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농업현장이 답이다] 축적된 노하우로 최상의 장미를 생산한다!
[기획/농업현장이 답이다] 축적된 노하우로 최상의 장미를 생산한다!
  • 이혁희 기자
  • 승인 2019.04.22 11: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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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김해시 시온장미농원 조용준, 손명선 대표

 

장미는 빛이 중요해 하우스 방향을 남-북으로 하고 나트륨 등을 촘촘히 설치했다
장미는 빛이 중요해 하우스 방향을 남-북으로 하고 나트륨 등을 촘촘히 설치했다

경남 김해시에 있는 조용준, 손명선 대표의 시온장미농원은 빛을 좋아하는 장미의 특성을 고려해 남-북 방향으로 하우스를 지었다. 생각치 않고 놓치기 쉬운 하우스 방향부터 철저하게 장미의 생육환경을 생각한 것이다. 뿐만 아니라 시온장미농원은 대다수의 다른 화훼농가보다 비닐하우스 길이가 짧다. 보통은 100M가 기본이지만 이곳은 50M 수준. 하우스 길이가 짧으면 베드 수가 늘어 시설비가 많이 들어가지만 환기와 온도 조절을 위해 기존의 3배가 넘는 시설비를 감수했다고 한다. 최상의 장미를 생산하기 위해 오늘도 고군분투 중인 조용준, 손명선 대표와 장미 농사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눠 봤다.

꽃은 항상 사는 사람만 사기에 비싸더라도 좋은 장미를 생산해야 한다고 조용준 씨는 설명한다.
꽃은 항상 사는 사람만 사기에 비싸더라도 좋은 장미를 생산해야 한다고 조용준 대표는 설명한다.

 

100% 펄라이트 베드로 노동력 절감
베드를 사용하는 다른 농가와 다른 점은 이곳은 배지가 100% 펄라이트라는 점이다. 이유를 물어봤다. “농사가 잘돼요. 썩는 일이나 곰팡이도 없어요. 암면은 교체가 힘들고 폐기비용이 들지만 펄라이트는 물로 세척만 하면 재활용이 가능해 오래 사용할 수 있어요. 모종 교체도 쉽습니다. 모종을 바꿀 때 암면은 전체를 들어내야 하지만 펄라이트는 뽑아서 털기만 하면 되거든요. 묘목을 다시 심을 때 흘러내려서 줄어든 만큼만 보충하면 되죠.” 장점이 있으면 단점도 있는 법이다. 가장 큰 단점은 비용이다. “물이 쭉 빠지니 물을 많이 줘야 합니다. 다른 곳이 5~6번 줄 때 여기는 11번 정도 줘야 해요. 그렇다 보니 비료도 많이 들어요. 게다가 물 보유를 잘 못하니 하루만 물을 주지 않아도 이틀째에 시들기 시작해요. 계속 돌봐줘야해서 외출을 잘 못해요.” 그럼에도 펄라이트를 선택한 이유는 자잘하게 손은 가지만 큰 힘이 드는 일이 없기 때문이다. 80세까지도 농사짓기 위해 필요한 시설이다. 펄라이트의 단점을 보충하기 위해서 여러 가지 장치를 했지만 비밀이라고 기사에 적지 말아 달라고 부탁했다. 힌트를 주자면 펄라이트 박스가 굉장히 크다.

50m 길이의 하우스는 공기 순환이 좋고 방제가 잘된다
50m 길이의 하우스는 공기 순환이 좋고 방제가 잘된다

빛은 밝게, 약제는 밤새도록 축축하게
화훼 농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보광등. 이곳에서 보광등이 촘촘하게 박혀 있다. 전에는 보온도 동시에 되는 등을 썼지만 지금은 빛이 더 밝은 나트륨 등을 쓴다. “불을 켜면 불이 밝아서 아무것도 안 보일 정도입니다. 빛이 강해야 해요. 저녁에 약을 칩니다. 물이 흐를 정도로 밤새도록 칩니다. 약을 치고 금방 말리면 해충이 죽지를 않지만 밤새도록 축축하게 있으면 벌레가 안 죽을 수가 없죠. 습도가 높아서 병이 온다고 이야기하지만 그것은 시설이 좋지 않아서예요. 나트륨등이 있어야 가능합니다.” 나트륨등으로 밝게 유지를 해줘야지 그렇게 뿌려도 괜찮다는 이야기다. 청소도 강조한다. “청소를 자주 하지 않으면 낙엽이 쌓이게 됩니다. 약을 뿌려도 곰팡이가 생기고 병이나 벌레가 잘 생겨요. 농사를 잘 짓는 사람은 약을 적게 써도 꽃이 좋고 고가격을 받죠.”

부부는 그동안 지은 농사 노하우를 이 하우스에 구현했다.
부부는 그동안 지은 농사 노하우를 이 하우스에 구현했다.

“한국에서 꽃을 사는 사람은 비싸도 산다”

“일본은 아무나 꽃을 사지만 한국은 그렇지 않아요. 생활에 여유가 있는 사람이 꽃을 삽니다. 그런 사람들은 품질이 좋고 선명한 색의 큰 꽃을 좋아해요. 꽃이 비싸도 삽니다. 게다가 시설비나 재배 비용이 오르는 상황에서 한 단에 1만원이 넘기 힘든 장미로는 유지비 버는 것도 힘들어요.” 그래서 예전에는 국산만 재배했으나 지금은 외국 품종만 키우고 있다. “하우스를 새로 지으면서 외국에서 나온 신품종의 큰 꽃을 해보자 싶었어요. 그래서 코르데사를 생각했죠” 붉은 미르나, 진노란 푀리오, 은은한 크림색의 라펄, 진분홍의 라일라 등이다. 어쩌다 보니 세미라이트에서 수입하는 장미만 선택했다고 한다. “제가 꽃을 보면 생기가 돌아요. 그래도 농사가 잘 되어야지 힘든 것을 견딜 수가 있어요. 수고한 만큼 대가를 벌어야지 기분도 좋아지고, 자신감도 생기잖아요.” 장미 농사의 노하우를 집대성해서 만든 하우스. 부부의 말을 들어보니 하나하나 이유가 있었다. 이 하우스의 시설 하나하나엔 80살이 될 때까지 농사를 짓고 싶다는 부부의 바람이 온전히 들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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