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되는 가뭄... 올여름 '열매터짐' 발생률 높아
계속되는 가뭄... 올여름 '열매터짐' 발생률 높아
  • 이상희 기자
  • 승인 2022.06.09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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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양 수분관리, 잎과 열매에 칼슘 뿌려야
열과 발생 배와 정상 배의 종자형성 비교 사진(사진 제공=농촌진흥청)
열과 발생 배와 정상 배의 종자형성 비교 사진(사진 제공=농촌진흥청)

기상청은 올여름 장마 기간 평년 대비 많은 양의 비가 내릴 것으로 예측했다. 이에 농촌진흥청(이하 농진청)은 오늘(9일) 보도자료를 통해, 여름철 큰비가 내리면 과일 열매터짐(열과) 발생이 늘 것으로 예상된다며 철저한 대비를 강조했다.

과일 열매터짐은 열매가 커지는 시기, 수분이 흡수된 상태에서 껍질이 압력을 견디지 못해 열매 표면이 불규칙하게 깊게 패는 현상을 말한다. 대부분 가뭄 뒤 많은 양의 수분이 열매로 유입돼 급격한 수분 변화가 일어날 때 발생한다.

농진청은 배 농가에서는 토양 수분이 급격하게 변화하지 않도록 관수 시설을 이용해 적절한 습도(-30kPa 이내)를 유지하고, 장마 시작 전 도랑을 만들어 물이 고이지 않고 잘 빠지도록 할 것을 강조했다. 또한, 꽃이 핀 뒤부터 열매가 커질 때(유과기)까지는 나무의 칼슘 이동이 빠른 만큼, 잎과 열매에 칼슘을 직접 뿌려주는 것을 권장했다. 

농진청에서 발행한 보도자료에 따르면, 열매터짐이 발생한 배는 정상적인 열매보다 씨가 적고, 정상 열매 안의 씨보다 씨 무게가 적게 나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열매터짐이 꽃가루받이 과정에서 정상적인 수정이 이루어지지 못한 때에도 발생하는 것을 의미한다고 분석했다.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배 연구소 홍성식 소장은 “가뭄이 지속되는 상태에서 장마철 집중 강우로 급격히 토양 수분이 증가하면 열매터짐이 많이 발생하는 조건이 형성될 수 있다”라며 “생육기 물 주기와 장마기 물 빠짐 관리를 잘해야 가을철 좋은 과일을 생산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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