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해 발생하는 배 저온피해, 궁극적인 제도개선 필요
매해 발생하는 배 저온피해, 궁극적인 제도개선 필요
  • 농업정보신문
  • 승인 2020.05.18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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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한국배연구회 권상준 회장
우리한국배연구회 권상준 회장
우리한국배연구회 권상준 회장

전국 최대 배 주산지인 전라남도 나주시는 물론 전국 주요 배 산지에서 4월 초 갑작스러운 영하권 날씨로 인해 저온 피해를 입은 배 농가가 속출하고 있다. 지난달 초순 내린 서리와 인공수분철 저온 현상으로 인한 수분·수정 불량으로 배 생육이 부진하고 착과율이 저조한 데다 내년도 배 개화에 악영향이 있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나주시의 경우 -4℃의 최저 기온을 기록했던 지난달 6일 만개한 배꽃이 영하권 날씨에 노출되면서 대부분의 배 농가에서 꽃잎 갈변, 암술머리 고사 등 피해가 발생했다. 문제는 착과를 위한 인공수분 기간에도 저온 현상이 지속하면서 황화, 낙과 등 수정 불량과 발육 저하, 열매자루가 짧아지는 현상이 발생하는 등 역대 가장 심각한 피해가 우려된다. 더욱이 착과율이 저조한 나무의 수세관리가 되지 않으면 꽃눈 형성 등 내년 개화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우려가 깊어진다.


이러한 농가의 막심한 피해를 위한 궁극적인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 첫째 유통구조 개혁의 필요성이다. 시장에서 크고 모양이 예쁜 신고배를 우선하는 인식 개선이 필수적이다. 모양이 다소 부족하고 크지 않더라도 배 본연의 맛을 우선하는 소비시장의 형성이 필요하다.


두 번째 품종의 다변화다. 우리나라 배 산업은 신고배의 점유율이 굉장히 높은데, 품종별로 재배특성이 달라서 이러한 자연재해로 인한 농가의 피해를 분산할 수 있다. 실제로 올해 신고배는 상대적으로 냉해 피해가 컸지만, 화산, 만풍, 황금, 수퍼골드, 만황 등은 피해가 크지 않았다. 저온피해에 상대적으로 강한 품종이라도 경매 시장에서 신고에 비해 평가가 박하기 때문에 농가에서 재배 비율을 섣불리 늘릴 수가 없는 것이다.


세 번째, 농작물 재해보험의 구조적 개선이 필요하다. 농작물 재해는 단순 피해뿐만 아니라 내년, 내후년까지 장기적으로 피해가 이어질 수 있으나 이에 대한 보장은 반영돼 있지 않다. 또한 매해 빼놓지 않고 가입하더라도 보험료 할인 없이 오히려 할증만이 있을 뿐이다. 더불어 선택권 없는 특약 주계약 전환은 농가의 보험료 부담을 가중시키기 때문에 이에 대한 개선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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