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수산대학이 배출한 젊은 농부
한국농수산대학이 배출한 젊은 농부
  • 농업정보신문
  • 승인 2015.07.30 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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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로를 결정할 때 정말 많은 고민을 했습니다. 정부 지원도 든든하고 미래 성장 동력으로 새롭게 각광받고 있는 농업에 대해 다시 한 번 돌아보게 됐고 30년간 땅과 씨름해 온 아버지의 농사를 이어받을 결심을 했습니다”
 
태안에서 포도 농사를 짓고 있는 백화산농원 지태민 대표는 본래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요리사가 되는 것이 꿈이었다. 어릴 적부터 음식을 만들거나 식재료 손질하는 일을 좋아해 그의 부모님도 아들이 도시의 어느 호텔의 잘나가는 주방장이 되는 줄로만 알았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관련 자격증을 따며 미래에 대한 준비를 해나갔지만 요리사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이 세계의 치열한 경쟁과 전망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했다. 특히 요리와 관련된 미디어나 업계에서 들려오는 소식들은 미래가능성 있는 분야를 찾게 만들었고 주변을 둘러보니 바로 부모님이 해답이었다고 한다.
 
지태민 대표는 “진로를 결정할 때 정말 많은 고민을 했다. 한 가지를 파고들면 끝까지 가는 성격이라 내가 뛰어들 분야에 대해 많은 의심을 갖고 주변인들에게서 의견을 귀담아 들어가며 정보를 수집했다. 정부의 지원도 든든하고 미래 성장 동력으로 새롭게 각광받고 있는 농업에 대해 다시 한 번 돌아보게 됐고 30년간 땅과 씨름해 온 아버지의 농사를 이어받을 결심을 했다”고 말했다.
 

농수산대서 전문기술 습득
학생 시절에는 짬짬이 바쁜 농번기의 일손을 돕곤 했지만 본격적인 가업 승계에 앞서 좀 더 발전된 재배기술을 배울 필요가 있었다. 이를 위해 2009년 한국농수산대학에 입학했다. 과수 포도를 전공한 지태민 대표는 졸업 후 현장에 접목할 재배기술 확립을 위해 많은 서적과 자료에 집중했다고 한다.
 
지태민 대표는 “학교에서 많은 이론과 실습교육을 받았지만 그것을 모두 아버지 농사에 적용할 수는 없었다. 지역마다 기후가 다르고 땅의 성질도 다르다. 또한 경영적인 측면을 무시할 수는 없으므로 무작정 배운 대로 투자할 수도 없다”고 설명했다.
 
결국은 학교에서 배운 것과 아버지에게서 배운 것을 잘 조율해야 하는데 주로 현장의 특성에 맞출 수밖에 없다고 한다.
 
실습 과정에는 옥천의 어느 복숭아 농가에서 일을 배웠는데 그곳 농장주는 친환경농업을 하며 홈페이지를 통한 직거래로 많은 수익을 올리고 있었다. 이러한 경영방식에 깊은 인상을 받은 지 대표는 지금 당장은 어렵더라도 차근차근 준비과정을 거쳐 훗날 자신만의 유통망을 구축하고 싶다고 한다.
 


버팀목이 되어준 부모님
지태민 대표가 처음 농업에 종사할 마음을 내비쳤을 때 그의 부모님들은 좋은 마음이 들지 않았다고 한다. 아버지는 아들의 진심을 보고 처음의 탐탁지 않은 심정을 바꿔 이내 의견을 존중해줬지만 어머니는 한동안 반대가 심했다고.
 
“대학에 입학하고 나서 아버지께서 적극적인 지원을 해주셨습니다. 학교생활이 힘들고 지칠 때, 혹은 힘들게 결정한 농업인의 길에 대한 의구심이 생겼을 때 기댈 수 있는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 주셨습니다. 어머니께서는 처음엔 굉장히 반대가 심하셨는데 오히려 이제는 더욱 열성적으로 저를 응원해주시고 믿어주십니다”
 
평범한 사회생활을 바랐던 그의 어머니는 본인의 뜻을 따라주지 않은 아들이 섭섭하기도 했지만 이제는 인간 생활의 근본이 되는 농업을 택한 것을 자랑스러워한다. 특히 태안군농업기술센터에서 자주 방문해 아들에게 도움이 될 만한 사업 등에 대한 정보를 가져다주기도 한다. 백화산농원이 태안군에서 단 하나 있는 체험농장이 될 수 있었던 계기도 어머니의 적극적인 지원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일이라고.
 


태안 유일 체험농장 
지난 2011년 처음 개장한 체험농장은 지역의 단 하나뿐이기 때문에 농업기술센터나 군청에서도 태안을 방문하는 관광객들에게 적극적인 홍보를 해준다.

가족이나 유치원 및 저학년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백화산농원은 포도따기 체험뿐만 아니라 계절별로 감자, 땅콩, 고구마 따기 및 와인 만들기, 소·말 먹이주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지태민 대표는 “앞으로 체험농장을 더욱 강화하고 싶다. 태안에서 가장 높은 산인 백화산 등산코스와 연계될 수 있는 캠핑이나 색다른 컨텐츠 개발에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태안군농업기술센터 임재을 지도사는 “백화산농원의 지태민 대표는 최신기술을 스스로 공부하고 시장동향을 파악하기 위해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는 등 젊은 농업인들의 모범사례가 되어주고 있다. 태안농업이 더욱 발전할 수 있도록 센터와 농가 모두 힘을 합쳐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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