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사회, 경주마 '여름나기 노하우' 공개
마사회, 경주마 '여름나기 노하우' 공개
  • 이나래
  • 승인 2015.07.30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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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철 ‘노을경마’로 더위 피하고, 혹서기에는 경마장도 돌아가면서 휴장

 

한국마사회가 30일 경주마의 여름나기 비법을 공개했다.

더운 여름은 경주마에게도 달가운 계절은 아니다. 경주마의 품종은 더러브렛(Thoroughbred)으로 아라비아 수말과 영국 암말의 교배를 통해 만들어졌다. 건조하고 더운 날씨에 상대적으로 강한편이라고 하지만, 그래도 여름은 여름이다. 말들은 표면적이 넓어 땀으로 열을 발산시키는데, 여름철에는 땀이 온몸에 말라붙어 하얀 소금이 마치 밀가루를 뿌린 것처럼 보일 정도이다.

마사회에 따르면 더운 여름에는 냉동실에 얼음팩을 넣어뒀다가 경주를 끝낸 말들의 다리 언저리에 둘러주면 말이 시원해서 매우 좋아한다. 얼음찜질은 경주마의 부상을 예방하는 차원에서도 많이 사용되는데, 경주 후 얼음찜질로 다리 부위의 열을 낮춰주지 않으면 다음 훈련에서 부상이 발생할 확률이 높아진다. 얼음찜질은 경주마들이 여름철 자주 겪는 근육경련 증상도 예방할 수 있다.

여름철 말들이 누리는 호사 중의 한 가지가 수영이다. 물속에서 체온도 낮추고 뭉친 근육을 풀어주면서 운동량을 늘릴 수 있어 여름철에는 1석 3조의 효과를 얻는다. 과천에 있는 말 수영장은 수심 3M가 넘고, 수영장 한 바퀴를 돌면 1400M 경주로를 전력 질주하는 만큼의 효과가 있다고 한다.

경주마의 체중변화는 말의 컨디션을 알아볼 수 있는 객관적 자료이다. 말이 경주를 뛰고 나면 최대 25kg이 한 번에 빠질 정도로 엄청난 에너지를 소비하기 때문에 말이 잘 쉬어서 자기 체중을 큰 변화 없이 유지 회복할 수 있도록 관리하는 것이 관건이다. 과거에는 사료의 질이 낮아, ‘지네, 뱀’ 등 특별 보양식을 먹인다는 소문도 있었지만, 최근에는 말 사료가 워낙 발달해 경주마의 상태에 따라 다양한 사료가 비치되어 있다. 상황에 맞는 적절한 사료급여를 통해 경주마의 상태를 최상으로 유지시킨다.

아예 휴양을 떠나는 말들도 있다. 넓은 목장에서 편하게 경주마 전용 휴양소로 이동해 관리를 받기도 한다. 자동 냉온풍 설비로 20도의 쾌적한 온도를 연중 유지하고, 전자제어자이를 갖춘 최첨단 워터머신 및 워킹머신 훈련기로 훈련을 받고, 특별식을 제공받는다. 짧게는 2주에서 길게는 1~2개월의 특별관리로 스트레스가 적은 환경에서 충분한 휴식과 재활을 취하다 복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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