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F 중점관리지역 경기‧인천‧강원 전체로 확대
ASF 중점관리지역 경기‧인천‧강원 전체로 확대
  • 이태호 기자
  • 승인 2019.09.30 1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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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식품부 김현수 장관 “방역에 1%라도 도움되면 무엇이든 실행 지시”
김현수 농식품부 장관이 청사에서 27일 방역점검 회의를 진행하고 있다.

최근 인천 강화군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추가 확진됨에 따라 국내에서 발생한 아프리카돼지열병은 총 9건이 발생돼 전국 확산여부를 두고 방역당국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문제는 ASF 감염원인 중 하나인 불법휴대축산물이 국내 공항과 항만에서 올 상반기만 5만7천여 건이 적발된 가운데, 검역에도 비상이 걸린 상태다.

이같은 결과가 나오는 배경에는 당국이 국내 입국하는 해외여행객을 대상으로 한 ASF 예방 홍보가 부족했다는 지적과 함께 ASF 진단이 보다 신속하게 이루어져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민주평화당 박주현 의원(농해수위)이 농림축산식품부에서 제출한 ‘국경검역 홍보 내역 및 소요 예산’자료를 분석한 결과를 보면 2천9백만 원 예산이 투입되는 국제선 항공기 내 탑승권 후면광고를 실시하게 되어있음에도 불구하고, 실제 항공사 탑승권 뒷면에 ASF 홍보가 없었고, 항공기 내부에도 ASF 예방 광고를 충분히 이행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나 파문이 일고있다. 

<자료 한국공항공사>

한국에서 공항과 항만에서 실시하고 있는 입출국자 대상 국경검역 홍보 현황을 살펴보면 월 1~2회 국경검역 홍보 캠페인, 공항·항만 내 다국어 홍보배너 비치, 전광판 등 영상·송출 기기를 활용한 아프리카돼지열병 관련 홍보, 공항공사와 협조 하에 안내방송 실시, 탑승권 발권카운터에 ASF관련 안내문 비치 등을 실시하고 있지만, 가장 중요한 홍보인 국제선 항공기 탑승권 후면광고는 실시하고 있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공항공사에 확인한 결과, 탑승권 발권 시 검역 홍보 인쇄물 부착은 개별 항공사 소관으로 현재까지 탑승권 후면에 광고가 실시된 것은 없는 것으로 나타나 국가 적 비상사태인 만큼 이 부분에 관한 협조 논의가 되어야 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박주현 의원은 "한국과 달리 중국에서 실시하고 있는 탑승권 후면에 스티커를 붙이는 것은 일방적으로 실시되는 안내방송과 배치된 일반 홍보물과 달리 해외여행객들이 직관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홍보방법”이라며 “당국은 국토부와 외교부를 통해 실제로 탑승권 후면홍보가 이루어지는지를 확인하고 점검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박의원은 "축산가공품을 휴대하고 들어오는 것이 얼마나 위험한지에 대한 홍보가 부족했고, 이번 ASF발병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작년에 축산가공품을 반입하다가 적발된 건수가 무려 48%나 증가한 것은 주변국으로부터의 전염위험을 그만큼 증가시킨 것"이다고 강조했다.

<자료 농식품부>

이와더불어, ASF 정밀검사 기관이 수도권에서 멀리 떨어진 경북 김천시에 소재한 농림축산검역본부가 유일한 정밀진단 시설을 갖추고 있어 ASF 초동대처가 어렵다는 지적도 논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17일 연천군에서 발생한 아프리카 돼지열병의 경우, 경기도 동물위생시험소에 신고가 접수돼 1시간 후 가축방역관이 현장에 도착했고, 정밀검사를 위한 시료를 채취한 뒤 300km가 넘는 경북 김천소재의 농림축산식품검역본부로 이동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과거 경기도 안양에 있던 검역본부가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었던 것과는 다른 양상이 나올 것이라는 기관 이전에 따른 우려도 현실이 되고있다.

따라서 가축사육이 많은 수도권과 주요 지자체 거점에도 정밀진단을 실시할 수 있는 시설이 마련되어야 한다는 목소리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박주현 의원은 “ASF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초동방역이 긴급하게 들어가야 하는데, 정밀검사를 진행하는 곳이 우리나라에 단 한 곳 뿐”이라며 “시료 채취 후 그간 육상으로 이동한 것을 최근 헬기를 동원해 시간이 단축되었다 하더라도 ‘양성’ 일지도 모르는 병원균이 타지역으로 이동하는 것은 위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지자체별 정밀검사를 실시할 수 있도록 인프라가 구축되어야 함은 물론이고, ASF신속 진단과 판단을 위해 장기적으로 간이 진단 키트 개발 연구가 수행돼야 한다"고 언급했다.

김현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27일 방역상황 점검회의에서 “아직까지 경기 북부권역에서만 발생하고 있지만 엄중한 상황”이라며 "모든 지자체는 1%라도 방역에 도움이 된다면 무엇이든 실행한다는 각오로 방역에 임해달라”고 당부했다.

국내에서 발생한 아프리카돼지열병은 현재 총 9건으로 늘었으며 이 가운데 5건이 강화에서 발생하고 있어 정부는 차량에 의한 전파를 막기 위해 28일 정오부터 경기 북부권역 축산관계 차량의 다른 권역 이동을 차단했다. 

현재 중점관리지역을 6개 시‧군에서 경기‧인천‧강원 전체로 확대하고, 4대 권역으로 구분해 타 권역과 교차 이동을 차단하게 된다.

3주간 경기․강원지역 축사에 질병치료 목적 이외에 임신 진단사, 수의사, 컨설턴트, 사료업체 관계자 등의 출입도 제한된다.

한편, 국내 양돈농가의 관련 대표단체인 한돈협회, 한돈자조금 하태식 위원장은 “한돈 산업은 생산액 기준으로 무려 8조에 육박하는 우리나라 최대 규모의 식품산업으로, 양돈산업 붕괴는 단지 농가의 문제가 아닌 국가적 재난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우려했다.

이어 “정부와 농가는 ASF를 막기 위한 방역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으니, 국민 여러분들은 인체 간염 걱정없이 안심하고 맛있는 한돈을 많이 드시고 불법휴대축산물 반입금지 등 캠페인에도 함께 동참해달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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