기술은 크게 생물화학적 기술과 기계화 기술로 나눌 수 있으며 이들 기술혁신의 유형에 따라 농업생산성에 미치는 경로도 달라지게 된다.  생물화학적 기술혁신은 주로 토지생산성을 높여주는 반면에 기계화 기술 즉, 디지털 농업기술은 노동력을 절감하여 줌으로써 노동생산성을 향상시켜준다.

 

OECD등 선진 농업국가들은 정보화 및 자동화 기술을 중심으로 한 기계화 기술의 혁신 활동을 통하여 노동생산성을 지속적으로 향상시켜 자국의 농업 경쟁력을 높은 수준으로 유지하고 있다. 특히 네덜란드의 경우 무인화, 자동화 기술에 대한 농업R&D의 투자확대로 노동생산성을 크게 향상시킨 결과 세계적인 수준의 농업 경쟁력을 갖추게 된 것이다. 앞으로 디지털 농업이 이끌어 갈 미래의 농업발전은 정신과 육체노동의 한계성을 뛰어 넘을 수 있는 농업기술이 선도하게 될 것이며 이는 농업시설 및 농기계의 무인화, 자동화, 로봇화라는 트렌드를 따라 노동생산성 중심의 기술혁신이 진행될 것임을 의미한다.

 

 
우리 농업계를 둘러싼 중장기 트렌드는 경쟁력 강화 및 성장 동력화가 주요한 화두로 정보화 시대, 바이오경제 시대에 부응하여 농업이 새로운 성장동력산업으로 도약하는 갈림길이며, 메가트렌드는 글로벌화, 인구구조 변화, 기후변화, 가치변화, 기술진보 및 융복합화이다.

 

미국공학한림원 스마트농업 보고서(2022) 생산 농업의 디지털화에 따르면 농업의 기술적 진보는 세계 식량 공급 수요증가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시기적절하며 디지털 농업은 탈탄소화, 기후변화에 대한 영향을 줄이기 위해 생산 시스템을 최적화 할 수 있는 새로운 방법을 조명한다고 평가하고 있다. 21세기 들어 농업 현장에 정밀 온습도 센서, 항공 영상, GPS 기술과 같은 정밀 기계, 로봇시스템 등 첨단 기술이 접목되면서 미래의 농업은 기존 농업과 확연히 다른 고도화 산업으로 발전하는 추세로서 디지털 농업 기술혁신이 경쟁력의 핵심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여기서는 우리 농업의 신성장 동력원이자 노동생산성의 향상에 있어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디지털 농업의 방향을 제안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미래는 생산이 아닌 시장수요가 농업성장을 주도하는 개방화 시대로 더욱 진전될 것이다. 한국 농업이 지속적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기술혁신을 유도할 수 있는 정책적 방안과 첨단 농업기술을 창출할 수 있는 농업혁신체계를 도입하여관련 산업간 연계 및 군집을 형성하는 방안이 요구되고 있다.

 

둘째, 농업기술 혁신은 상호작용으로 보다 개선되는 것으로 관련 기업, 기관 및 연구자와 농업인의 상호작용과 피드백을 더욱 강화해주어야 한다. 즉, R&D연구자, 기술전달자 그리고 농업인의 상호연계작용을 강화하여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농가의 인적자본도 중요하지만 기술전달자인 공공 및 민간기술 이전·확산기관 그리고 민간 컨설턴트 등의 인적자본을 최대한 활용해야 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정보기술이 기존 산업과 서비스에 융합되거나 로봇공학, 생명공학, 나노기술 등이 여러 분야의 신기술과 결합되어 모든 제품과 서비스를 네트워크로 연결하고 사물을 지능화하는 4차산업혁명과 관련되어 인공지능(AI), 빅데이터(Big data) 등 첨단 정보통신기술(ICT)이 경제·사회 전반에 융합되어 많은 변화가 일어나게 될 것이다. 농업 분야에서도 스마트 온실관리, 원격 모니터링, 비정형 농업로봇 등의 활용이 다양할 것이므로 이에 대한 집중적인 연구 및 현장 실증이 필요하다.

임 류 갑 (한국농업기술진흥원 혁신밸리실증팀 팀장)
임 류 갑 (한국농업기술진흥원 혁신밸리실증팀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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