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채소 최저가격 안정제 시급하다
[기자수첩] 채소 최저가격 안정제 시급하다
  • 이태호 기자
  • 승인 2019.08.19 11: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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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대표 고랭지배추 주산지인 강원도 태백지역 매봉산과 귀네미마을, 상사미동은 최근 배추 작황호조에 따른 출하량 증가로 가격 폭락이 이어져 여름배추 수확기임에도 출하·수확 포기와 산지 폐기 처분도 증가하고 있어 대체작목 전환도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흘러나오고 있다.

취재진이 지난 12일 방문한 매봉산 일대 현장에서는 일부 고온에 강한 품종 배추를 제외 한 많은 밭에서 수확을 포기하거나 갈아엎고 조금이라도 건지기 위해 알배기 쌈배추로 출하하기 위한 작업도 이어지고 있었다.

또한 이와 함께 대면적을 관리하는 유통에 대한 문제점도 현장 상인들에게서 들을 수 있었다.

30년 이상 산지 유통물량을 담당해 온 대구상인연합회 정성명 감사는 이 지역 고랭지 배추수확 현장을 둘러보며, "현재 배추값은 2배 이상 폭락했다. 수확을 포기하고 밭을 갈아 엎은 곳이 많다. 예전에는 출하 전까지 농가들이 농작물을 관리해 줬지만 계약재배로 이제는 모든 책임을 유통 상인이 져야 해서 더욱 어려움이 많다. 대면적을 관리하는 농산물 유통인 자살이 벌써 7명이나 나왔다"면서 정부에 대해 특단의 대책을 촉구했다.

이준식 산지 유통상인은 "채소생산과 유통기반이 무너지고 있어 우려되고 있다. 채소류는 가격 등락폭이 많아 생산비 이하로 나올 때가 많다. 정부에서 최저가격제, 안정제를 실시해야 하고 정부에서도 농업예산을 확보해 인프라 구축에도 체계적으로 기반을 다져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농협은 올해 고랭지 무·배추 가격안정을 위해 산지농협 수급안정사업 물량을 전년도 6만5천보다 약 36% 증가한 8만9천t(무 3만5천t, 배추 5만4천t)으로 확대해 농업인의 소득과 생산안정을 도모하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생육초기 기상재해로 인한 농가소득 불안에 대비해 배추 예비묘 100만주를 생산하고 피해 발생 농업인에게 즉시 공급할 수 있는 대응체계를 구축했다고는 하지만 아직 현장 농업인과 유통인들과의 피부로 느끼는 면에서는 온도차이가 있어 면밀한 전수조사와 현장점검을 보다 꼼꼼히 실시해 피해보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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