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다가오는 혹서기, 농민들 각별한 주의 필요
[기자수첩] 다가오는 혹서기, 농민들 각별한 주의 필요
  • 이지우 기자
  • 승인 2019.06.03 17: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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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수원 전경, 화상병과 함께 올해도 폭염 등 무더위가 예상됨에따라 작업하는 고령 농업인들도 이에대한 대비가 필요하다.

어느덧 6월, 초여름에 접어들었다. 올해는 5월 중순부터 30도를 웃돌면서 평년보다 10일 이상 빠르게 고온기로 접어들었다. 예측하기 어려운 기후변화가 계속되면서 지난해는 역대급 폭염을 기록했고 급기야 폭염이 국가재난으로 선포되기에 이르렀다.

우리 농업 현장은 많은 비율로 고령인 노동자가 많아 폭염으로 인한 인명피해가 클 수밖에 없다. 폭염 사망자 중 절반 가까이가 밭이나 논, 비닐하우스와 같이 뜨거운 곳에서 일하는 고령의 농민인 것은 그만큼 위험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2011~2017년의 온열질환 사망자 72명 중 52%는 70세 이상 고령자였으며, 논, 밭이나 비닐하우스 등 농업현장에서 사망한 비율이 전체의 45%(34명)에 달했다. 2018년 여름 폭염으로 인한 온열질환 사망자는 48명으로 질병관리본부가 감시체계를 운영한 2011년 이후 가장 많았다. 전체 사망자 중 65세 이상이 71%로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고령비율이 높은 우리 농민은 여러 지병을 보유하고 있어 위험도는 더욱 높을 수밖에 없다. 어르신들은 다른 연령에 비해 열에 대처하는 능력이 취약하다. 65세 이상은 생리적인 열 내성(physiological heat tolerance)이 약해지고 고온으로 인해 질병이 발생하는 것을 인식하지 못한다. 따라서 열에 노출되었을 경우 적절한 대처를 하지 못한다.

고혈압, 당뇨병, 심장병, 뇌졸중과 같은 심뇌혈관 질환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 의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다. 이들 환자나 술을 많이 마신 사람, 어린이, 노인, 비만자, 다른 질병으로 약물을 복용하는 환자, 대뇌기능이나 자율신경계 혹은 심혈관 기능과 수분조절기능에 작용하는 약물 등을 복용하는 경우에는 폭염에 특히 주의해야 한다.

농촌경제연구원은 폭염에 대비해 신속한 응급 의료체계 확립, 냉방시설 지원, 온열질환 대처방법에 대한 교육 등이 지속돼야하며, 영농활동 시 폭염특보에 대한 알림서비스 강화, 기계화를 통한 영농활동 시간의 축소, 마을단위 안내방송 실시 및 관리·감독 등을 대처방안으로 제시했다. 무엇보다 우리 농민 스스로 영농시간을 조절하고, 지병 등 위험요소를 잘 관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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