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과수화상병 TF팀 꾸려 대책 나서야
[기자수첩] 과수화상병 TF팀 꾸려 대책 나서야
  • 이태호 기자
  • 승인 2019.07.29 16: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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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일 없어야
화상병 긴급예찰 점검

지난 6월 경기 안성, 충남 천안, 충북 충주·제천 등 4개지역 19농가 10.1ha에서 과수화상병이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과수 화상병이 급속도로 퍼짐에 따라 농가의 근심이 커지고 있는데 화상병은 사과⋅배에서 주로 발생하는 세균성 질병으로 감염 시 새로 난 가지나 꽃이 검게 마르고 정상적인 과일 수확이 어려워 농사를 망치게 된다.

다행히 사람에겐 바이러스로 인해 피해를 주지 않지만, 과수농가들은 나무 간 전염 속도가 매우 빨라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과수화상병이 발생하면 3년 동안 폐원해야 하기에 확진 판정은 과수 농가입장에서는 눈앞이 캄캄해지는 사형 선고나 다름이 없다.

최근 같은 충청권 아산 지역 사과와 배 농가를 취재하다보니 농가들은 전염이 될까 외국인 인력들이 이동해 오면 겁부터 난다고 했다. 소독을 철저히 하고는 있지만 혹시나 바이러스를 옮겨오지 않을까 해서다. 인근 경기권 농가들도 예의 주시하며 우려하는 목소리가 흘러나온다.

빠른 전파성때문에 그래서 외부인들을 철저히 통제해야 하나 이 마저도 여러 인력이 넓은 과수원을 하루종일 지키고 있지 않은 이상 좀처럼 쉽지는 않다.

우리나라는 과수화상병이 지난 2015년 처음 발생한 이후 5년째 매년 발병하고 있어 대책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정부는 화상병 방제를 위한 기초연구를 우선 추진하고, 관련 예산 확보와 추가 확산을 막기 위해 예찰‧방제활동을 강화하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하지만 당장 농촌지역 현장에서는 벌써 자리잡아 토착화된 것이 아니냐는 우려 섞인 말들이 나오고 있다.

이미 161개 농가가 확진 판정을 받았고, 그 피해 면적은 109.6ha에 달해 소잃고 외양간 고치는 일이 점점 현실화되고 있다.

상황이 이런데도 방역당국은 아직 정확한 원인과 확산경로 조사를 위한 정밀예찰과 실태를 정확히 파악하지 못하고 있어, 비판이 잇따르고 있다.

품목 간 차이는 있겠지만 대부분 과수 유목은 처음 결실을 보기까지 대략 3년 정도 걸리며, 정상적인 수확이 가능한 성과기는 5~7년 정도부터이기에 화상병으로 폐원한 농가가 다시 과수원을 열어 제대로 농가수입을 얻기까지 짧게는 6년, 길게는 10년의 매우 긴 시간이 필요하다는데에 문제가 있다.

따라서 국내 과수 산업의 존폐의 위기로까지 가지 않게 하려면 서둘러 특별TF팀을 꾸려 정부는 대책마련에 나서야 한다.

농민단체들은  ‘과수화상병 손실보상금 지원 예산’ 등 농림 분야 추가경정예산을 본 회의에서 반드시 통과시킬 것을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

무엇보다 우리 농촌은 화상병을 비롯해 각종 농작물 병해충, 가축질병 발생 노출빈도에 어려움을 겪고있어 정부는 이에 대비한 체게적인 관련 연구⋅개발과 시설투자 등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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