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바이러스 영향, 농업 피해 확산
코로나바이러스 영향, 농업 피해 확산
  • 이지우 기자
  • 승인 2020.02.10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농산물 축제 취소·출하 감소로 농가 울상

중국 우한에서 시작된 전염병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우리 농업은 물론 지역사회에도 피해를 확산시키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는 현재 바이러스 발생 지역인 중국에서만 확진자 약 3만 명, 사망자 630명(2월 7일 기준)을 기록하며 지난 2003년 발생한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의 피해규모를 이미 넘어섰다. 또한 감염 확진자가 중국을 넘어 미국과 유럽, 아시아 등 전 세계 각국으로 퍼져나가면서 큰 우려를 사고 있는 실정이다.
우리나라 역시 지난달 20일 국내 첫 확진자가 발생했고, 현재 24명(2월 7일 기준)이 확진 판정을 받아 치료 중에 있다. 이렇듯 확진자가 계속해서 증가 추세에 있고, 방문·발생 지역 범위가 확대되면서 이에 따른 조치가 이어지면서 농가의 피해를 막을 수 없게 됐다. 

지역축제 줄줄이 취소
코로나 확산 방지에 방점

먼저 예정돼 있던 각 지자체별 농산물 축제가 잇따라 취소되면서 축제 시즌에 맞춰 준비를 해오던 우리 농가의 피해를 막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충남 논산시는 오는 19일부터 5일간 논산천 둔치와 지역 딸기밭에서 논산딸기축제를 개최할 예정이었으나 전면 취소가 결정됐다. 논산시 딸기 축제는 매해 약 60만 명이 다녀갈 정도로 전국 단위로 꼽히는 유명 지역 축제이며, 250억 원의 지역경제 활성화를 유발하는 것으로 자체 추산하고 있다. 그러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해 사람이 많은 곳에 방문하길 꺼리는 현 상황에서 개최 강행이 의미가 없다고 판단해 취소를 전격 결정했다. 당장 논산시 딸기 농가는 축제 취소로 인해 피해를 입게 됐다. 논산에서 딸기를 재배하는 A씨는 “봄 딸기가 시장에서 예전보다 인기가 시들해지면서 축제가 새로운 수입원이 되었지만 현 시국에 방문객의 안전이 최우선이므로 취소를 이해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황명선 논산시장은 “예상치 못한 농가의 피해 보상을 위해 판촉 행사와 홍보 강화로 피해를 최소화 하겠다”고 밝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으로 국민적 공포감이 형성된 상황에서 대부분의 지자체가 피해를 감수하고 예정된 축제를 취소하거나, 취소를 고려하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축제 취소를 저울질 하고 있는 한 지자체 관계자는 “1년간 축제 준비에 매진하면서 투입된 인력과 예산이 적지 않지만 국민의 안전을 우선할 수밖에 없다. 추가 예산이 들기 전에 취소하는 방향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매년 개최되던 정월대보름 행사도 줄줄이 취소됐다. 지난 7일 해운대구에 따르면 매년 정월대보름이면 5~6만 명의 주민이 모여 부산 최대 규모로 열리던 ‘해운대 달맞이 온천 축제’가 전격 취소된 것을 비롯해 대구, 예산, 보령, 포항, 여수 등 전국 지차체가 정원대보름 축제를 전격 취소하면서 올해는 대보름날 달집 태우는 모습을 보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보일러 돌려 키운 화훼류
시장 출하길 막혀

이달 졸업식과 입학식을 앞둔 전국 대학들은 행사를 잇달아 취소하고 있다. 경희대는 졸업식과 입학식을 모두 취소했고, 이화여대는 졸업식을 연기했다. 전국의 초중고도 졸업식과 입학식을 취소하고, 개학연기를 검토하는 등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 방지에 대책을 강구하고 있다.
이에 따라 대목을 맞은 화훼 농가는 그 피해를 고스란히 감수할 밖에 없는 상황에 놓였다. 2~월은 졸업·입학식 등 각종 학교 행사는 물론 밸런타인데이 등 화훼 소비가 가장 활발한 시기로 화훼 농가는 대목 출하를 위해 등유나 전기보일러 등을 가동해 출하 물량을 생산하는데 그 투자비용이 고스란히 수포로 돌아갈 위기에 처한 것이다. 

고양시 원당화훼단지에서 40년 동안 장미를 재배해 온 T씨는 성수기에 맞춰 늘려온 재배물량을 고스란히 폐기해야할 상황에 놓였다. 그는 “갑자기 이런 상황이 벌어져 대처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해 벌어진 일이니 누구에게 하소연할 수도 없다. 다만 정부의 발 빠른 대처를 기다릴 뿐이다”라고 말했다.

(사)한국화훼자조금협의회 김윤식 회장은 “긴급히 정부에 현 상황에 대해 설명하고 수급과 관련한 지원요청을 했으며, 협회 차원에서 농가의 꽃을 대량 구매해 촉진행사를 개최할 예정이다. 아무쪼록 코로나바이러스로부터 국민의 안전이 우선적으로 확보되길 바라며, 농가의 피해를 줄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