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산물무역플랫폼 '트릿지' “식량위기 여파 선진국보다 신흥국에 더 큰 영향”
농산물무역플랫폼 '트릿지' “식량위기 여파 선진국보다 신흥국에 더 큰 영향”
  • 김영수 기자
  • 승인 2022.08.23 10:2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글로벌 식량 위기의 여파가 신흥국(개발도상국)에 더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농산물 무역 플랫폼 트릿지(Tridge)가 전 세계 주요 농산물 시장 65국의 도매 시장 가격을 분석한 결과, 우크라이나, 아르헨티나, 베트남 등 주요 신흥국의 야채류, 과일류 등 주요 식료품 도매 가격이 전년동기대비 선진국보다 더 크게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분석 대상은 미국, 유럽, 한국 등 선진국 30국과 브라질, 아르헨티나, 터키 등 신흥국 35국이었다.

야채류 도매시장 가격은 아르헨티나가 전년동기대비 114% 올라 가장 큰 상승폭을 기록했다. 다음은 코스타리카(96%), 콜롬비아(90%), 러시아(85%), 우즈베키스탄(80%) 등의 순이었다. 선진국으로 분류되는 네덜란드(39%), 벨기에(35%)보다 2배 가량 높은 수준이다.

이번 집계에서 야채류는 신흥국 35국 중 26곳이 10% 이상 가격이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선진국은 30국 중 4국이 10% 이상 가격이 올랐다.

과일류 역시 우크라이나의 도매 시장 가격 상승률이 173%를 기록해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방글라데시(70%), 수단(54%), 아르헨티나(54%)가 그 뒤를 이었다. 선진국으로 분류된 일본(26%), 독일(25%), 아일랜드(21%)보다 2-3배 가량 높은 수준이다.

과일류는 개발도상국 35개국 중 20개국이 10% 이상 가격이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선진국은 30개국 중 4개국이 10% 이상 가격이 올랐다.

신흥국과 선진국 간 식품 물가 상승률 격차가 벌어지는 요인은 크게 세 가지다.

우선, 코로나 19,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미 연준의 금리 인상 등 글로벌 경제 위기로 신흥국의 통화 가치가 크게 떨어졌다. 예컨대, 터키는 올 들어 리라화 대비 달러화 가치가 전년동기대비 절반 이상 떨어졌다.

상당수 신흥국이 사료, 비료, 농기자재 등 농작물 생산에 필요한 주요 자원을 해외 수입에 많이 의존하는 점도 주요 원인이다. 국제 시장에서 비료 가격은 전년동기대비 동기대비 20% 이상 상승했다. 러시아, 중국, 벨라루스 등 주요 수출국들이 수출 제재 조치를 취했기 때문이다.

일부 신흥국의 경우 농업 관련 정부 지원이나 규제가 부족하다는 점도 애그플레이션이 요인 중 하나로 꼽힌다. 예를 들어 아프리카는 천연 자원이 풍부하지만 보조금 같은 정부 지원이 부족하여 시민들의 재정적 자립, 생산 관련 지식 및 경험 또한 부족하다고 여겨진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