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농업현장이 답이다] 장미농사는 습도 등 물관리가 성패를 가른다!
[기획/농업현장이 답이다] 장미농사는 습도 등 물관리가 성패를 가른다!
  • 이혁희 기자
  • 승인 2019.04.15 10: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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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고양시 김현섭 대표
김현섭 대표는 하우스 전체 면적 6611㎡에 수입 장미 품종 샤만트, 핑크파티, 레드이글 세 가지 품종을 재배하고 있다
김현섭 대표는 하우스 전체 면적 6611㎡에 수입 장미 품종 샤만트, 핑크파티, 레드이글 세 가지 품종을 재배하고 있다

김현섭 대표는 장미 재배에 있어 물 관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장미의 광합성이 활발한 오전 9시부터 12시까지 하루 필요량의 60%를 주고 있다는 김 대표는 수입종 샤만트, 핑크파티, 레드이글로 연간 3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품질 뿐 아니라 생산량도 월등해 다른 재배 농가에 비해 높은 수익률을 자랑한다. 김 대표는 그 비결은 역시나 '물 관리'이며, 물만 잘 관리해도 병충해 피해를 줄일 수 있다고 말한다.

수입품종 레드이글
수입품종 레드이글

 

병충해, 습하지 않게 관리해줘야
지난해 응애와 총채벌레 등 병충해로 고생한 그는 지난 2014년 이후 해마다 병충해 방제약을 늘리고 있다. 그는 2015년과 2016년도 달력을 가리키며 같은 달에 병충해 방제 횟수가 해가 지날 수록 늘어났다고 우려했다. “병충해 약값이 한 통에 3만원을 상회합니다. 한 번 사용할 때 7통 넘게 써야 합니다. 방제해야하는 횟수가 늘면 농가 입장에서는 가격 부담이 굉장히 큽니다. 게다가 경기가 점점 어려워져 꽃 소비가 줄어 애로 사항이 많습니다”고 말했다. 그는 경매장에서 장미 한단 가격 변동이 심해 매출은 줄어드는데 자재 값은 올라 농가들이 이중고를 겪고 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작년 이상기후 영향으로 총채벌레와 응애 등 병충해 때문에 많은 고생을 했다. 응애와 총채벌레는 주기적으로 약제를 살포해 미리 예방을 하고 있다. 잿빛곰팡이병은 주로 잎, 줄기, 꽃잎 등에 발생한다. 잎의 가장자리나 선단부가 데친 것 같이 변색된 병반이 생기고, 잎이 오그라든다. 오래 되면 잿빛곰팡이가 형성된다. 새순이 감염되면 삽목묘가 통째로 말라죽고 표면에 잿빛곰팡이가 많이 발생한다. 잿빛곰팡이병의 가장 큰 피해는 저장할 때 꽃잎에 아주 작은 갈색의 점무늬를 형성한다. 상품성을 저하시키는 것과 여름철 장미 수출시 꽃잎부패증상을 유발하고 있어 수출용 장미재배농가에서는 여름철에 관리가 요하는 병이다. 병든 줄기나 새순에 형성된 잿빛 곰팡이는 다량의 포자를 함유하고 있어 물을 주는 과정에서 쉽게 전염된다. 저온 다습한 조건을 좋아하기 때문에 겨울철이나 장마철에 상습적으로 발생하며, 비닐을 피복하거나 환기가 나쁜 비닐하우스 내 또는 밀식할 경우에도 많이 발생한다. 채화하지 않은 꽃에 형성된 잿빛의 곰팡이는 많은 병원균 포자를 만들기 때문에 꽃을 남겨두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김 대표는 온실이 지나치게 다습해지지 않도록 관리해주고 삽목상에서는 잎이 겹치고 꺾인 부위에서도 발생되므로 잎이 큰 품종 삽목 시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병든 식물체는 발견 즉시 제거하여 전염원을 없애줘야 한다고 말했다.


 

수입품종 샤만트
수입품종 샤만트

탄산가스, 하루 평균 1200~1300ppm 공급
그는 장미의 주·야간 온도는 절화의 수량과 꽃대길이, 꽃크기, 화색 등을 좌우한다고 설명했다. 절화장미의 온실재배에 적당한 야간온도는 15~18℃이고 주간온도는 23~25℃이다. 대체로 주간온도와 야간온도 차는 10℃ 내외로 관리하는 것이 좋다. 야간온도가 14℃에서도 자라는 품종이 있기는 하지만 야간온도가 낮으면 대부분의 품종은 노균병, 흰가루병 발생이 심하고 수량이 줄어든다. 적정한 야간온도는 15~18℃정도이지만 겨울철 광이 부족한 상태에서 온도를 18℃이상으로 높이면 웃자라서 꽃이 약해지는 경향이 있다고 덧붙였다.

김 대표의 농장 안에는 흰가루가 담긴 페트병이 유독 눈에 많이 띈다. 바로 탄산가스를 담아 놓은 통이다. 고품질의 장미를 생산하기 위해서는 탄산가스가 필수 요소이다. 김 대표는 탄산가스가 부족한 상태가 되면 광합성속도가 급격히 떨어지고 품질과 수량도 떨어지게 된다고 조언했다. 그는 탄산가스 기계를 통해 공급하기도 하지만 페트병에 담긴 탄산가스도 사용하고 있다. 최대 농도가 700~800ppm을 넘진 않지만 장미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탄산가스 공급 시 적당한 농도는 1000~1500ppm정도가 알맞다. 공급시간은 일출 후 1시간 후부터 환기 전 30분까지가 가장 경제적이다. 탄산가스를 공급하면 장미 수량이 20%정도 증가한다. 김 대표는 하루 평균 1200~1300ppm정도 공급하고 있다고 한다. 그는 장미 시설 전체를 원격제어로 운영하고 있다. 예전에는 하루 종일 하우스에 붙어 있어야 했지만 외출과 여행이 자유로워졌다고 말한다. 갑자기 기온이 올라가거나 비가 오는 경우 하우스 자동 개폐로 농사가 한결 편해졌다고 말했다. 실제로 하우스 내에 CCTV가 달려 있을 뿐만 아니라 모든 것을 스마트폰을 이용해서 원격으로 제어할 수 있어 편리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원예 시설을 계획하고 있다면 자동화 시설을 갖추라고 조언했다. 사람의 손으로 실수할 수 있는 부분이나, 미처 놓치는 부분을 기계가 알아서 자동으로 해주는 경우가 많다고 했다. 그는 고품질의 농사를 지으면서 작은 여유를 부릴 수 있는 이유는 자동화 시스템 덕분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장미 시설 전체를 원격제어로 운영하고 있다.
김 대표는 장미 시설 전체를 원격제어로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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