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나무 부란병, 12~4월 특히 주의
사과나무 부란병, 12~4월 특히 주의
  • 국정우 기자
  • 승인 2019.12.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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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란병에 걸린 사과나무는 껍질이 말라 죽거나(좌) 주황색 점질물이 흘러나온다(우)
부란병에 걸린 사과나무는 껍질이 말라 죽거나(좌) 주황색 점질물이 흘러나온다(우)

사과 과수원에서 주로 발생하는 부란병(Valsa mali)은 사과나무의 죽은 조직을 통해서만 감염되는 곰팡이병이다. 발병하면 나무껍질이 갈색으로 변하고 부풀다가 자람새가 약해지거나 죽는다. 농촌진흥청이 조사한 바에 따르면 최근 3년간 사과 주산지 과수원의 부란병 발생 비율은 31.8%다.

특히 부란병은 12월부터 이듬해 4월까지 자주 발생해 겨울철 관리법이 중요하다. 가치지기 후 나무의 상처를 잘 관리하는 것이 좋다. 부란병 발생이 심했던 과수원은 겨울을 난 후 전용 약제를 뿌려주면 피해를 줄일 수 있다. 이외에 줄기마름병, 그을음병이 나타날 수 있으므로 가지를 친 후에는 절단 부위에 도포제(바르는 약제)를 발라준다. 국내에 등록된 부란병 방제용 살균제 목록은 한국작물보호협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부란병에 걸린 나무는 비가 내리고 2~3일 뒤 줄기나 가지에서 끈적끈적한 주황색 또는 붉은색 물질이 나온다. 잎이 나기 전에는 찾아내기 어렵지만, 생육이 시작되는 3월 쯤에는 확인할 수 있다.

이런 증상이 발견되면 점질물이 흘러나오는 부분과 주변까지 걷어내고 즉시 전용 약제를 발라준다. 병든 부분 주위에는 칼로 흠집을 낸 뒤 약제를 뿌려야 한다. 이때 갈색으로 변한 조직이 남아 있지 않도록 모두 없애고, 재발을 막기 위해 흠집 낸 곳에 약제를 빠짐없이 뿌려준다.

농진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박교선 사과연구소장은 “농가에 큰 피해를 주는 부란병은 예방부터 방제까지 촘촘히 관리해야 한다”며 “한 번 병이 걸린 곳은 포자가 형성돼 빗물을 따라 확산할 우려가 크므로, 발견 즉시 없애거나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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