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인터뷰]‘우리 품종’의 발전을 위해 재배 현장의 목소리를 낼 토론의 장이 필요하다
[현장 인터뷰]‘우리 품종’의 발전을 위해 재배 현장의 목소리를 낼 토론의 장이 필요하다
  • 이혁희 기자
  • 승인 2019.03.25 13:2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우리한국배연구회·전남스타팜협의회 권상준 회장
우리한국배연구회·전남스타팜협의회 권상준 회장
우리한국배연구회·전남스타팜협의회 권상준 회장

봄볕이 따사롭게 반짝이던 지난달 중순, 권상준 회장은 나주시 공산면에 위치한 한배농원에서 한창 배 인공수정으로 구슬땀을 흘리고 있었다.
권상준 회장은 22479㎡(6800평) 규모의 한배농원 대표이자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배연구소 명예연구·지도관, (사)한국과수협회 이사(부회장), 전남 스타팜 협의회 회장, 우리한국배연구회 회장으로 우리나라 배 산업의 대표인물 중 한 명이다.

권상준 회장의 한배농원에는 신고, 추황, 슈퍼골드, 만풍, 황금 등 다양한 품종이 식재돼 있다.
권상준 회장의 한배농원에는 신고, 추황, 슈퍼골드, 만풍, 황금 등 다양한 품종이 식재돼 있다.

과수산업의 발전을 위해서는
현장의 목소리를 놓치지 말아야

“과수산업 현장의 다양한 목소리를 낼 수 있는 토론장이 절실합니다. 우리나라 과수산업의 발전을 위해 여러 정책을 수립할 때, 정책이 실현되는 실제 현장에서 농사를 짓는 농민의 의견이 반영되면 정책 실패의 확률을 줄일 수 있을 것입니다.”
권 회장은 다양한 신품종의 개발과 생산, 기초단계에 대해서는 부족함이 없을 정도로 잘 되고 있다고 평했다. 그러나 그 이후 정착 단계의 어려움을 언급했다. 신품종 보급은 기관이 하나 실제 식재하는 농민이 신품종 정책 수립에는 참여하지 않는다는 점을 문제로 지적하며, 다양한 현장의 목소리를 정책에 수렴하기 위해 토론회가 많이 개최돼야 한다고 열변을 토로했다. 
권 회장은 일본 농협의 예를 들며, “일본 농협은 조합장부터 직원, 선과 선별사까지 모두 실제 농사를 짓고 있는 농민을 우선으로 구성합니다. 일본은 선별사 선발 기준이 1순위 지역농민, 2순위 지역주민, 3순위 타지인인데, 이렇게 되면 자연스레 해당지역의 우수농산물을 생산해내는 데 도움이 됩니다”라고 말했다. 또, “본인이 재배하고, 지역에서 자주 접하는 농산물을 선별하니 농산물의 품질이 우수할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덧붙였다. 현재도 과수산업의 발전전략을 위해 다양한 토론회와 공청회가 진행되지만, 대부분은 이미 정책이 진행된 뒤, 농민의 의견을 수렴하는 수준이라며 권 회장은 아쉬움을 내비쳤다. 다양한 농업 정책 수립 단계에서 농민이 직접 재배현장의 목소리를 낼 수 있고, 또 그것이 반영될 수 있는 여러 통로의 구축이 필요한 실정이다.

권상준 회장은 22479㎡(6800평) 이상의 농장에서 배를 재배하는 농민으로, 농업정책수립 단계에서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농업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권 회장은 다양한 현장의 목소리를 정책에 수렴하기 위해 토론회가 많이 개최돼야 한다고 말했다.
권상준 회장은 22479㎡(6800평) 이상의 농장에서 배를 재배하는 농민으로, 농업정책수립 단계에서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농업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권 회장은 다양한 현장의 목소리를 정책에 수렴하기 위해 토론회가 많이 개최돼야 한다고 말했다.

‘신품종’이 아닌 ‘우리품종’, 용어의 정리 필요해
권 회장은 “현재 보급된 지 15년이 지난 추황도 신품종이라고 부릅니다. 3년이든 5년이든 10년이든 뚜렷한 구분 없이 ‘신품종’이라고 통괄해 부르는 것을 정리해야 합니다. 용어 정리라는 것이 단순해 보이지만 매우 중요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라며 ‘신품종’이 아닌 ‘우리품종’으로 용어를 사용하면 외래품종과 우리품종, 세부적으로 그 안의 신품종을 구분하는 데 정확하다고 전했다.
“새로운 품종이 나오면 우리품종 중에 신품종이라고 하는 등의 구분이 있어야지, 무작정 새로 나온 것을 일괄해 신품종이라고 일컫는 것은 정리가 필요합니다.”

3월의 마지막을 알리는 듯, 배꽃이 활짝 피었다.
3월의 마지막을 알리는 듯, 배꽃이 활짝 피었다.

다양한 배 품종의 발전을 위해
‘전국 우리배 품종별 달인’을 찾아 임명할 것

“우리나라 배의 과반수를 차지하는 외래종 '신고' 이외에도 훌륭한 우리품종의 배가 많습니다. 다양한 우리품종의 배 발전을 위해 전국 품종별 재배 달인을 찾아 농가와 연계할 생각입니다.”
권 회장은 우리한국배연구회의 2019년 주요사업으로 ‘우리배 달인 찾기’를 설명하며 희망찬 미래를 설명했다. 달인을 찾아 예우를 갖춰 임명한 후, 해당 품목 재배 농가와 연계해 달인의 노하우를 전하면 우리배의 다양한 품종 확산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기대를 밝혔다.

우리배한마당큰잔치와 전남스타팜박람회는 매년 10~11월 경 각각 개최됐다. 그러나 올해는 두 행사가 연계해 개최될 예정이다.
우리배한마당큰잔치와 전남스타팜박람회는 매년 10~11월 경 각각 개최됐다. 그러나 올해는 두 행사가 연계해 개최될 예정이다.

2019년, 우리배한마당큰잔치와
전남 스타팜 박람회 연계 개최 진행

권 회장은 “우리 배 품종의 홍보를 위해 시식, 전시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구성된 우리배한마당큰잔치와 전남의 우수 농특산물을 소개, 홍보하는 전남 스타팜 박람회를 연계, 개최해 시너지 효과를 기대한다”며 광주광역시에 위치한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진행을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또, 권 회장은 “연계해 개최하는 만큼 과수산업과 농업의 다양한 목소리를 들을 수 있는 장이될 것”이라며 ‘현장의 목소리’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