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돋보기] 말 없는 경주마들의 슬픈 눈물
[이슈 돋보기] 말 없는 경주마들의 슬픈 눈물
  • 김예영 기자
  • 승인 2019.05.03 16: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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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동물보호단체 PETA, 구타와 도살의 한국의 경주마 영상 폭로
마사회, 새로운 성장동력 위해 말산업에 매진

 

"말산업이 대한민국의 새로운 성장동력이 된다"

한국마사회의 홈페이지 정면에 나오는 문구다.

                                                                   한국마사회
                                                               한국마사회

공기업인 마사회는 지난 정권때 최순실 딸 유라 사건 등으로 부침을 겪기도 했지만 말을 이용해 건전한 경마문화와 승마힐링센터 등 말산업을 일으키기 위해 직원들이 부단한 노력을 하고있다.

또한, 축산업의 발전과 축산물의 원활한 수급 및 가격안정을 위한 축산발전기금도 출연해 오고있다.

지난 1974년 축산발전기금이 설치된 이래 한국마사회가 발전기금으로 납입한 누적 총액은 2조8448억 원으로 나름 축산업 발전을 위해 기여해 오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이와함께 반려동물 문화가 전파되고 관련시장도 커지면서 동물복지에 대한 관심이 화두로 떠오르고 동물복지법이 강화되면서 주무부처인 농림축산식품부에는 축산정책국에 동물복지정책팀이 꾸려지기도 했다.

이같은 흐름에 자연스럽게 마사회의 중심에 있는 경주마에 대한 동물복지 관리도 함께 도마에 오르고 있다.

미국의 동물보호단체 PETA U.S.(PETA US People for the Ethical Treatment of Animals )는 최근 한국에서 널리 행해지는 순종 경주마 도살현장을 10개월동안 촬영 해 유튜브에 영상을 공개해 충격을 주기도 했다.

몽둥이로 가격 당하는 경주마
몽둥이로 가격 당하는 경주마 (PETA영상 캡처)

몰카로 촬영된 것으로 보이는 이 영상에서는 경마 산업에서 퇴출당해 주인에게 버려진 경주마를 비롯한 여러 종류의 말들이 누군가에 의해 반복적으로 몽둥이로 몸과 얼굴에 충격을 가하며 강제로 말고기를 위해 도살장으로 끌고가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들 단체들은 한국인들이 경마 베팅에 매년 93억 원 가량을 쓰고 있고, 한국마사회(KRA)측은 국제적으로 인정받기 위해 경주마를을 무리하게 수입 및 사육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더욱 문제는 한국이 경주마를 많이 수입을 하는 만큼, 수많은 말들이 또한 버려지고 있다는 것이다.

영상에서 김진갑 수의사는 "매년 1600 마리가 넘는 경주말이 '은퇴'하고, 그 중에 3퍼센트 정도만 '재활'되며, 대부분의 말은  말고기 식당이 자리하는 제주도에 위치한 농협 도축장으로 보내져서 도살된다"고 밝히고 있다.

보호테이프가 아직 붙어있는 말의 다리 (PETA영상캡처)

놀라서 공포로 떠는 말들이 거친 상처, 핏자국이 묻은 채로 농협 도축장에 도착하고, 심지어 그 중에 한 마리는 경주 트랙에서 방금 끌려온 것으로 보이는 말의 다리에 경기용 보호장비를 떼지 않고 있는 모습조차 담고 있어 안타까움을 주고있다.

무엇보다 끌려온 두 마리 중 숫컷인 ‘에어 블레이드’는 동료였던 암 망아지 ‘로얄 리버’가 기절 당하고, 한 쪽 다리만 호이스트에 묶인 채로 들어 올려지는 광경을 바로 앞에서 지켜보게 하는 모습들은 잔인하며 한국의 동물 보호법 위반이라는 지적이다.

관련 영상이 올려진 유튜브 댓글에는

"동물 고문자들은 그들이 죽인 모든 동물들에게 똑같은 고통과 고통을 받아야 해!",

"나는 동물을 죽이는 사람들이 정말 역겨워. 그리고 말이 내가 가장 좋아하는 동물이기 때문에 나는 눈물이 나고 슬퍼." 너무 협오스럽다 등 부정적인 많은 댓글들이 달리고 있다. 

PETA의 수석 부총재 Kathy Guillermo는 "한국마사회가 매년 경주마 노름꾼들이 버는 금액의 0.5 퍼센트만 이라도 말들이 고생해서 벌어들이는 소득의 극히 일부분만이라도 그동안 수고한 말들의 은퇴환경에 사용된다면, 수 천숫자의 전직 경주마들이 이런 식으로 무자비하게 끔찍한 죽음을 맞지 않아도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동물들은 우리의 오락을 위해 존재하는 게 아니다'라는 것을 모토로 하는 PETA 단체는 영상내용과 관련해 도축장에서 여러 마리의 제주마와 한라마, 그리고 22마리의 전직경주마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농협 도축장에 끌려간 말의 겁먹은 눈동자가 카메라를 응시하고 있다. (PETA영상 캡처)

PETA에서 조사한 다수의 말은 2살에서 6살 사이였고, 유명한 경주마인 ‘메다글라 도로’와 유명한 미국 켄터키 더비 경기에서 우승한 ‘빅 브라운’을 포함한 값비싼 말들을 아비로 둔 혈통이 좋은 말들조차도 이러한 죽음을 피하지 못한것을 확인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PETA는 녹원 농장, 한국마사회 종마 농장에서 부상당한 말들을 목격했고, 농협 도축장에서 목격된 경주마 한 필을 포함한 여러 말들이 이전에 머물렀던 극도로 비위생적인 말고기 농장도 자료를 확보했음을 밝혔다.

국내의 한 수의사는 "마사회가 동물학대를 하는지 안하는지는 출추표를 검토하면 금방 알 수 있다"며,"출추표를 근거로 동물학대 행위로 마사회를 고발 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는 경주능력이 부적격한 말을 경주에 포함시키거나 조를 편성하면 바로 이것이 동물학대 행위라는 사실을 마사회 스스로 알고 있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지난해 코리안 더비 경주모습                     ( 마사회 제공)

이에 "경주마의 유전적 능력별 경주거리와 그것에 합당한 조편성, 그리고 대회운영과 핸디캡의 합당성, 그리고 과학적으로 근거하는 데이터를 체계화 해 말들이 부당하게 경주에 편성되지 않도록 연구하고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PETA 와 생명체학대방지포럼은 현재 동물 보호법 위반으로 한국마사회(KRA)를 상대로 제주지방검찰청에 고발장을 제출했고, 미국 퇴역 순종마 복지 연합 (Thoroughbred Aftercare Alliance)을 본보기로 한 유기된 말에 관한 종합적인 은퇴 계획안을 한국마사회(KRA)가 받아드리도록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한국마사회는 지난해 1360 마리의 망아지와 407 마리의 말을 포함한 1767 마리의 말을 수입 및 등록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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